• 맑음강릉 24.0℃
  • 맑음서울 24.4℃
  • 맑음인천 20.7℃
  • 맑음원주 23.3℃
  • 맑음수원 22.6℃
  • 맑음청주 25.3℃
  • 맑음대전 25.1℃
  • 맑음포항 19.2℃
  • 맑음대구 25.9℃
  • 맑음전주 23.8℃
  • 맑음울산 20.1℃
  • 맑음창원 21.2℃
  • 맑음광주 24.9℃
  • 맑음부산 21.7℃
  • 맑음순천 23.6℃
  • 맑음홍성(예) 23.3℃
  • 맑음제주 21.8℃
  • 맑음김해시 23.8℃
  • 맑음구미 25.7℃
기상청 제공
메뉴

(제주일보) 성산일출봉 암벽에 축구장 크기 영상미디어 상영 추진 ‘논란’

야간관광 활성화 차원서 주민 요구…도, 기본설계 및 용역
일출봉 암벽 빔 프로젝터 빛 밝기 높아 생태계 악영향 우려
문화재청서도 자연보존·경관 부정적 영향 현상변경 요청 불허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지정된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의 암벽에 빛을 투사해 축구장 크기의 영상미디어를 상영하는 방안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주민은 2019년 야간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성산일출봉 암벽면을 활용해 영상미디어를 상영해 줄 것을 제주도에 요청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3월 지역주민과 지역구 도의원 등의원 등이 참여한 간담회를 진행했고, 4월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성산일출봉 영상미디어 시스템 구축 및 기본설계 및 타당성 용역’을 발주해 올해 1월 완료했다. 총 사업비는 42억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일출봉 암벽에 빔 프로젝터를 활용해 영상을 투사해야 하는데 빛 밝기가 너무 높아 인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설치될 빔 프로젝터 1대에서 나온 빛의 밝기는 75w로 백열등 1개에서 나오는 빛의 밝기(900~1000루멘)보다 37배 강하다.

빛을 쏘아 영상물이 연출될 스크린 크기도 가로 120m, 세로 80m에 달하고, 음향시스템까지 갖춰져 주변 경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성산일출봉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323-7호인 매의 서식지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역시 이같은 이유로 제주도가 지난 6월 신청한 ‘성산일출봉 천연보호구역 문화재 현상변경’을 불허했다.

제주도는 이에 제주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일출봉 영상미디어 사업에 대한 타당성 정밀검토를 의뢰하고 11월 결과가 나오는 대로 문화재청과 재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영상미디어 상영으로 인해 야간관광 활성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 지역주민과 협의해 성산일출봉 암벽이 아닌 가능한 위치에 빔 프로젝트 설치를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je0317@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