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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1000억원 혈세 투입 준공영제 일부 노선 버스 ‘텅텅’

관광지 순환버스 대당 3.8명·읍면지선 3.6명…1㎞ 이동하는데 승객 ‘0명’
이용객 대비 운행 대수 많아 ·재정 낭비…道 “노선 정비·원가 절감책 마련”

 

 

버스준공영제가 시행된 후 매년 혈세 1000억원이 투입되고 있지만 일부 노선 버스는 운행하는 동안 탑승하는 승객이 4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효율적인 버스 운행으로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3일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버스 준공영제 성과평가 및 개선방안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용역은 버스 준공영제의 합리적 노선 운영과 재정절감 방안을 종합분석하고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제주도는 2017년 버스준공영제를 시행하면서 버스 노선을 195개 조정하고, 이 노선을 지나는 ‘급행·리무진’, ‘일반간선’, ‘제주시간선·지선’, ‘서귀포시간선·지선’, ‘읍·면지선(제주시·서귀포시)’, ‘기타’ 버스 771대를 투입해 운행하고 있다.

용역 착수에 앞서 용역진인 ㈜인트렌·한양대학교 산합혁력단·㈜스튜디오 갈릴레이가 버스 운행 실태를 분석한 결과 관광지순환 버스는 1대당 1회 운행 시 탑승객은 3.8명, 일부 읍·면지선 버스는 탑승객이 3.6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귀포시 지선 버스도 1대당 10.3명, 리무진 버스 역시 1대당 11.9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효율성이 높은 노선 버스에 속하는 제주시지선 버스도 1대당 탑승객은 22.8명에 그쳤다.

버스 운행 거리 1㎞ 당 평균 이용인원으로 분석하면 관광지순환 버스는 0.09명, 읍면지선 0.14명, 서귀포시 지선 버스는 0.49명에 불과했다. 1㎞를 이동하는데 탑승객이 1명도 없는 셈이다.

이처럼 탑승객이 저조하고 비효율적으로 운행되다 보니 지난해 기준 버스 운송원가는 1346억9000만원 이었지만 수입금은 375억3200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관광지순환 버스의 경우 운송원가 는 25억9700만원, 수입금은 2억2700만원으로 원가대비 9%에 불과했다.

용역진은 이용객수 대비 버스 운행 대수가 과다하다며 이는 이용객당 재정지원금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과 비교하면 버스 이용객당 재정지원금은 전체 평균 보다 1.91배나 높았다.

아울러 환승비율 역시 20.6%에 불과해 노선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용역진은 서귀포시지선·읍면지선·관광지순환 버스는 노선조정 및 개선 대상으로 분류됐다.

또한 일반간선·제주시지선·간선·서귀포시간선 버스도 노선 통폐합 대상에 포함됐다.

급행과 리무진 버스는 이용요금과 연계해 향후 용역 과정에서 노선 조정 검토 대상으로 구분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용역을 바탕으로 불합리한 노선 버스 노선을 조정하고 운송원가 절감 대책을 마련해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je0317@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