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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두 무대에서 열리는 ‘융합의 춤’

김남진피지컬씨어터 ‘라인.줄’
현대무용과 서커스·연극·음악
부산시티발레단 ‘뉴 돈키호테’
클래식 발레에 힙합 무대 더해

 

융합의 시대를 무용 무대에서 확인한다. 현대무용은 서커스를, 발레는 힙합을 만난다. 이번 주말 부산에서 펼쳐지는 두 공연에서 융합의 춤판을 만날 수 있다. 두 작품 모두 2022 부산문화예술 지원사업 우수예술지원 선정작이다.

 

 

■김남진피지컬씨어터 ‘LINE.줄’

 

‘줄을 잘 서야 편하다. 줄을 잘 서야 선택된다.’ 현대무용으로 사회를 고발하는 ‘라인.줄’ 공연은 25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춤으로 ‘오늘’을 이야기하는 김남진피지컬씨어터의 신작 무대로, 무용단 예술감독인 김남진 대표가 안무했다.

 

‘라인.줄’은 현대무용과 컨템포러리 서커스, 연극배우, 연주자가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입시지옥에서 취업, 출세 등 우리 삶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줄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탯줄, 동아줄, 나일론 줄 등 운명적으로 선택하게 되는 줄을 공중과 바닥, 움직이는 무대 장치를 활용해서 보여준다. 연극적 구성과 서커스의 기교를 더해 입체적 무대를 연출해낸다.

 

컨템포러리 서커스의 경우 에어리얼 실크, 디아블로(중국 요요), 큐브 세 분야의 전문 퍼포머가 참여한다. 연극배우는 작품의 주제를 내레이션과 연기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공연에서 연극배우는 지하철 새치기를 목격한 이야기를 통해 줄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진다. 저대(개량대금) 연주가 안창섭 씨도 무대에 함께 오른다.

 

김남진 대표는 “작년부터 컨템포러리 서커스와 함께했는데, 융합 공연은 춤 무대 공간을 입체화시키고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정권이 바뀌는 지금 상황에 빗대어서 공연을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며 “관객들이 공연장을 나서며 ‘내가 지금 잡고 있는 라인은 무엇일까’를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공연 25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부산시티발레단 ‘뉴 돈키호테’

 

돈키호테의 무모한 도전을 발레로 만난다. BCBC 부산시티발레단은 부산 첫 ‘돈키호테’ 전막 공연에 도전한다. 힙합과 재즈를 더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2022 뉴 돈키호테’이다. 공연은 중간 휴식 없이 110분 동안 이어진다. 이번 공연 무대에 오르는 무용수만 43명이다. 공연 스태프까지 포함하면 60여 명에 이른다.

 

발레 ‘돈키호테’는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과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발레 작품 중의 하나이다. 발레 ‘돈키호테’에는 방랑기사 돈키호테, 하인 산초 판자, 이발사 바질, 여관 주인의 딸 키트리, 투우사 등의 등장한다. 주연인 바질 역은 유형수, 키트리 역은 한다흰이 맡아 연인으로 춤춘다.

 

이번 공연은 부산시티발레단 박헌주 예술감독이 재안무한 작품이다. 원래는 3막 7장으로 구성된 ‘돈키호테’를 박 예술감독은 3막 6장으로 재구성했다. 1막은 돈키호테의 서재와 바르셀로나 마을 광장, 2막은 집시 야영지와 돈키호테의 꿈, 3막은 선술집·마을 광장과 결혼식 장면으로 구성된다. 발레단은 공연에 들어가는 막도 직접 제작했다.

 

박 예술감독이 ‘돈키호테’를 선택한 이유는 “다이내믹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춤추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며 코믹적 요소가 있어 보는 이를 즐겁게 하기 때문”이다. 그는 “1·2·3막에 나오는 그랑파드되도 중요하지만, 2막에 나오는 집시의 춤과 돈키호테의 꿈에 포인트를 넣었다”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일부 춤을 힙합 댄스로 풀어낸다. 투우사 역의 김동희 등 여성 힙합 댄서 여러 명이 남장을 해서 다채로운 무대를 보여준다. 2019년에도 융합 공연 무대를 올렸던 박 예술감독은 “관객들이 클래식 발레가 이런 변화도 가질 수 있음을 알아주기 바란다”고 했다. 공연 26일 오후 6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