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25.7℃
  • 구름조금서울 18.5℃
  • 구름조금인천 17.6℃
  • 맑음원주 18.8℃
  • 맑음수원 18.8℃
  • 맑음청주 19.3℃
  • 맑음대전 19.1℃
  • 맑음포항 22.0℃
  • 맑음대구 20.5℃
  • 맑음전주 19.7℃
  • 맑음울산 22.6℃
  • 맑음창원 22.2℃
  • 맑음광주 18.8℃
  • 맑음부산 22.5℃
  • 맑음순천 20.1℃
  • 맑음홍성(예) 19.6℃
  • 맑음제주 19.1℃
  • 맑음김해시 22.4℃
  • 맑음구미 20.5℃
기상청 제공
메뉴

(경남신문) “고성 운흥사 대형불화에 고대 인도문자 150개 그려져”

문화재청, 정밀조사 결과 발표
불화 앞쪽 인물 곳곳에 기록돼

국가지정문화재(보물)인 고성 운흥사의 대형 불화 ‘운흥사 괘불탱’에 고대 인도문자인 ‘범자’(梵字) 150여개가 그려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화재청은 4일 ‘운흥사 괘불탱 및 궤’ 조사 보고서에서 “일부 탈락하거나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글자를 포함해 범자 150자 이상이 불화 화면에 적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형 불화인 괘불(掛佛)은 영산재나 수륙재 같은 대규모 야외 불교 의식에서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불화다. 길이가 10m 안팎에 이르는 커다란 삼베나 비단에 부처를 그렸으며, 크기와 화려한 색채로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문화재이자 불교 문화재의 백미로 손꼽힌다.

 

고성 운흥사 괘불탱의 범자는 불화 앞쪽 인물의 머리, 미간, 눈 위, 눈동자, 눈 아래, 입술, 가슴, 배, 다리 등 곳곳에 기록됐다. 화면 뒷면에도 진언으로 기록한 범자와 다라니 판본을 붙여 놓은 것이 확인됐다.

 

 

 

보고서는 “존상(尊像·지위가 높고 귀한 형상) 신체에 범자를 적는 것은 점필(點筆)과 관련이 있다”며 “점필은 새롭게 조성된 불보살을 예배의 대상으로 높이고, 불보(佛寶)로 거듭나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운흥사 괘불탱을 감싼 가로 8.7m, 세로 1.7m 직물이 탁의(卓衣)라는 사실도 찾아냈다. 탁의는 사찰에서 대형 행사 때 불단이나 탁자를 덮는 물품이다. 운흥사 탁의는 본래 야외 의식에 쓰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운흥사 괘불탱은 조선 영조 6년인 1730년 승려 화가 의겸 등이 그렸다. 신체 비례가 적당한 인물 형태, 조화롭고 밝은 색채, 화려하고 다양한 문양, 중심인물을 돋보이게 한 배치 등이 특징이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