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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예향 마산 예술인에 보내는 ‘예술 찬사’

최태호 작가 소장전 ‘예향 예찬 예분’
오는 5월 15일까지 창동갤러리서
알려지지 않은 작품·수집 서적 전시

마산은 시인 천상병, 정진업, 김춘수, 이선관, 화가 천경자, 현재호, 조각가 문신 등 걸출한 예술인들을 많이 배출해 ‘예향의 도시’라 불린다. 이들을 기리려 창동 골목 벽에 예술인들의 사진 등을 내걸기도 했다.

 

 

예향 마산에서 주로 활동한 예술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가 창동예술촌에서 열리고 있다. 최태호 미술 애호가의 소장전이다. 라상호 창동예술촌장은 “올해로 창동예술촌이 개촌 10주년을 맞았다”며 “창동을 배경으로 창작활동을 펼친 선배 예술인들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 ‘예향 예찬 예분(藝鄕 藝讚 藝分)’라는 이름을 붙였다.

 

 

최태호 소장자는 이북5도 경남연합회장이자 도예가다. 또 지역에서 이름난 미술 애호가이기도 한데 작고한 부친의 예술인 사랑을 물려받았다. 선생은 “예전엔 배고픈 지역 예술인들이 정말 많았다”며 “창작활동의 꿈을 계속 펼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구입한 작품이 300점이 넘는다”고 말했다. 현재호, 유택렬, 문신, 최운, 이림 등 우리지역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들의 작품도 숱하다.

 

전시에는 그간 세상에 많이 보여지지 않은 작품들을 추려 40점을 내걸었다. 최 소장자는 작품과 작가에 얽힌 에피소드와 작가노트를 줄줄 외우며 관람객들에게 설명하는 ‘1일 도슨트’를 자청했다. 요절한 천재조각가로 불리는 황인학(1941~1986)의 작품 가운데 한 점에 빨간 스티커를 붙었다. 판매가 됐냐는 질문에 안팔겠다는 의미로 표시한 것이라고 답했다. 최 소장자는 “작품활동을 길게 했으면 이 분야에서 대가가 됐을 것이다”며 “제대로 빛을 못 본 작품들이 많아 더 많은 작품을 소장하게 되면 전시를 한번 열고 싶다”고 까닭을 설명했다.

 

이 밖에도 그간 수집한 서적 40여점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김종영 조각가가 쓴 교과서 외에도 본지의 전신 마산일보사에서 만든 ‘약진마산(1957)’, 이중섭, 김환기 등 당대 최고 화가들이 표지와 속지를 그린 ‘현대문학’ 등 귀한 자료가 많다.

 

 

그는 “예향 마산의 문화의 토양을 만들어준 선배들의 예술에 찬사를 보내고, 예술의 혼을 나누는 자리를 준비하는 것 또한 후대의 도리라 생각한다.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는 마산 창동예술촌 창동갤러리에서 5월 15일까지 계속된다.

 

글·사진=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