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강릉 16.6℃
  • 맑음서울 19.0℃
  • 맑음인천 16.4℃
  • 맑음원주 19.1℃
  • 맑음수원 19.0℃
  • 맑음청주 20.9℃
  • 맑음대전 19.8℃
  • 맑음포항 15.2℃
  • 맑음대구 22.0℃
  • 구름조금전주 18.5℃
  • 맑음울산 21.7℃
  • 맑음창원 23.3℃
  • 맑음광주 19.8℃
  • 맑음부산 20.9℃
  • 맑음순천 19.8℃
  • 맑음홍성(예) 18.2℃
  • 맑음제주 22.5℃
  • 맑음김해시 23.0℃
  • 맑음구미 20.6℃
기상청 제공
메뉴

(경남신문) 창원 시내버스, 파업 7분 전 극적 합의…26일 정상운행

협상 중반까지 결렬 전망 컸지만 자정 지나자 노사 간 협상 활기
마지막까지 조항 추가 놓고 언쟁

 

경남 시외버스 노사 임금협상이 합의된 데 이어 창원 시내버스 임단협도 극적으로 타결돼 26일 우려됐던 출근길 교통대란은 피하게 됐다.

 

창원시내버스노조협의회와 창원시내버스협의회는 예정된 파업 시간을 7분가량 남겨둔 26일 새벽 4시 53분께 경남지방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에 서명했다. 전날 오후 6시 2차 조정회의가 열린지 10시간 53분만이다.

 

창원 시내버스 노조의 2차 조정회의는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경남지노위 권고안에 따라 노사는 지난 21일 별도로 8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어떠한 요구안도 나오지 않은 채 또 다시 교섭 테이블에 앉았기 때문이다. 이날도 양측의 요구안은 첨예한 대립 속에 좁혀지지 않았고 협상 중반까지만해도 결렬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협상의 물꼬는 자정이 지나고서야 본격적으로 트였다. 경남지노위는 자정을 앞둔 25일 오후 11시 46분께 노사 동의하에 3차 조정회의로 차수를 변경하고 밤샘 협상에 돌입했다. 새벽 1시부터 노사간 수정 요구안 제출이 본격적으로 이어졌고, 노사는 마지막까지 조정안 문구 추가를 놓고 언쟁을 벌이다 26일 새벽 4시 53분께 경남지노위가 마련한 최종 조정안에 합의했다.

 

어렵게 마련된 최종 조정안에는 △임금 7.5% 인상 △식당 입찰제 도입 △2022년 4월 1일부터 임금 인상 적용 △임금협상·단체협약 유효기간 내년 1월 31일까지 △우수 조합원 해외연수 유급처리 등 내용이 담겼다.

 

당초 노조는 △임금 11.3% 인상 △체력단련비 6만1000원→10만원 인상 △무사고 수당 8만원→10만원 인상 △식권제 도입 등을 요구해왔고, 노조는 임금 동결을 주장해왔다.

 

이경룡 창원시내버스노조 의장은 "준공영제가 시행되고 협상 과정이 수월해질 줄 알았는데 창원시가 늦게 대응하면서 오히려 더욱 힘든 협상이 됐다"며 "지난해부터 초석을 다지고 있는 준공영제의 성공을 위해 앞으로 노사정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외수 창원시내버스협의회장은 "지난 십여년간 노사 협상 중 가장 힘들었던 협상이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는 노사정이 원만하게 협의해 파업 우려를 줄여 나가겠다.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정회의를 책임진 김상율 경남지노위 공익위원장은 "올해는 조기에 신청했음에도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다"면서도 "내년부터는 노사정이 어느정도 조율안을 마련한 다음에 조정신청을 넣을 수 있도록 교섭 방향을 바꾸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25일 오전 2시부터 열린 경남 시외버스 14개 업체 노사간 임금협상 또한 8시간 30분간의 협상 끝에 △임금 3.2%(7만6000원) 인상 △인상분은 2022년 1월부터 재직자에 한해 소급 적용 등에 합의하며 마무리됐다.

 

경남 시외버스와 창원 시내버스 임금협상이 타결되면서 26일 예정됐던 경남도·창원시 비상수속대책도 해제됐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