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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홍준표 "대구FC, 기업구단 전환해야"…대구시장 선거 이슈로

洪 발언에 시장후보 공방전…과거 "경남FC 해체" 논란 홍준표, 이번엔 대구FC 겨냥
"지자체 운영하면 투자 한계… 인수 기업 있으면 도약"
서재헌·한민정 "시민구단 대구FC 지킬 것" 즉각 맹공
시민구단 한계 현실, '매각 취지 발언' 아니라는 시각도

 

6·1 전국동시지방 대구시장 선거전에서 난데없이 프로축구팀 대구FC의 구단 소유 주체 문제가 이슈로 급부상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가 대구FC를 겨냥해 "세금으로 운영되는 구단"이라며 "시민구단은 전부 기업구단으로 전환해야한다"고 밝히면서다.

 

홍 후보는 지난 20일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정치 버스킹' 유세에서 대구FC 팬이라고 밝힌 한 시민에게 "시장이 되면 대구FC는 어떻게 하실 것이냐. 응원 한 마디 부탁드린다"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은 취지로 답변했다.

 

이 질문은 홍 후보가 도민구단인 경남FC 구단주를 맡은 경남도지사 재직 시절 축구와 관련한 논란을 빚었던 점에 대한 대구FC 팬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맥락으로 해석됐다. 대구FC 구단주도 현직 대구시장이 맡기 때문이다.

 

당시 홍 후보는 경남FC가 2부리그로 강등되자 "프로는 과정이 필요 없고 결과만 중요하다"며 특별 감사를 지시한 뒤 해체를 시사해 논란에 휩싸였었다.

 

측근이자 고려대 후배 안종복 씨를 대표에 앉혔지만, 경남FC는 부진 끝에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이후 안 씨는 외국인 선수 영입 계약금을 부풀려 빼돌리는 등 1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2년의 실형을 살았다.

 

홍 후보는 이날 해당 시민의 질문에 "시민구단은 기업구단으로 전환해야 한다. 어렵지만 인수 기업이 있으면 대구FC가 훨씬 도약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 지자체가 계속 운영하면 투자 한계가 있다. 경남FC의 부실을 운영해보니 돈이 들어가는 게 한정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야구는 월요일 빼고 TV에 하루종일 나오고, 기업 로고를 붙여 선전이 되는데 축구는 주말과 주중 한 게임 씩만 하고 중계도 안 해서 축구단은 기업에서 안 하려고 하는 어려움이 있다. 결국 여러분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구단"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대구FC를 시민구단으로 유지해 나가기보다 기업에 넘길 의사를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돼 논란이 일었다. 당장 대구FC 팬 커뮤니티 '대구스토'에는 홍 후보의 발언을 두고 성토의 게시물이 쇄도했다. 홍 후보의 플랫폼 '청년의꿈'에도 "대구FC 관련 발언은 재고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대구FC를 후원하는 시민 모임 '엔젤클럽' 관계자는 "시민들은 대구FC가 최초의 시민구단으로 훌륭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 서재헌·정의당 한민정 등 경쟁 후보들은 "시민구단 대구FC를 지키겠다"며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서 후보 측은 22일 "경남FC는 홍 후보가 도지사직에서 물러난 직후 무패행진 기록을 세우며 1부리그로 승격했다"며 "무엇이 문제였는지 시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도 "인수 기업이 없으면 해체라도 할 생각인가. 홍 후보가 경남도지사 시절 경남FC를 해체하려던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맹폭했다.

 

반면 홍 후보가 실제로 대구FC를 기업에 넘길 의도로 한 발언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기업구단에 비해 시민구단의 재무구조가 열악한 것은 엄연한 현실이고, 스폰서를 다각화하는 등 이런 현실을 극복하겠다는 의도가 와전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홍 후보는 지난 4월 '청년의꿈'에 남긴 답변을 통해 "대구FC는 대기업 스폰서를 유치해 재정을 더 튼튼하게 하겠다"며 매각에 반대되는 입장을 표시했었다. 또 이 발언이 논란이 된 뒤에도 "팬들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시민구단 한계가 안타깝다"고 썼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대구FC를 적극 지원해주길 바란다는 질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비용이 상당하다'는 취지로 답변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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