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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물가 4.5% 우려에 기준금리 또 '인상'

한은 금통위 26일 정례회의서 기준금리 0.25%p 올린 연 1.75% 결정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4.5%로 상향 조정… 11년여 만에 최고 수준
기준금리 1.25%p 인상으로 연간 가계 이자 부담 16조 원 늘어날 듯

 

연일 거세지는 물가 상승 압력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1.75%로 결정했다. 불과 한 달 만의 추가 인상으로, 한은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15년여 만에 처음이다. 기준금리는 9개월 새 1.25%포인트나 오르면서 영끌족 등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 또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을 반영해 4%대 후반으로 대폭 높여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재차 올린 것이다.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07년 7-8월 이후 14년 9개월 만이다.

금통위가 이처럼 연속 추가 인상을 단행한 것은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4월 소비자물가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8%나 뛰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인 것은 물론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점을 반영해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5%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지난 2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3.1%)보다 1.4%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한은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내놓은 것은 2011년 7월(연 4.0% 전망) 이후 10년 10개월 만이다.

한은은 이날 공개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 확대, 개인서비스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전기·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4%대 후반으로 크게 높아졌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0.75-1.00%다.

여기에 연준이 오는 6월 FOMC에서 다시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면 한·미 간 기준금리 차는 0.25%포인트로 좁혀진다. 한미 간 기준금리 차가 크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가치 하락, 이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이 이어질 수 있다. 또 올 7월 FOMC가 빅스텝 인상을 단행할 시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높은 상태로 역전되는 현상까지 나온다.

한은의 이번 인상으로 가계 이자 부담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면 연간 가계의 이자 부담은 3조 2000억 원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도 16만 1000원 늘어난다. 기준금리가 지난해 8월 이후 0.50%에서 1.75%로 모두 1.25%포인트로 오른 만큼 연간 가계의 이자부담은 16조 원, 차주 1인당 이자는 연간 80만 5000원씩 증가할 것으로 파악된다.

정민지 기자 zmz1215@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