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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연내 '대출금리 8%' 시대 온다

지난 17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 금리 최고 7%대 넘어
한은 기준금리 연속 인상 가능성에 연내 8%대 전망

 

연일 널뛰는 물가 상승 폭과 짙어지는 통화 긴축 우려로 금융권 대출금리 상단이 연내 8%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7%대를 넘어선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속도에 대응해 연말까지 최대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최근 충청권 가계대출이 오름세를 더하고 있는 만큼 지역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가중될 우려가 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17일 기준 연 4.330-7.140%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600-4.978%)과 비교해 올 들어 6개월여 만에 금리 상단이 2.162%포인트 뛰었다. 이는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같은 기간 1.1818%포인트나 치솟았기 때문이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현재 연 3.690-5.681%다. 지난해 12월 말(3.710-5.070%)과 견줘 반 년 새 상단이 0.611%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은 3.771-5.510%의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지난해 말(3.500-4.720%)보다 하단이 0.271%포인트, 상단이 0.790%포인트씩 올랐다.

이처럼 대출금리는 이미 최고 7%대를 넘겼지만 현 수준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함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은행권은 한은이 연말까지 네 차례(7·8·10·11월) 남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총 1.00-1.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고스란히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예상 상승 폭인 1.00-1.25%포인트 만큼만 높아져도 연말 쯤에는 8%대를 가뿐히 넘기는 것이다.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연내 8%대에 이른다면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여 만이다. 이 같은 금리 상승은 변동금리 대출자 등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충청권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점도 우려할 대목이다. 한은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대전·세종·충남지역의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75조 3372억 원이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39조 1088억 원을 차지한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전체 잔액(73조 5381억 원)은 3712억 원, 주담대(38조 2028억 원)가 9060억 원씩 증가했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때마다 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 1000원씩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다섯 번 인상된 것을 감안하면 1인당 연간 이자 증가액은 80만 5000원에 달하는 셈이다.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경우 16만 1000원씩 두 번 더해져 1인당 연간 이자는 모두 112만 7000원 증가하는 꼴이다.

정민지 기자 zmz1215@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