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26.5℃
  • 맑음서울 20.8℃
  • 맑음인천 19.2℃
  • 맑음원주 23.1℃
  • 맑음수원 20.1℃
  • 맑음청주 23.6℃
  • 맑음대전 21.9℃
  • 맑음포항 26.2℃
  • 맑음대구 24.7℃
  • 맑음전주 21.4℃
  • 맑음울산 22.9℃
  • 맑음창원 19.5℃
  • 맑음광주 22.8℃
  • 맑음부산 18.9℃
  • 맑음순천 16.6℃
  • 맑음홍성(예) 20.9℃
  • 맑음제주 20.4℃
  • 맑음김해시 20.4℃
  • 맑음구미 20.9℃
기상청 제공
메뉴

(경남신문) 유배문학의 고장 ‘남해’서 문학이 움텄다

경남문인협회, 남해서 ‘찾아가는 문학축제’
유배지 탄생 문학·인문학 주제 세미나 열려
사화집 출판기념회·‘문학의 섬’ 노도 탐방도

뜨거운 햇볕 아래, 경남 문인들의 발길 닿는 그곳에는 어김없이 문학이 있었다.

경남문인협회는 지난 9일 남해에서 ‘2022 경남문협 찾아가는 문학축제’를 열었다. 지난 2020년 10년 만에 합천에서 행사가 재개된 이후, 2021년 거제에 이어 올해는 남해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지역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자 문학의 지평을 여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먼저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진행된 세미나 주제발표에서 허경진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유배지의 글쓰기’를 주제로 허균, 정약중, 김만중 선생 등 사례를 들어 유배지에서 탄생한 문학에 대해 다뤘다. 김봉군 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는 ‘21세기 한국 문학의 문학 현상론적 과제’라는 주제로 고전적 인문학의 위기 속 문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180여명의 경남문인들이 남해를 소재로 쓴 작품을 엮은 사화집 ‘남해, 유배를 품은 보물섬(사진)’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마지막으로 문인들은 이번 축제의 백미, 문학의 섬으로 불리는 노도를 탐방했다. 문인들은 노도를 가기 위해 백련마을 선착장에 모였다. 배로 5분이면 도달하는 노도. 손 내밀면 닿을 것만 같은 이 섬은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를 쓴 조선조의 선비 서포 김만중 선생이 56세의 일기로 유형의 삶을 마감했던 곳이다. 남해군은 김만중 선생의 유허지인 노도를 ‘문학의 섬’으로 명명하고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게 김만중 초옥, 작가창작실, 김만중 문학관 등을 조성했다.

 

 

이날 문인들은 삼삼오오 노도를 거닐면서 김만중의 문학과 삶을 몸소 느끼고 돌아갔다. 행사에 참가한 한 문인은 “남해에 방문한 지 5번 만에 노도에 올 수 있게 됐다”며 “찬찬히 걷다 보니 수많은 감정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유배문학의 고장에서 또다른 문학이 움트는 순간이었다.

 

글·사진= 한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