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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新팔도명물] 국내 최고 품질 이천 장호원 복숭아

황도야, 백도야… 참 '햇사레' 하구나

 

봄철에는 흐드러진 연분홍색 복사꽃으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여름철에는 천상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복숭아나무. 복숭아는 고운 색깔과 부드러운 질감, 풍부한 과즙과 달콤한 향으로 인해 '여름 과일의 여왕'이라 불린다.

예로부터 복사나무는 우리 땅에서 자생했으나 과수원을 조성해 재배한 것은 일제강점기 이후이며 지금처럼 대중적인 과일이 된 것은 1970년대 들어와서다.

경북·충북지방에서도 복숭아를 재배하지만 이천시 장호원읍을 중심으로 한 '장호원 복숭아'는 맛과 품질, 역사성 등에서 유명하다.

이천시는 우리나라 복숭아 중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미백도'와 '장호원 황도'를 기념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장호원복숭아기념비·복숭아유래기념비 건립 및 장호원 복숭아 원조목(木) 보존 등에 나서는 한편 1997년부터 장호원 복숭아축제 등을 개최하고 있다.

1930년대부터 과수원 조성… 일교차 커 육질 좋고 땅 비옥 당도 높아
미백도·황도, 1950년대 美·1963년 日 들여온 복사나무 접붙인 품종
경기·충북 4개 농협 뭉쳐 연합사업단 '공동 브랜드' 작년 863억 매출
26년 이어온 지역 축제 다양한 이벤트·볼거리… 내달 16~18일 개최

 

 

■ 명품 복숭아 '미백도·장호원 황도'

장호원 지역은 지리적으로 경기도 동부지역에 위치해 비옥한 점질토에 과원이 조성돼 있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 과실의 육질이 좋으며 당도가 매우 높다. 장호원에서 복숭아과수원이 처음 시작된 것은 1930년경으로 장호원읍 오남리에 거주하던 유두희씨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복숭아 품종은 다양하다. 7월 중순에는 붉은색이 고운 '창방조생'이 나오고, 이어서 '미백조생'이 나온다. 7월 하순부터는 고운 미색의 '미백도', 8월 중순부터는 약간 붉은 '천중도', 9월 초·중순부터는 '장호원 황도'가 수확된다. 한 품종이 나오고 들어가는 기간은 보름 정도다.

이들 복숭아 중에 장호원 지역의 복숭아 명성을 가져온 것은 '미백도'와 '장호원 황도'다. 미백도는 1950년대 초 장호원에 사는 이차천씨가 미국인 선교사 소유의 과수원에서 가져온 복사나무를 접붙여 얻어낸 품종이다. 부드럽고 과즙이 풍부한데 다 당도도 높아 백도 중 최고로 친다.

 

 

'장호원 황도'는 장호원의 최상용씨가 일본 품종의 복사나무에서 접목 변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호원읍 진암리에서 1963년 일본에서 들여온 엘버타(elberta) 품종(1870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육성된 황도 품종)의 복숭아나무 중 한 그루에서 자연 변이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에는 엘버타의 한 품종으로 취급돼 '엘버타'라 불리곤 했다.

그러나 이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엘버타 품종과 구별되는 자연 발생한 변이품종으로 인정돼 1994년 2월 '장호원 황도'라는 정식 명칭으로 품종 등록이 이뤄졌다.

장호원 황도는 4월 중순에 꽃이 피며 파종하고 120일이 지난 뒤 수확하는 극만생종으로 열매는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가 숙기다. 열매는 큰 편으로 무게는 300g 이상에 원형을 띠는데 봉지를 씌워 재배하면 겉껍질은 노란색 바탕에 햇볕을 받는 부분만 붉은색으로 변한다.

황도는 백도보다 단단하며 달고 향이 짙다. 장호원 황도는 당도가 12.5브릭스 정도로 국내의 나주 배와 유사할 정도로 당도가 높은 편이다.

장호원에서 재배되는 복숭아 품종은 일본 등지에서 들여온 여러 종류의 품종 등으로 다양하지만 현재 주력 재배종은 미백도와 장호원 황도다. 이천시는 복숭아 명품화를 선언하고 생산에서 수확, 유통, 가공, 수출 등의 전 과정에 대한 컨설팅과 기술 개발 지원을 통해 맛과 품질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 경기와 충북이 함께 만든 복숭아 브랜드 '햇사레'

복숭아 주산지인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과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이 복숭아로 뭉쳤다. 농협 경기지역본부와 충북농협은 2002년 이천 장호원지역과 충북 음성지역 내 4개 농협인 감곡·경기동부과수·음성·장호원농협을 모아 햇사레연합사업단을 출범시키고 '햇사레'라는 복숭아 공동브랜드를 개발했다.
 

 

햇사레는 '풍부한 햇살을 받고 탐스럽게 영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6년 음성군의 생극, 삼성농협이 합세하고 햇사레과일조합공동사업법인이 설립되면서 꾸준히 시장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2003년 28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던 햇사레는 지난해 863억원의 매출을 보이면서 눈부신 성과를 올리고 있다. 1천억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는 햇사레 법인은 2016년 햇사레 브랜드가치를 1천688억원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특히 장호원 복숭아는 2000년 9월 일본 수출을 시작으로 햇사레 법인 출범 이후 홍콩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햇사레 복숭아를 수출하고 있다.

■ '장호원복숭아축제' 9월16일부터 3일간

이천시는 장호원 복숭아의 명성을 잇고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26년 동안 장호원복숭아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1997년부터 열린 복숭아축제는 2000년까지 복숭아꽃이 필 때 지역의 작은 축제로, 과수원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로 진행됐다. 2001년부터는 복숭아 출하시기인 9월에 장호원복숭아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경기동부과수농협과 장호원농협 공동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올해 장호원복숭아축제는 오는 9월16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장호원농산물유통센터에서 열린다.

주요행사로 이천시 거북놀이 공연, 청소년 커버댄스경연대회, 햇사레장호원 복숭아가요제 등이 열리고 부대행사로는 관광객 팔씨름대회, 햇사레복숭아 족구대회, 청미시화전 등이 펼쳐진다. 행사장에서는 복숭아품평회, 먹거리장터, 복숭아직판, 복숭아시식회 등도 운영될 예정이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