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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바다 불청객’ 이안류, 올해는 해운대보다 송정해수욕장으로 몰렸다

송정, 27건 신고에 50명 구조
해운대는 신고 건수 1건에 그쳐
“이안류 휩쓸리면 구조 기다려야”

 

 

해수욕객을 순식간에 먼바다로 휩쓸어 가는 ‘바다의 불청객’ 이안류(역파도) 현상이 올 여름에는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 여름 송정해수욕장 이안류 신고는 27건으로 모두 50명이 구조됐다. 예전부터 이안류 현상이 잦았던 해운대해수욕장에선 올해 단 1건의 신고만 접수됐다. 구조된 해수욕객도 1명에 그친다. 부산지역 나머지 해수욕장 5곳에선 지금까지 이안류 신고가 없었다.

그동안 이안류 현상은 주로 해운대해수욕장의 고질적인 고민거리였다. 최근 10년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총 204건의 이안류가 발생했고 구조된 인원만 741명에 달한다. 2017년 7월에는 갑자기 발생한 이안류에 피서객 70여 명이 수심이 깊은 곳으로 한꺼번에 떠내려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해안선이 남쪽으로 넓게 열려 있는 데다 여름에는 남풍이 우세해 파도가 정면으로 치는 경우가 많다.

 

또 해변에서 500m가량 떨어진 곳에 암초가 있어 해안으로 유입되는 파도가 두 갈래로 나뉘는 현상 등이 이안류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운대구청은 이안류 예측정보가 ‘경계’ 단계로 나온 17일 오전부터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 입수는 허용하되 튜브 사용을 금지했다. 이안류 예측정보는 안전·주의·경계·위험 등 4단계로 나뉜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이안류가 나타날 때 튜브를 타고 있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이안류 상황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피서객 안전 관련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파도로도 불리는 이안류는 해안 가까이에서 파도가 부서지면서 바닷물이 특정 지점으로 모여들고 좁은 통로를 통해 빠르게 다시 바다로 빠져나가는 현상이다.

 

이안류는 언제 나타날지 예측이 어렵고, 이안류 안에서는 해안을 향해 아무리 헤엄쳐도 바다 쪽으로 다시 밀려가게 돼 인명 피해가 날 위험이 높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여름철 해수욕장 내 인명피해 예방하기 위해 ‘실시간 이안류 감시 서비스’를 해운대·송정·임랑해수욕장을 포함한 전국 10곳의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이안류가 발생하면 구명조끼나 튜브에 의지해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이안류에 휩쓸리면 무리하게 빠져나오려 하지 말고 잠잠해질 때를 기다려 해안가에서 45도 방향으로 비스듬히 헤엄쳐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김철우 영산대 해양레저학과 교수는 “안전 관리 인력이 정기적으로 피서객 입수 전에 수중 탐색 등으로 해저 지형 변화를 조사해 이안류가 발생하는지 사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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