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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한 달간 영도서 성장의 여정 보내고 ‘내-일’ 향해 출항!

영도문화도시센터 ‘내-일의 항해’
전국 29명, 7월 25일~8월 23일
지역 탐색, 개인·공동 프로젝트

 

법정 문화도시 영도에서 한 달간 일하며 ‘나의 일’을 찾고 ‘내일’을 위한 성장의 시간을 가지기.

영도문화도시센터 ‘내-일의 항해캠프(이하 항해캠프)’가 30일간의 여정을 마친다. 항해캠프는 다른 도시에서 진행하는 ‘한 달 살기’가 아닌 참가자가 영도에서 문화적 일을 직접 경험하는 ‘한 달 일하기’ 프로젝트이다. 항해캠프는 7월 25일부터 8월 23일까지 진행됐다. 서울 14명, 경기 4명, 부산 3명, 강원 2명, 경남 2명, 대구 2명, 대전 1명, 세종 1명으로 총 29명이 원하는 일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독립워커’로 영도에서 활동했다.

‘항해자’로 불리는 항해캠프 참가자들은 도킹주간, 교류주간, 개척주간, 출항주간으로 구성된 캠프 기간에 영도를 탐색하고 개별·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항해자들은 19일부터 21일까지 공동 프로젝트 결과를 선보이고, 항해캠프 결과 공유회를 가졌다. 20일 부산 영도구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열린 ‘넥스트 항로 공유회’에서 항해자들은 영도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나눴다.

 

 

 

창의적 인재 새 협업 가능성 열려

영도 ‘관계인구’ 확대 큰 의미

“다른 지역 창의적 인재 유입되면

문화적 일자리 풍성해지는 효과”

영도 항해캠프 매년 진행 계획도

 

출판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 인터뷰 작가로 활동 중인 최예원 씨는 ‘나답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항해캠프에 참여했다. 최 씨는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새로운 일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김지유 씨는 영도에 사는 사람들과 골목을 사진 에세이에 담았다. 기획자 전업 1년차인 김 씨는 “공동 프로젝트로 신선도래샘 사랑방에서 주민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분갈이 봉사활동 등을 진행하는 등 문화기획자로서의 일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해캠프는 예술가의 작업에도 영향을 줬다. 미술작가 리혁종 씨는 영도에서 발견한 산업용 그물로 만든 옷을 입고 1인 영상 게릴라 퍼포먼스 ‘영도자’를 진행했다. 김강산 씨는 영도에서 본 낡은 배들에서 영감을 얻어 노래를 만들었다. ‘이방인의 편지’ 프로젝트를 진행한 박시호 씨는 영도에서 러시아인을 만난 경험을 통해 작업의 확장을 고민하게 됐다.

 

 

 

김보경 씨는 영도에 앞서 다른 지역에서도 한 달 살기를 경험했다. 공동 프로젝트 ‘물결도서관’에 참여한 김 씨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신청자들과 연결점을 가질 수 있는 점이 좋았다”고 했다. 항해자들은 캠프 기간 중 바다수영 모임, 포틀럭 파티, 봉래산 등산, 줍킹 등 다양한 교류 활동에 참여했다. 20대부터 40대까지 연령대와 기획, 미디어, 디자인, 미술, 음악, 연극, IT까지 다양한 분야 활동가들의 만남은 서로의 작업에 도움을 주고 항해 이후 새로운 협업의 가능성도 열어줬다.

이번 항해캠프는 새로운 ‘관계인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영도를 자주 방문하거나 영도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관계인구의 확대는 문화 분야에서 효과가 크다. ‘영도에서 장구 치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서현덕 씨에게 영도는 ‘제3의 고향’이 됐다. 서 씨는 “기회가 된다면 영도 주민을 깊게 알아가며, 농악에 관련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다”고 했다. 안리원 씨는 3개월 정도 영도에서 더 머물며 개인작업을 하고 싶어 살수 있는 집을 알아보고 있다.

항해캠프는 영도 거주민에게도 영향을 줬다. 영도에서 나고 자란 양송민 씨는 “영도를 안내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항해자들을 만났는데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영도에서 나는 왜 계속 떠나고 싶어 하는 것인가 생각해보게 됐다”고 했다.

 

 

영도문화도시센터 고윤정 센터장은 “항해캠프는 해보고 싶은 일을 시도하고 문화적 일 경험을 통해 지역과 내가, 지역과 내 일이 맞는지 탐색하는 프로젝트”라며 “다른 지역에서 활동한 창의적 인재가 영도에 유입되면 문화적 일거리가 풍성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고 센터장은 “항해캠프 후속 프로젝트로는 영도 기반의 콘텐츠 제작자에게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레지던시 방식을 생각 중”이라며 “앞으로 내외부 평가를 통해 프로그램을 보완해 매년 여름 항해캠프를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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