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인천 16.9℃
  • 구름많음원주 17.5℃
  • 맑음수원 17.4℃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맑음포항 19.5℃
  • 맑음대구 19.0℃
  • 맑음전주 19.1℃
  • 맑음울산 20.0℃
  • 맑음창원 20.6℃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순천 17.8℃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김해시 19.6℃
  • 맑음구미 20.0℃
기상청 제공
메뉴

(제주일보) “버스 승객 신속 이동…편의성 향상도 장점”

섬식정류장 6곳, 양문형버스 운행…제주도, 시행 초기 혼선 개선
서광로에서 지하철처럼 양 방향 승·하차…“정시성·신속성 확보”

지하철처럼 양 방향으로 승·하차가 가능한 양문형 버스와 도로 한가운데 있는 ‘섬식장류장’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주에서 운영 중이다. 본지는 두 차례에 걸쳐 대중교통 혁신 시스템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시 서광로 3.1㎞(신제주 입구~광양사거리)에서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사업을 지난 9일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양방향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도로 중앙에 있는 하나의 정류장을 이용하는 새로운 대중교통 시스템은 기존처럼 인도를 크게 줄이거나 가로수를 뽑지 않아도 된다.

 

대중교통의 정시성과 신속성이 보장돼 자가용 대신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정류장 한 곳에서 상·하행 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어서 환승 편의성을 높였다.

 

제주도는 87억원을 들여 섬식정류장 6개를 조성했고, 교차로 7곳을 개선했다.

 

제주도는 1차로(중앙차로)에서 300·400번대 버스가 막힘없이 운행되면서 오전 출근시간대 제주시청~제주도청까지 기존 17분에서 3분이 단축된 14분에 도착, 운행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이 구간의 일반차로는 기존 3차로에서 2차로로 1개 차로가 줄면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출·퇴근 시 교통 체증을 겪게 되며, 도로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앞서 2017년 중앙로 2.7㎞(광양사거리~아라초)구간에 버스 중앙차로를 도입한 결과, 버스 평균속도는 시속 13.2㎞에서 19㎞로 5.7㎞/h 증가해 운행속도가 43.9% 높아졌다.

 

이 구간 승객은 1일 1만8662명에서 2만4435명으로 31%(5773명)나 늘었다.

 

섬식정류장에는 냉난방기와 온열의자, 충전시설, 버스정보 안내기, 영상 모니터, CCTV, 무인경비시스템 등 첨단시설을 갖춰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였다.

직장인 김모씨(51·삼도1동)는 “서광로에 양문형 버스가 다니는 중앙차로가 개설돼 대중교통 이용 시 출·퇴근 시간이 더욱 빨라졌다”며 “과거처럼 혼잡한 일반도로를 지나지 않아도 되면서 이제는 버스를 이용해도 출근시간과 약속시간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간선급행버스 체계의 장점을 밝혔다.

 

제주도의 현장 모니터링 결과, 출·퇴근 시 상습 정체 구간인 오라오거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구간에서 버스가 원활하게 운행됐다.

 

3차로에서 교차로에서는 4차로로 바뀌는 구간에 설치된 좌회전 차로인 2차로를 이용 시 발생했던 혼선도 크게 줄었다.

 

제주도는 시행 초기 제기됐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승차대별 고유 번호와 노선번호를 명확히 표시하고 출입문에 위치도를 추가 부착했다.

 

기존 동광로 방면과 노형로 방면을 ‘시청 방면’, ‘신제주 방면’으로 변경해 승객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다만, 대당 3억8500만원에 이르는 양문형 버스가 모두 도입되지 않아서 시외를 운영하는 100번대(급행)와 200번대, 301번 버스(도심급행버스)는 기존처럼 가로변 정류장을 이용하는 점은 버스 교체를 통해 점진적으로 개선한다.

 

현재 도입된 양문형 버스는 100대다. 도는 제주시 권역의 버스 총 682대 중 489대를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양문형 저상버스로 교체한다.

 

도는 시행 1개월과 6개월이 되는 시점에 서광로 구간 버스 이동 속도와 교통량 변화와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공개한다.

 

또한 서광로 중앙버스 전용차로 위반차량에 대한 단속은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2개월간 계도기간을 거쳐 8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김태완 도 교통항공국장은 “섬식정류장 개통 이후 서광로 구간 차량흐름은 원활하지만, 풍선효과로 출·퇴근 시간대 연삼로 차량 정체가 심화되면서 신호주기 조정 등을 통해 차량흐름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