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지난 3일 열린 K리그1 춘천 홈경기 시작 직전 육동한 춘천시장과 시 관계자들의 경기장 출입을 막으면서 빚어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은 춘천시가 소유·관리하는 시설로, 경기장을 빌린 구단이 주인을 내쫓은 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강원FC는 K리그1 홈경기를 개최할 때마다 경기당 8,000만원의 지원금을 춘천시에서 받고 있어 선을 넘은 과도한 대응이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강원FC는 이날 경기 시작 2시간여 전 경기장 밖 도로변에 춘천시축구협회 등이 춘천 폄훼 발언을 한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자 춘천시에 철거를 요청했다. 하지만 시가 현수막을 내 건 춘천시축구협회 등과 협의 과정에서 현수막 철거가 늦어졌고, 구단은 경기 시작 30분 전 춘천시에 모든 출입 비표 반납을 통보했다. 홈 경기 때마다 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던 육동한 시장이었지만 이날은 구단의 비표 회수 조치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춘천시는 “강원FC가 팬들이 게시한 현수막을 이유로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은 공공성과 도민 화합이라는 구단 모토를 훼손한 행위”라며 “강원FC 측의 책임 있는 자세
# 20대 직장인 여성 A(광주시 광산구 송정동)씨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로부터 받은 강압적인 통제와 폭언을 못 이겨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했지만,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전화를 받지 않으면 아버지는 직장에 전화하거나 집 주변을 찾아오는 등 사생활 침해를 이어갔고, A씨는 성인이 되고도 평생 반복돼 온 신체적 폭력이 계속해서 떠올라 저항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A씨는 결국 최근 광주 지구촌가정성폭력상담소에 가정폭력 상담을 요청했다. # 60대 여성 B(광주시 북구 두암동)씨는 40대 딸로부터 반복적인 폭언과 정서적·신체적 위협을 받고 있다. B씨는 과거 딸에게 지속적으로 폭력을 가했다는 이유로 이제는 B씨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피해자가 됐다. B씨는 최근 주변 지인의 소개로 가정폭력 상담을 받게 돼 딸로부터 분리 보호받을 것을 권고받았지만, 딸에 대한 정서적 의존과 사회적 낙인이 우려돼 분리 보호를 극구 거부하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이지만, 가정에서조차 몸과 마음을 보호받지 못하는 ‘가정폭력 피해’가 지역 사회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의 가정폭력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피해 양상도 전통적인 부모의 폭력뿐 아니라 자녀,
제주 해녀들은 저체온증과 고혈압의 위험을 줄이는 특별한 유전적 변이를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대의 멀리사 일라르도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제주 해녀의 숨겨진 유전자 비밀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최근 과학 저널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발표했다. 제주 해녀들은 수심 10m까지 호흡 장비 없이 잠수해 해산물을 채취하며, 날마다 4~5시간을 차가운 바닷물에서 보낸다. 이들은 10살쯤부터 훈련을 시작해 임신 기간을 포함한 평생 동안 이 일을 계속한다. 일라르도 교수는 80살이 넘은 여성들이 다이빙하는 것을 보면서 해녀들의 놀라운 신체 능력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제주 해녀 30명, 해녀가 아닌 제주인 30명, 서울 거주인 31명을 대상으로 각각 생리적 특성과 유전체를 비교했다. 연구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제주 해녀의 연령에 맞춰 65세로 설정했다. 유전적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최소 3대째 해녀 일을 하는 가문 출신으로 정했다. 연구팀은 제주인들이 한국 본토 출신자들과 유전적으로 두 가지 변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하나는 저체온증에 덜 취약하게 만드는 추위 내성 변이이고, 다른 하나는 이완기 혈압 감소와 관련된 변
유심 정보를 해킹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상 교체를 대응책으로 발표하고 고객들에게 ‘온라인 유심 변경 예약 신청’을 안내하고 있지만, 신청 사이트 UX(사용자 경험) 디자인이 부실해 디지털 취약자인 노인들에게 큰 장벽이 되고 있다. ‘인증번호 입력 시간이 초과됐습니다. 다시 확인해주세요.’ SK텔레콤의 유심 정보 유출 사태 이후 29일 창원시 마산합포노인복지관에서 만난 이모(77)씨는 온라인 유심 변경 예약 신청을 5분여간의 씨름 끝에 본인인증 단계에서 포기했다. 이씨는 특히 자신의 정보를 어디에다가 적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했다. 이 과정에서 보안문자 입력 시간이 초과됐고 결국 두 손을 놓았다. SK텔레콤의 유심 교체 신청 중 첫 단계인 ‘본인인증’은 이름, 주민등록번호, 보안문자, 휴대전화 번호, 개인정보 수집 동의 등을 작성하거나 체크해야 한다. 이씨는 이 과정 중 총 3개 구간에서 막혔다. 처음은 주민등록번호 입력란이다. 해당 난은 ‘주민번호 앞 7자리- ○○○○○○’라 설명돼 있다. 이씨는 “여기다 적는 건가”라 중얼거리며 ‘○○○○○○’ 칸을 누른 후 주민번호 앞 7자리를 적었다. 48년생인 이씨는 입으로도 주민번호를 읊었지만 화면에는 첫 숫자인 4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대한민국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한 후보는 29일 제주일보를 비롯해 9개 지역 대표 언론사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와의 인터뷰에 앞서 결선 진출 소감에 대해 “이제, 작은 한 발짝을 내딛었다. 제가, 우리가 왜 이겨야 하는 이유는 바로,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지난해 12월(비상계엄·탄핵사태) 당시 많은 국민들이 한동훈은 끝났다고 했다. 그러나 다시 살아나고,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한가지다. 명분이 있었고, 옳을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국민을 위한 선택(탄핵 찬성)을 하면서 모두가 화합할 수 있었고, 승리의 길을 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결선에 진출했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했고, 계엄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많은 지지자들의 마음이 상했고, 국민들도 고통스러웠지만, 결국 보수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고, 그 결단(탄핵 찬성)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비상계엄 사태에서 자유로운 자신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주자”라며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시대 교체와 세대 교체를
대선이 34일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강원 정가도 들썩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역대 최고의 득표율로 대선 후보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강원자치도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9일 중앙당사에서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결선 경선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함께 겨뤘던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어, 다음 달 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김문수·한동훈 후보 가운데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강원 정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4선의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은 한덕수 출마론을 들며 김문수 후보를,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하(원주갑) 의원은 한동훈 후보를 물밑에서 지원해왔다. 홍준표 후보 캠프에서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던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은 홍 후보와 반탄(탄핵 반대) 구도에서 궤를 같이 한 김문수 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면서 강원 지역 표심도 주목된다. 권성동(강릉) 원내대표는 이날 당 경선 이후 단일화 경선에 대한 이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공식 출범하고 선거 체제로 본격 돌입한다. 민주당은 대선을 34일 앞둔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짜 대한민국 선대위' 출범식을 연다. 선대위의 핵심은 통합이다. 당 내부는 물론 진보와 중도·보수까지도 포함한 통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국민 대통합'을 강조했던 만큼 선대위 역시 좌우 진영이나 계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인사들을 두루 참여시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대위를 이끄는 총괄선대위원장에는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노무현 정부 첫 법무부 장관인 강금실 전 장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이자 이 후보의 경선 경쟁자였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이 내정됐고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섰던 정은경 문재인 정부 질병관리청장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다. 민주당은 이날 중도·보수를 대표할 수 있는 복수의 선대위원장 인선도 추가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앞으로도 외연 확장 차원의 외부 인사를 영입해 순차적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주한미군 기지 반환이 지연되면서 경기 북부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안보 희생에 상응하는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반환대상 주한미군 공여구역 중 활용이 가능한 부지는 총 22곳이다. 이 중 남부에 위치한 2곳은 모두 반환됐지만, 북부는 16곳 중 4곳(캠프케이시·캠프모빌·캠프호비·캠프스탠리)이 아직 반환되지 않았다. 경기 북부 주민들은 캠프 잔류로 지역 개발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동두천시는 시 전체 면적(95.66㎢) 중 42%(40.63㎢)가 미군 공여지로 사용됐다. 이 중 23㎢를 돌려받았지만, 반환 부지의 99%가 개발이 어려운 산지다. 개발 가치가 높은 평지로 이뤄진 캠프케이시 등은 여전히 미군 기지로 사용되고 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약 60가구 100여명의 걸산동 주민들은 미군 주둔으로 인해 마을 출입이 통제된다고 하소연한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안보적 가치가 낮은 캠프는 신속히 반환하고, 안보 희생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시 역시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스탠리 인근에 사는 고산동 주민들이 헬기 소음 피해를 겪고 있다. 캠프스탠리는
지난 29일 오후1시쯤 주불이 진화됐던 대구 북구 함지산 일대 산불이 재발화했다. 밤을 새워 진화작업에 나섰던 소방·산림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동원하는 등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와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함지산 산불은 지난 29일 7시 30분쯤 재발화해 30일 오전까지도 진화되지 않고 있다. 재발화 지점은 북구 구암동 함지고등학교 뒤편 산 7부 능선 부근으로, 불길은 정상쪽으로 약 30m의 불띠를 형성했다. 당국은 30일 오전 5시37분쯤부터 소방·산림청·지자체 소속의 헬기 14대를 진화작업에 순차적으로 투입했다. 다만 당국은 재발화한 불길이 확산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국책사업인 가덕신공항 공사의 정부 입찰 조건을 무시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기본설계안에서 공사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근거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토교통부와 부산시는 컨소시엄의 공사 연장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2029년 12월 개항 목표를 계속 유지하며 압박에 나섰다. 29일 부산시는 전날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국토부에 제출한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기본설계안의 내용을 자체 파악한 결과 기본설계안에서 제시한 공사 기간 연장안의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측은 기본설계안에서 정부가 입찰공고에서 제시한 공사 기간인 84개월(7년)을 어기고 108개월(9년)이 필요하다고 제출했다. 이에 국토부는 즉각 현대건설에 기본설계 보완과 함께 공사 기간을 다르게 제시한 구체적인 사유와 설명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안에서 △매립 공사 전에 물막이 구조물(케이슨) 설치를 완료하고 △연약지반에 흙을 쌓아올려 지반을 다지는 공정에 대해 정부가 기본계획에서 설정한 기간보다 각각 7개월과 17개월이 추가로 소요된다고 산출한 것으로 파악했다.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