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사들이 조선소를 구하지 못해 건조에 차질을 겪고 있습니다. 중소 조선사 RG(Refund Guarantee, 선수금 환급보증) 발급 확대가 매우 시급합니다.” 이종열 이케이중공업 대표는 지난 22일 경남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중소 조선사에 RG 발급이 여전히 멈춰 있는 상태라며 시급히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G는 조선소가 선주사에 선박을 인도하지 못할 경우 금융사가 조선소 대신 선수금을 지급한다는 보증이다. 선박 자체 금액이 매우 크기에 선주사도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융통할 수밖에 없고 자금을 댈 금융기관은 만일의 손실을 막기 위해 RG를 요구한다. 선박 건조에 필수적이다. 문제는 RG 발급 문턱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지난 2011년 감사원은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이 조선소 기업 규모에 비해 과도한 무역보험을 인수해 8877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았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또 2004~2007년 손해보험사들도 과도하게 RG를 발급해 막대한 손실을 보기도 했다. 이후 중소 조선소의 RG 발급이 까다로워진 것이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조선 경기가 살아나자 RG 발급 문제가 수면 위로 다시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 내 전북권 데이터센터 건립이 구체화되고 있다. 23일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에 따르면 이달 중순께 클라우드 인프라 전문기업이 전주 탄소산단에 10㎿급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는지난 2023년 11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북도, 전주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이 체결한 '디지털 혁신생태계 조성 및 전북국제복합금융센터 개발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협약에 따라 민간투자사는 2027년까지 전북혁신도시에 국제금융센터와 디지털혁신센터, 4성급 이상 호텔과 컨벤션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전주 탄소산단에는 데이터센터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전북권 데이터센터는 전북 최초의 공공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도내 지자체와 산하기관의 공공 데이터를 한곳에 집적해 관리하는 곳이다. 운영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참여한다. 협약 당시 데이터센터는 40㎿급(서버 10만 대 이상 수용 가능)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실제 기관별 수요가 4㎿ 수준으로 조사되며 전체 규모는 10㎿급(1단계 5㎿, 2단계 ㎿)으로 대폭 축소됐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도 2800억 원에서 1300억 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민간기업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만큼 전북도와
올해 제주공항을 잇는 국내선 항공편 5대 중 1대가 지연 운항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공항 운항 편수가 줄며 지연율은 다소 줄었지만, 지연 시간은 도리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월간 항공 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제주공항 국내선·국제선 전체 운항편의 지연율은 20.3%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8.5%포인트(p) 감소한 것이다. 지연율이 줄어든 것은 지난 2월 제주공항 운항 편수가 1만1330편으로 1년 전(1만3194편) 대비 14.1% 감소, 항공로 혼잡이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공항은 항공기 한 대가 연속 운항하는 특성 상 앞선 운항에서 지연 발생 시 후행 편에 연쇄적인 영향을 주며 오후 시간대 지연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인다. 국토부는 항공기가 계획된 운영 스케줄(항공권에 표시된 예정 시간)보다 15분을 넘겨 게이트에 출발·도착하면 지연으로 집계한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선 지연율이 19.9%, 국제선 지연율이 10.9%였다. 국내선 노선별로 살펴보면 청주~제주 평균 지연율이 24.2%로 가장 높았고, 이어 김포~제주(21.5%), 광주~제주(19.1%), 김해~제주(18.5%), 대구~제주(15.
광주시가 ‘12·3 계엄사태’로 전국민의 주목을 받은 5·18민주화운동 사적지(29곳)를 국가 주도 역사 클러스터(Cluster)로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 민주주의의 큰 물줄기인 5·18 자산을 국가차원에서 보존·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광주시는 행정안전부에 5·18 대표 사적지 역사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대한 국비지원을 요청했다. 대표적으로 ‘5·18구묘지’(사적지 24호),옛 광주적십자병원(사적지 11호) 사적지에 대한 국비사업도 포함돼 있다. 이 공간은 아시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요 배경지이다. 시는 이들 5·18 사적을 국민이 추모하는 기념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국립5·18민주묘지의 모태인 5·18구묘지를 국립묘지와 같은 지위, 국가지원이 이뤄지는 민주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역사 클러스터 사업에 담겼다. 광주시 북구 망월동에 있는 5·18 구묘지는 1980년 5월 신군부가 5·18 희생자들의 주검을 청소차에 싣고와 처리하려고 조성한 공간이자 희생자들이 처음 묻혔던 시립묘지다. 5·18 구묘지에 묻혔던 희생자들이 현재 국립5·18민주묘지로 옮겨지고 난 후에는 민주화 운동 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오는 26일 호남지역 순회경선을 앞두고 잇따라 호남을 찾아 당심과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반환점을 돈 경선 중간 결과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으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호남 경선에서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후보의 호남지역 공약에 지역민의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의 경선 지역공약이 바로 대선공약으로 이어져 호남의 발전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반환점을 돈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으로 굳혀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김경수·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들도 향후 민주당 내 입지를 확보를 위해 지역 공약을 내놓고 호남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핵심 공약인 인공지능(AI)모델시티·미래 모빌리티 신도시 조성과 5·18정신 헌법수록, 국립의대 설립, 석유·화학·철강 산업 대전환 등의 반영 여부가 향후 지역 발전 10년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2일 각 후보 경선캠프에 따르면 이 후보는 24일과 25일 호남에서 광폭 행보에 나선다. 김경수 후보는 22일 전북과 광주를 찾아 지역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후보자 경선에 출마했던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22일 1차 컷오프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국가 지도자급 위상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도지사는 경선 기간 동안 지방시대 구상을 바탕으로 한 국가 대개조를 외치며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했다. 당 경선 후보들과의 비전 발표, 토론회에서도 상호 공방이 아니라 실천적 정책을 강조하며 차별화된 리더십을 선보였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개인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로, 반대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1차 통과자 명단에 이 도지사는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경선 기간이 너무 짧았고 지상파 방송 없는 토론회, 당심이 반영되지 않는 경선룰 등 악조건 속에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여러 불리한 여건에서도 이 도지사는 중도 포기 없이 1차 경선 레이스를 완주했고, 적지 않은 성과도 남겼다. 우선 광역단체장을 넘어선 국가 지도자급 위상을 얻게 됐다는 평가다. 지방시대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국가 대개조를 내세운 유일한 주자이기도 했다. 이 도지사 측 관계자는 "이번 경선을 통해 지방시대 대변자라는 확장성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 도지사는 경선 기간 지방시대를 외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의 선종 소식에 전 세계에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로운 안식을 빈다! 그와 그를 사랑한 모든 이들을 신이 축복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엑스에 "그는 평화를 위해 싸우고 기후 위기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라고 가르쳤다. 목소리 없는 이들과 약자들을 대변했다"며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적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로마에 이르기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가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하길 원하셨다"며 "이 희망이 그분을 넘어 영원히 부활하길 바란다"고 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교황은 연민과 교회 통합을 위한 관심, 모든 신념을 가진 사람과 타인의 이익을 위해 애쓰는 선의를 가진 사람의 공통적 대의를 위한 지칠 줄 모르는 헌신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기렸다. 교황은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1958년 예수회에 입회했고 1969년 사제품을 받았으며, 2001년 추기경에
제주4·3희생자 추모곡인 ‘평화 레퀴엠(Requiem·진혼곡)’이 로마 교황령에서 울려 퍼진다. 제주4·3평화레퀴엠추진위원회(위원장 한동수 도의원)는 오는 6월 24일 이탈리아 로마 교황령인 ‘산타마리아 델리안젤리 성당’에서 4·3진혼곡을 연주한다. 이 성당은 미켈란젤로가 순교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대성당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당초 마조레 대성당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마지막 안식처로 마조레 대성당을 선택하면서 공연 장소가 변경됐다. 이번 공연에는 로마오페라 극장 소속 오케스트라 단원 40명과 어린이 합창단원 6명,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합창단원 32명 등으로 구성된 ‘복스 인 아르떼(Vox in Arte) 앙상블 오케스트라’와 제주 어린이 13명으로 구성된 ‘제주 유스코러스’가 참여한다. 제주 방문단은 천주교 제주교구(교구장 문창우 비오 주교)를 중심으로 50~60명으로 꾸려진다. 이들은 6월 24일 공연과 25일 심포지엄을 가진 후 프란치스코 교황 알현이 확정됐지만, 교황 선종으로 알현은 못하게 됐다. 교황이 선종한 뒤 9일간 추모 기간이 지나면 교황 선출 회의, ‘콘클라베’가 소집되며, 5월 초
전북특별자치도가 28년 만에 ‘교통 소외’의 틀을 깨고 광역교통체계의 중심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수도권과 광역시 중심이던 기존 광역교통체계에 지방 대도시권을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대광법) 개정안이 22일 국무회의를 거쳐 공식 공포되면서 전북은 광역교통 정책의 주체로서 제도적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김관영 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 대도시권에도 권한과 지원을 확대하는 역사적 전환점이자 전북 도민의 간절한 염원이 이뤄낸 소중한 성과”라며 “이제 전북이 국가 교통정책의 새로운 중심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과 이춘석·이성윤·박희승 국회의원, 우범기 전주시장, 정헌율 익산시장 등 전북지역 국회의원과 단체장들이 참석해 개정의 의미와 향후 과제 등을 공유했다. 이번 개정으로 전주와 익산, 김제, 완주를 아우르는 전주권이 ‘대도시권’으로 명문화되며 전북은 광역교통정책의 법적·제도적 주체로서 국비 지원의 길을 열게 됐다. 광역도로와 광역철도, 간선급행버스체계(BRT), 환승센터, 공영차고지 등 주요 광역교통 인프라 사업들이 국가계획에 반영돼 예산
3 춘천~원주~충청~호남을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톱니바퀴인 원주연결선과 접경지 숙원사업 중 하나인 포천~철원고속도로의 예비타당성 조사 착수 여부가 이르면 이달 말 결정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예타 조사 대상 사업을 선정·발표할 전망이다. 날짜는 다소 유동적이지만 30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철도와 고속도로 분야에서 두 가지 굵직한 사업이 예타 착수를 노리고 있다. 우선 철도 분야에서는 원주역과 만종역을 잇는 원주연결선이 꼽힌다.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된 노선이다. 연장 6.6㎞, 총 사업비 6,000억원대로 규모는 작지만 전남 목포~충북 오송~원주~강릉 철도를 연결하는 ‘만능 키’로 일컬어진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올해 연말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강원지역 최우선 사업으로 꼽히는 춘천~원주 고속철도 연결을 위해서도 선제적인 구축이 절실하다. 경기 포천~철원고속도로(포천~세종고속도로 연장) 역시 이번에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 포천~철원 간 40.4㎞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총 사업비는 1조9,433억원으로 예상된다. 세종~구리~포천~철원을 연결해 접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