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대곤 작가는 1940년 군산시 신영동 구시장 입구의 ‘팔진당’이라는 과자 공장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일곱 살 때 아버지가 갑자기 사업을 접고, 김제의 신곡리로 이사하는 바람에 김제에서 초중고를 졸업하였다. 그는 농사꾼으로 시작해서 노숙자, 악극단 단원, 연탄공장 인부, 약장사 행상, 예비 소설가, 그룹과외 강사, 회사원 등을 거치면서 숱한 고생을 하였다. 그의 자전적 수필에는 어린 시절의 곤궁했던 삶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방 한 칸에서 8남매가 잘 때, 방 가운데의 까만 솜이불 속에서는 형제들의 발이 수시로 엉키기도 하였다. 특히, 맏형의 요절은 작가의 삶을 온전히 바꿔놓았다. 하루아침에 장남이 되어 가족들에게 매이게 되자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입대하였다. 전방 근무 중 선임하사가 사준 술을 자주 마셨는데, 그 술값이 보급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큰 곤욕을 치렀다. 이 사건은 훗날 그에게 공무원 시험도 볼 수 없는 족쇄가 되고 말았다. 1965년 월간잡지 기자로 잠깐 근무하다가 술 공장을 운영했지만 실패하여 빚쟁이들을 피해 서울로 달아나 노숙자가 되기도 했다. 소달구지에 살림을 싣고 수도 없이 이사하는 바람에 장독대에는 성한 단지가 하
전주시가 개발지구인 송천동 에코시티 내 주상복합건물 용도 부지(시유지)와 시내 영화의거리 한복판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사유지인 옥토주차장 부지를 맞교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에코시티 개발 호재에 따른 지가상승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전주 영화의 근대사가 담긴 영화의거리를 집적화한다는 점에서 부지교환의 필요성도 높다. 옥토주차장 부지가 있는 영화의 거리는 1920년대 제국관을 시작으로 50~60년대 삼남극장과 코리아극장, 80년대에는 지역 단관극장이 12개소 이상 성업할 정도로 영화인들의 추억이 새겨진 한국영화사의 공간적 정체성을 대표하고 있다. 전주시는 전주국제영화제 행사공간 확보와 번성을 위해 7여년 전부터 전주 고사동 340-1번(옥토주차장, 1만5150.4㎡)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지만 토지주의 반발로 매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해당 부지는 극장가가 몰려있는 영화의거리 한복판으로 이곳에 전주 독립영화의 집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올해 2월 1일 에코시티 개발지구인 전주 송천동 2가 1315번(주상복합 용지, 9811.9㎡) 부지와 옥토주차장 부지를 맞교환 하는 것으로 소유권 이전 등기를 완료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간 갈등과 반목으로 대립해왔던 전북도와 전주시의 해묵은 관계가 종결될지 관심사다. 도지사와 시장이 각각 정치노선을 달리하면서 새만금, 경전철, 종합경기장 개발, 탄소산업 등의 굵은 이슈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전북 발전의 퇴보를 가져왔다는 지적이 많았다. 전북 도지사 계보는 민선 1~2기 유종근, 3기 강현욱, 4~5기 김완주, 6기에서 7기인 현재까지 송하진 지사다. 전주시장 계보는 민선 2~3기 김완주, 4~5기 송하진, 6기에서 7기 현재까지 김승수 시장 체제다. 전라북도 큰 집과 작은 집으로 불리는 전북도와 전주시의 갈등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강만금으로 불렸던 강현욱 지사는 새만금 개발에 모든 정책을 올인했고, 도지사를 꿈꿔왔던 김완주 전주시장은 “전북에 새만금만 있느냐”며 강만금 도정과 사사건건 부딪혔다. 또한 민선 4기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후보 공천을 놓고 강현욱 지사와 김완주 시장은 격돌했고, 이 과정에서 둘 사이는 씻지못할 앙금이 생겨났다. 2002년 6월13일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김완주 시장이 도지사로 당선됐고, 2006년 5월31일 치러진 4회 지방선거에
유력한 대권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새만금에 세계 최고 수준의 VVIP 전용 메디컬 센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9일 전북대학교 뉴실크로드센터 7층 동행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진 뒤 진수당으로 자리를 옮겨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신복지 전북 포럼’에 참여해 신복지와 관련한 특강을 벌였다. 신복지 전북 포럼은 이 전 대표의 대권 지지모임으로, 이날 1만3000여명의 지역 주요 인사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포럼 수석상임대표는 서창훈 김근태재단 부이사장이 맡았다. 이 전 대표는 “새만금에 대한 전북도민의 갈망을 잘 알지만 (사업 진척 속도가)너무 길어 때로는 지치고 희망고문한다는 생각도 들 것”이지만 “문재인 정부들어 국가주도매립, 새만금개발청 이전, 개발공사 설립, 동서·남북도로 및 고속도로,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등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중국 하이난성을 연상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VVIP 전용 메디컬 센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물밑에서 진행 중으로 새로운 발전 전략이 출발돼 대한민국에 보탬이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아직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
충남·충북·대전·세종(이하 충청권)이 전북 진안 용담댐 용수 사용량을 늘려달라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이에 전북도는 “안될말”이라며, 난색을 표명하는 등 전북-충청권간 용담댐 용수 사용을 둘러싼 물 분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최근 충청권 4곳 자치단체는 합동으로 국가물관리위원회 소속 금강물관리위원회에 진안군 용담댐 물 공급량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급량 재조정 사유로 전북은 해마다 빠르게 인구가 줄어 물 사용량이 줄어드는 반면 충청권은 오히려 인구가 증가해 물 사용량이 늘어난다는 단순 논리다. 이들은 용담댐 물 사용 기본계획에는 2021년 전북 인구가 270만명으로 돼 있지만 현재 179만명에 그쳐 물 공급량을 즐이자는 것이다. 그러나 충청권은 전북의 희생으로 생긴 용담댐의 과거와 역사를 간과하고 단순 인구논리로만 물 사용량을 따져 지역간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1990년 착공이 시작된 진안 용담댐 건설로 진안군 6개 읍면 70개 마을 8.22㎢ 부지가 물에 잠겼고, 당시 진안군민의 40%에 이르는 2864세대 1만2616명은 집과 농경지를 물에 묻고 고향을 떠났다. 이후 용담댐에서 나온 최상급 수질의 용수를 전북과 충청권이 현재까지 각각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텃밭인 전북에서 순회 합동연설회를 열고 전북 내 현안사업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며 표심을 공략했다. 민주당은 20일 오후 3시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북 순회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연설회는 참석인원을 최소화했으며, 김성주 전북도당위원장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박성일 완주군수, 박준배 김제시장 및 도당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연설순)에는 송영길(5선), 홍영표(4선), 우원식(4선) 의원 등 3명의 당대표 후보와 7명의 최고위원 후보들이 나서 전북 공약과 당 쇄신, 정권 재창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송영길 후보는 “수도권은 사람이 몰려 집값이 폭등하고 지방은 소멸위기로, 저 송영길이 당대표가되면 수도권에 남아있는 112개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위해 당과 정부가 함께하는 준비단을 출범하겠다”면서 “해상풍력과 탄소, 블레이드제조산업 등을 통해 전북에 66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홍영표 후보는 “(저는)고창 과수원집 큰 아들로 요즘 고향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많은데 균형발전과 저출산 문제 해결이 내 고향을 지키고 살리는 길이라 생각한다”면서
전북도의회 송지용 의장(완주1)은 23일 의장실에서 대한민국 재향군인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전북 재향군인회 백상록 회장은 이날 “전북도의회 송지용 의장이 평소 향군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고 재향군인회 조직 활성화와 숙원사업인 향군회관 건물 신축에 도움을 주어 회원들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수여했다”고 전했다. 송지용 의장은 “국가안보와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재향군인회 회원들에 대한 정당한 예우를 위해 노력해 왔을 뿐인데 감사패를 주셔서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재향군인회 회원들의 권익증진과 도민 복리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재향군인회는 육·해·공군의 예비역 등 군 복무를 마친 회원들이 상부상조를 통한 친목을 도모하고 회원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한편 향토방위의 협조 및 지원, 호국정신의 함양 및 고취를 위해 대한민국재향군인회법에 따른 단체다. 이강모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에 뛰어든 우원식 국회의원이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전북을 찾아 전북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우 위원장은 8일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국회는 단계적으로 세종으로, 서울은 글로벌 경제수도, 전국 8개 권역은 메가시티를 구성하겠다”며 “전북은 독립적 강소형 도시로 세종과 연계한 배후 중심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북은 대표적 지방소멸위험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데 전북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기능연계형 초광역 균형발전 전략 추진과 더불어 지역현안 해결이 선행되야 한다”며 “전주는 행정과 정치 중심, 익산은 역사문화, 군산은 산업 물류, 새만금은 서해안 중심도시 및 재생에너지, 혁신도시는 금융 특화기능을 분담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간 통합보단 전북 내 각각의 도시가 가진 장점을 최대로 살려 행정사무를 공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특별지방자치단체 필요성이 높다는 게 우 위원장의 분석이다.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및 공공의대 설립, 군산조선소 재가동 등 해묵은 전북 현안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우 위원장은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통한 혁신금융 생태계 조성 인프라 구축,
정부가 취약지역 주민의 기본 생활수준을 높이기 위해 진행한 새뜰마을사업 공모에서 전북 내 3곳 지자체가 선정되는 등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전북도는 3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추진한 ‘2021년도 도시 새뜰마을 사업(도시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공모에 3개 사업(전주, 군산, 김제)이 최종 선정돼 국비 83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북도는 지난 2015년 2곳(전주, 익산)을 시작으로 총 18곳에 국비 526억 원 등 759억 원을 투입해 주거환경·안전·위생여건이 취약한 주거취약지역의 생활여건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도시 새뜰마을사업은 취약지역 주민의 기본적 생활수준 보장을 위해 안전·위생 등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고,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주민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한곳 당 최대 30억 원이 지원된다. 전국적으로는 전북 3곳을 포함해 전남 3곳, 경북 2곳, 경남·부산·광주·경기·강원·충북·충남이 각각 1곳이 선정됐다. 전북도는 올해 도시 새뜰마을 사업 지원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함에 따라 혜택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정부 정책 동향에 발 빠르게 대응, 사업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활용에 대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통령부터 국무총리, 여당대표, 국회의원, 도지사 등 수많은 정계 인사들이 조속한 재가동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재가동 움직임은 없는 실정이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2019년부터 재가동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대통령과 국민에게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3년7개월이 지난 현재도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더욱이 전북도청 간부진은 지난 26일 군산조선소 활용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임원진들과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지만 이들은 만남 일정이 다가오자 “언론에 비춰지는게 부담스럽다”며 약속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는 현대중공업의 눈치를 보며 차일피일 현대중공업의 용단만 기다리는 의지부족 모양새고, 현대중공업은 갑의 지위에서 여전히 ‘기다려달라’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20년 전 세계에 발주된 LNG선 63척 가운데 21척을 수주했고, 삼성중공업 19척, 대우조선해양이 6척을 수주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조선업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중국은 5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고, 일본은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게다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