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13일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소추를 8명 재판관 전원일치로 기각하면서 임박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측이 분분하다. 두 사건의 탄핵심판 소추 사유가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이번 선고를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척도’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그러나 여권은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제시한 야당의 ‘탄핵 남발’이 어느 정도 인정됐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야당의 공직자 ‘줄탄핵’을 주요한 배경으로 내세웠다. 헌재가 이날 탄핵심판 4건을 한 번에 기각하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접수된 탄핵소추안 13건 중 결과가 나온 8건이 전부 기각됐다. ‘국회의 탄핵소추가 부당하다’는 윤 대통령 측 주장에 어느 정도 힘이 실린 셈이다. 이에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도 헌재가 보여준 법과 원칙의 엄정한 기준이 똑같이 적용되기를 바란다”며 각하·기각에 대한 기대감을 내보였다. 윤 대통령 측도 이날 “거대 야당의 탄핵소추는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2차 체포 시도가 임박한 분위기다. 공수처는 전날(8일) 윤 대통령 측의 “기소를 하든지, 구속영장을 청구하라”는 요구에 대해 “현 단계에서 검토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면서 체포 영장 집행 준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군과 경찰이 대통령경호처의 2차 체포 시도를 막기 위한 ‘협조’ 요청을 거부했지만, 경호처는 자체 인력으로 윤 대통령 ‘방어’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국가기관 간 물리적 충돌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반면 여권은 야당과 수사당국 간 ‘내통’ 의혹을 부각하면서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가 ‘내란 특검법’에 대한 이견을 다소 좁히면서 윤 대통령 수사를 둘러싼 논란의 출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경찰과 구체적인 체포영장 시점과 방법에 대해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1차 집행 실패의 부담이 큰 만큼 이번에는 실패가 없도록 하는 데 방점을 찍고 관련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1차 집행 시도가 이뤄진 지 일주일이 다 돼가는 만큼, 공수처와 경찰이 두 번째 시도에 나서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난 3일 1차 체포 시도 불발 이후 관련 수사와 윤 대통령 탄핵소추 재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조만간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재발부 받아 2차 집행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 측과 대통령경호처가 더 공고한 ‘불응’ 태세를 보이고 있고, 여당인 국민의힘 역시 소속 의원들까지 윤 대통령 관저로 몰려가 ‘방탄’ 의지를 다지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7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였지만, 최 권한대행은 ‘불개입’ 입장을 고수했다. 여야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종결해야 할 사법부와 사정 기관을 정쟁의 한 가운데로 끌어들이면서 국정 혼란 상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오동운 공수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1차 집행이 실패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2차 영장 집행이 마지막 집행이라는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수처는 전날 서울서부지법에 체포영장 기한 연장을 위해 영장을 재청구했고, 곧 발부 여
4년 5개월 만에 서울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가 26일 오후 한중, 한일 연쇄 양자 회담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장기간의 단절 끝에 이뤄진 이번 회의에서 3국 정상들은 투자·무역·산업·공급망·디지털 전환 등 경제 분야와 인적 교류 협력 등을 집중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급속도로 밀착하는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과 최근 한일 관계 악재로 부상한 ‘라인 사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적절한 대처를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첫날인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창 중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각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장관급 대화 재개와 지방정부 간 교류 등 최근 양국 간 교류 상황을 언급하면서 “서로 존중하며 공동이익을 추구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보낸 시진핑 국가 주석의 안부를 전하면서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노력해 서로에게 믿음직한 좋은 이웃, 또한 서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화답했다. 한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외교안보대화’를 신설해 내달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윤 대통령
‘9부 능선’을 넘은 국민의힘 부산 공천에서 서동 선거구 현역인 안병길 의원이 5일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부산 현역 의원으로는 첫 컷오프로 앞서 지역구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전봉민(수영)·이주환(연제)·김희곤(동래) 의원에 이은 네 번째 현역 의원의 공천 탈락이다. 공교롭게도 4명 모두 초선이다. 역대 총선에서 현 여권 계열 정당이 인적 쇄신 효과를 얻기 위해 다선 중진들을 ‘물갈이’ 타깃으로 삼은 것과 달리 이번엔 초선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4년 전 공천에선 부산을 비롯해 PK 공천에서 3선 이상 중진들이 집중 타깃이 됐다. 12명 중 7명이 교체됐는데, 윤상직(초선) 의원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3선 이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3선의 장제원 의원의 유일하게 불출마를 선언하고, 하태경 의원이 서울로 지역구를 옮겨간 것을 제외하면 중진들은 아직 한 명도 탈락하지 않았다. 전례 없던 현상이다. 이를 두고 21대 국회 시작부터 불거진 ‘존재감 약한 초선’이라는 이미지의 영향이 컸다는 지적이 나온다. 21대 부산 초선 상당수는 해당 지역구 중진들이 갑작스럽게 교체되면서 짧은 기간에 ‘징발’됐다. 준비 기간 없이 곧바로 의정활동에
일본이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개최 지지’를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함께 동아시아 최강국이자 세계 곳곳에 외교력이 미치는 일본의 지지를 등에 업으면서 부산이 2030월드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한층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일본이 이를 공식 표명할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19일 〈부산일보〉에 “기시다 총리가 이달 초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로 부산에 투표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알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부산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박형준 부산시장 등과 회동한 자리에서 당시 상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 간에 오간 이야기인 만큼 일본의 부산 지지는 명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오사카·간사이엑스포를 여는 일본의 부산 지지는 예상됐던 바다. 5년 전에는 일본의 월드엑스포 유치전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가 공개적으로 일본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무엇보다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에서 윤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