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물관, 8월 29일까지 ‘봄날, 부처님 나투시다’ 전 ‘관음보살도 및 목제감’, 16~18세기 불상 4점 등 선봬 2018년 부산시 유형문화재 제190호로 지정된 ‘관음보살도 및 목제감’. 이 유물은 나무로 만든 불감(佛龕·부처를 모신 작은 집)에 소형의 관음보살도가 안치된 것으로, 불감의 문을 열면 관음보살의 보타락가산(관음보살이 거주하는 산) 정토가 펼쳐진다. 파도치는 해상에 솟아오른 대형 연꽃에 앉은 관음보살, 흔히 우리가 얘기하는 ‘해수관음상’의 모습이다. 18일 개막해 8월 29일까지 부산박물관 부산관 2층 미술실에서 열리는 ‘2021년 부처님 오신 날 기념 특별전시-봄날, 부처님 나투시다’ 전에서 이 관음보살도를 만나볼 수 있다. 여기서 ‘나투다는 깨달음이나 믿음을 주기 위해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이번 전시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부산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이던 불상과 불화 등의 불교 문화재를 소개하는 행사다. 전시 유물은 이번에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소개되는 ‘관음보살도 및 목제감’을 비롯해 16~18세기에 제작된 불상 4점 등 모두 6점이다. 특히 불상 4점은 모두 부산시 유형문화재로 158호(목조지장보살좌상)부터 1
경남 사천에 있는 백악기의 독특한 지형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사천 선전리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를 14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사천 선전리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에는 중생대 퇴적층에 발달한 탄산염 성장체가 밀집해 있다. 탄산염은 금속산화물이나 수산화물에 이산화탄소를 흡수시켜 생기는 화합물을 뜻한다. 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강원도 영월 문곡리 건열구조 및 스트로마톨라이트’, ‘인천 옹진 소청도 스트로마톨라이트 및 분바위’ 등과 형성과정이 매우 유사하지만, 형태와 형성환경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문화재청 측은 설명했다. 사천 선전리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는 ‘성장형태’가 아닌 나뭇가지를 핵으로 성장한 원통형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와 비슷한 유형의 탄산염 퇴적물은 호수나 하천 환경에서 드물지 않게 나타나지만, 선전리의 독특한 지형은 국내외적으로 매우 드문 사례며 발달 규모도 크고 보존상태도 좋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문화재청은 ‘사천 선전리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에 대해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할 계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유산 자문기구 심사에서 4개 등급 중 세 번째인 ‘반려’ 권고를 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는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최종예선이라고 할 수 있는 자문기구 심사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7월 열리는 본선인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뒤집기’를 시도할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11일 세계자연유산 자문·심사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에 있는 갯벌을 묶은 ‘한국의 갯벌’에 대해 ‘반려’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IUCN 의견을 참고해 관계기관과 함께 등재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갯벌’은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로 생물종이 다양하고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며, 지형과 기후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는다. 이에 대해 IUCN은 고유종 47종과 멸종 위기 해양무척추동물 5종을 포함해 동식물 2150점이 살아간다는 점에서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 서식지’로서 가능성은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IUCN은 ‘한국의 갯벌’ 중 신
새로운 ‘도시문화’ 구심적 역할 상가와 주택 결합, 새 형태로 지어 일광 주택단지에 ‘좋은 집’ 구현 서양화가 폰타나 공간주의서 영감 공동주택에 대적하는 메시지 담아 어느 순간, 우리의 거주 공간은 온통 아파트로 바뀌어 버렸다. 도시는 물론이고 한적한 시골에도 아파트가 들어서는 세상이 됐으니 말이다. 프랑스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가 2000년대 중반 “한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다”라고 했을 땐, 반론이라도 해 볼 수 있었지만, 이젠 그마저도 무색해져 버렸다. 마치 기계로 찍어낸 것 같은 아파트가 이젠 우리가 사는 삶의 공간 전부가 돼 버렸다. 부산의 신(新)주거지 일광신도시에도 아파트는 숲을 이룬다. 하지만 일광신도시엔 오롯이 아파트만 있는 게 아니다. 자세히 보면 단독주택들도 있다. 부산 기장군 일광면 삼성리가 대표적이다. 이곳 단독주택 단지에는 제각기 다른 모양의 상가주택들이 많다. ■회화적·조소적 느낌 ‘물씬’ 하얀 건물 ‘AB Origine’(이하 오리진·2020년 부산건축상 은상)은 이중 단연 이색적이다. 가끔 집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도 이 집엔 창문이 잘 안 보인다며 어디에 창문이 있느냐고 묻곤 한다는 그 집이다. 실제 1층 상가를 제외하면, 2~4층
봄 향기 흩날리는 4월, 금정산을 배경으로 풍류와 해학이 넘치는 야외 공연이 펼쳐진다. 윤여숙무용단은 부산민속예술관과 함께 25일 오후 4시 화사한 봄 햇살을 조명 삼아 부산민속예술관 놀이마당(부산 동래구 온천동·우천 시 송유당)에서 ‘동래교방의 신명과 덧배기놀음Ⅱ’ 공연을 한다. 예로부터 동래지역은 한량과 명기들이 넘쳐나는 예향으로 다양한 놀이문화와 춤이 전래됐다. 이렇게 전래된 춤과 놀이문화는 조선시대 사신들을 접대하던 동래교방과 금정산 자락을 주 무대로 삼았던 동래들놀음, 그리고 동래온천과 함께 해 온 선비들의 풍류놀이를 소재로 해 작품을 제작했다. 이번 공연에선 길놀이에 이어 동래교방의 예술혼이 깃들어 있는 ‘동래고무’, ‘말뚝이춤’, ‘태극무’, ‘한량춤’, ‘덧배기춤’을 선보인다. 이어 한량들의 덧배기춤을 현대적 감각으로 스토리텔링 창작한 ‘동래덧배기놀음Ⅱ’가 펼쳐진다. 공연 시간은 모두 70분. 이중 동래고무는 고려 초기 교방청 여기들에 의해 행해졌던 향악정재의 하나인 무고(舞鼓)가 동래교방으로 전래된 춤이다. 원무, 협무 등 무원 8명이 중앙에 큰 북을 놓고 서로 자리를 옮겨가며 북을 치며 춤을 추는데, 다양한 춤 기법과 단아하면서도 절제된 춤
국민이 제안한 ‘막걸리 빚기 문화’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막걸리를 빚는 작업은 물론이고, 다양한 생업과 의례, 전통 생활관습까지를 포괄한 ‘막걸리 빚기 문화’를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막걸리 빚기 문화’는 2019년 ‘숨은 무형유산 찾기’와 ‘국민신문고 국민 제안’을 통해 국민이 직접 국가무형문화재를 제안, 지정 예고되는 첫 사례다. 막걸리는 물과 쌀, 누룩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적인 쌀 막걸리는 쌀을 깨끗이 씻어 고두밥을 지어 식힌 후, 누룩과 물을 넣고 수일간 발효 시켜 체에 거르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막걸리는 제조 과정이 간단한 만큼 그 값이 저렴해 많은 사람이 쉽게 접할 수 있었고,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는 술의 대명사가 되었다. 막걸리의 ‘막’은 ‘마구’와 ‘빨리’, ‘걸리’는 ‘거르다’라는 뜻으로 ‘거칠고 빨리 걸러진 술’을 말하며, 명칭이 순우리말일 뿐만 아니라 이름 자체에서도 술을 만드는 방식과 그 특징이 드러나 있다.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막걸리 빚기 문화’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향유되고 있다는
도시 정책에서 이제 문화는 피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 다시 말해 문화 없는 도시 정책은 ‘앙코 없는 찐빵’이라고나 할까. 영도문화도시센터는 12~18일 영도구 곳곳에서 ‘도시 정책, 문화로 연결되다’를 주제로 ‘영도 문화도시 연결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된 영도구의 ‘사람‧자연‧역사를 문화로 잇는 예술과 도시의 섬, 영도’의 문화도시 비전을 전문가 또는 시민과 공유하고 이를 통해 구체적인 실천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포럼은 특히, 그동안 문화정책이 문화예술 진흥에 초점을 두었던 것과 달리 다양한 도시 정책과 연계해야 하는 문화도시 사업 특성을 반영해 ‘해양 생태’, ‘도시 브랜드’, ‘연대 협력’, ‘창의 인재’, ‘문화 공간’ 등 5가지 세션별 주제로 진행된다. 12일 부산 영도구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첫 번째 세션 ‘해양 생태’에서는 영도문화도시센터가 기획하고 국립해양대가 연구한 해양문화지표와 관련해 ‘해양 문화, 감성적 호소에서 실질적 정책으로’를 주제로 국립해양박물관 김태만 관장이 ‘해양문화지표 개발의 의의’를,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가 ‘지역 고유 지표의 정책적 활용’을 발제한다. 이날 토론에
그의 건축 작품은 시선을 붙잡는 묘한 매력이 있다. “건축물이라는 게 다 그런 것 아니냐”고 하겠지만, 울산을 주 무대로 활동(최근에는 경남, 부산, 경기도 지역까지 작업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하는 정웅식 건축사((주)온건축사사무소 대표)의 작품은 좀 특별하다. 와이 하우스, 타워 하우스, 클리프 하우스, 닫힌 집 열린 집, 점, 댄스 빌딩…. 그의 예사롭지 않은 여러 작품 중에서도 유독 첫인상에서부터 아주 강렬하게 다가오는 게 있다. 바로 ‘동네가게 녹슨’(이하 녹슨·울산 중구 옥교동)이다. 이 건물을 본 관람객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랬다고 한다. “이게 뭐지.” “충격적이다.” “쉬 접해 보지 못한 건축물.” “공간 구성이 파격적이다.” 한 장 한 장 손으로 두들기고 불로 구워 노랑→갈색→검정→청록색으로 변화 나무 픽셀 등 정성과 공력의 결정체 ‘사이 공간’ 빛 유입, ‘숨통’ 역할 탁월 ■(시간을)만나고, (정성을)더하다 녹슨(NOXON)은 대지면적 111㎡에 연면적 131. 34㎡인 지상 3층 구조의 아트숍 겸 카페다. ‘녹슨’은 외형적으로 드러난 건물의 모습을 대신한다. 건물 모습과 건물 이름의 어울림, 절묘하다. 이름은 기억을 남긴다고 했던가.
‘일본군, 가덕진 군기고 약탈 1905년 갑주 5건 탈취’ 기록 “탈취한 두정갑 천성진으로 이송 배에 옮기다 객사 앞 폐기” 분석 객사 앞 대는 의식용 월대 추정 부산박물관의 천성진성 제4차 발굴조사는 그동안 옛 지도(1872년 제작된 ‘군현지도’)를 통해 그 존재를 짐작할 수 있었던 천성진성 객사의 실체를 직접 확인(부산일보 4월 1일 자 1·2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아직 한 번도 확인된 사례가 없는 월대(月臺)로 추정되는 대(臺)가 나왔고, 객사 터 인근에서는 두정갑 철 갑찰(미늘)이 무더기로 출토됐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일부 유적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눠져 보다 확실한 자리매김을 위해서는 향후 출토 유적에 대한 좀 더 세밀한 분석이 요구된다. ■“두정갑은 본래 가덕진에 있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이번에 출토된 두정갑의 출처다. 두정갑이 본래 있었던 자리를 놓고 천성진성 4차 발굴조사 자문위원인 부산대 윤용출(역사교육) 명예교수는 당시 가덕도 주변 상황과 연결짓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윤 교수는 “투구를 포함해 갑옷이 원래 인근 가덕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박물관, 월대 추정 ‘대’ 발굴 쇠못 갑옷 ‘두정갑’ 미늘 500점 투구·철촉 포함 총 600점 나와 “역사·문화적 가치 더욱 높아져” 임진왜란 당시 부산포해전(1592년)서 왜군 격파의 교두보 역할을 한 부산 가덕도 천성진성 객사 터의 존재가 발굴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객사 앞에는 얇은 돌이 깔린 넓은 단(壇) 형태의 월대(月臺)로 추정되는 대(臺)도 나왔다. 또 객사 터 인근에서는 두정갑(갑옷미늘을 머리가 둥근 쇠못으로 박아 만든 갑옷) 철 갑찰(미늘)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이는 조선시대 두정갑 발굴 유물로는 전국 최초며 출토지가 명확한 두정갑 미늘의 무더기 출토도 처음이다. 부산박물관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강서구청의 의뢰로 부산 강서구 천성동 천성진성(부산시 기념물 제34호) 부지 내 남문지 객사 터 일원 3186㎡를 정밀발굴조사하는 과정에서 천성진성 객사 터와 객사 앞 월대로 추정되는 대(臺), 회랑(回廊), 객사 부속건물, 연지, 두정갑 미늘 500여 점, 투구 편 1점을 비롯해 다수의 명문 막새기와와 기와 편, 백자 편, 전돌, 철촉 등 총 600여 점의 유물과 유구를 발굴했다고 31일 밝혔다. 부산박물관의 천성진성 시굴 및 발굴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