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건축제가 온오프라인과 함께하는 ‘시민 체감형 건축제’로 거듭난다. 코로나19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대중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온오프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산의 정체성(현재-과거-미래) 찾기 3년 기획(2020~2022년)을 지속적으로 추진, 전시-홍보-교육 사업의 체계화와 연계를 통해 시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부산건축제를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사)부산건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서의택·이하 조직위)는 최근 정기 총회를 통해 ‘2021 부산건축제’(비엔날레 특별전) 등 2021년 주요 사업을 확정 지었다고 21일 밝혔다. 부산건축제는 올해도 다양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한 건축적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또 지난해에 이어 ‘부산의 정체성 찾기’도 멈춤 없이 계속된다. 다만, 지난해에는 부산건축제가 부산의 ‘현재 가치’에 주목했다면, 올해는 ‘과거 가치’에 주목한다. 조직위 유재우(부산대 건축학과 교수) 집행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총괄기획을 운영해 지속적으로 ‘부산의 가치’를 되돌아봄으로써, 부산이란 도시와 부산건축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도시의 정체성’ 주제로 부산 100
올해 부산국제무용제는 영화와 어깨동무하는 온·오프라인 축제가 된다. (사)부산국제무용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올해 6월 4~7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등에서 ‘춤의 꿈결, 꿈의 물결(Dancing, the dreaming wave)’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제17회 부산국제무용제(BIDF)가 온·오프라인이 함께하는 무용제가 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열렸던 제16회 부산국제무용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무용제로 개최된 바 있다. 조직위는 또 부대행사로 축제 기간 내 영화의전당에서 ‘무용 영화’(dance film)를 상영할 계획이다. 이는 부산국제무용제가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목적이다. 공식 행사인 개·폐회식과 개·폐회식 축하 공연은 하늘연극장에서 오프라인 형태로 이루어진다. 조직위는 개막식 축하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2개 해외 단체, 폐막식 축하 공연은 1개 해외 단체를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막 축하 공연은 아르헨티나(탱고), 폐막 축하 공연은 에콰도르(현대 무용) 단체가 참가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 공식 행사 중 부산국제무용제 국내 공식초청 6개 단체 공연(4~7일)은 온라인으로 펼쳐진다. 조직위는 또한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향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문화재청은 2022년 등재 목표로 올해 1월 제출한 ‘가야고분군’(Gaya Tumuli) 세계유산 등재신청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완성도 검토를 최근 통과했다고 5일 밝혔다. 여기서 완성도 검토란 접수된 등재신청서가 형식 요건을 만족하는지 여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가 검토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검토를 통과하면 이후에 본격적인 세계유산 등재 심사 절차가 진행된다. 문화재청 세계유산팀 박영록 연구사는 “완성도 검토는 세계유산 등재로 나아가는 데 있어 1차 관문적 성격이 짙은데, 세계유산 등재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서류 심사 과정에서 첫 번째 단계를 통과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 제140항에 따라 세계유산센터의 완성도 검사를 통과한 신청서는 그해 3월부터 다음 해 상반기까지 자문기구(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서류심사, 현장실사, 2차례의 종합 토론 심사를 거치게 된다. 문화재청은 ‘가야고분군’이 이달부터 이러한 절차들을 거쳐 2022년 7월 개최 예정인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
외형적 모습으로 집 이름 지어 시·공간이 만든 결정체 ‘감동’ ‘막힌 듯 열린 구조’ 정감 더해 시선 거치는 공간, 한옥 특징 가미 2020년 주거 부문 ‘베스트’상 세모네모집은 빛과 켜(포개진 하나하나의 층·Layer)의 만남이다. 빛과 켜가 만나, 때론 사색의 공간을 만들고, 때론 건물의 깊이감을 더한다. 켜엔 세월(시간)이 만들어 낸 켜, 공간이 만들어 낸 켜가 있다. 세모네모집은 시공간이 만들어 낸 결정체다. 빛과 켜를 간직한 세모네모집은 경남 양산시 물금읍 증산리에 있다. 흔히 서들마을이라 칭하는 양산주택단지로 부산도시철도 2호선 증산역에서 걸어서 10분 내 거리에 있다. 이곳엔 아름다운 주택이 즐비하다. 도심에서는 쉬 찾아볼 수 없는 주택들. 먼저 눈이 즐겁다. 경기도 파주에 헤이리 예술마을이 있다면, 양산엔 서들마을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곳에서도 눈에 띄는 한 집이 있다. 바로 세모네모집이다. ■건축주를 만나다 대지 면적 305.9㎡에 연면적 208㎡ 규모의 2층 집이다. 외벽 색채가 1, 2층을 확연히 구분 짓는다. 1층 외벽과 담장은 현무암 재질의 벽돌로 그 질감을 최대한 살렸다. 2층은 하얗다. 건물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당
울산 울주군 반구천 일원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名勝)’이 된다. 반구천은 조선시대까지 지금의 대곡천을 부르던 본래 이름이다. 문화재청은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자연유산인 ‘울주 반구천 일원(68만4300㎡)’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예고 한다고 24일 밝혔다. 통상 ‘명승’은 문화재청에서 경치가 뛰어난 곳을 대상으로 정한다. 울주 반구천 일원은 천마산에서 발원한 물길이 연화산 등을 굽이치며 수많은 절벽과 협곡, 습지 등을 만들어내며 다양한 지형과 빼어난 숲 경관을 자랑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곳은 유명한 정자 등 자연경관, 역사문화경관이 복합된 명승으로서 지정 가치가 뛰어난 자연유산이다”고 지정 사유를 밝혔다. 또 “반구천의 아름다운 경관은 구곡(九曲)문화를 이루어 많은 사람이 남긴 시, 글, 그림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 일대는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층으로, 초식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있다. 특히 암각화 인근에서는 코리스토데라(신생대에 멸종한 수생 파충류) 발자국이 세계 최초로 발견돼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로 명명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으로 선정된 선사시대 고래사냥 모습의 암각화인 국
광채를 품은 나전(螺鈿)의 아름다움이 눈부시다. 옻칠이 된 매끈한 병 표면에 자개 조각으로 입체감을 더한 공작이 마치 살아 꿈틀대듯 그 자태를 뽐낸다. 나전으로 공작을 새긴 이 병은 지난해 부산박물관이 구입한 근·현대 나전칠기 작품 수십 점 가운데 하나다. 부산박물관은 지난해 구입한 유물 중 근대(일제강점기) 나전칠기 6건 14점을 선별,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신수유물(新收遺物) 소개전 ‘나전(螺鈿), 미술이 되다’를 6월 13일까지 박물관 부산관 2층 미술실에서 연다. 신수유물 소개전은 부산박물관이 기증받거나 구입한 유물과 보존처리가 끝난 유물 중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못한 유물을 새롭게 소개하는 전시로 2010년부터 매년 개최돼 왔다. 얇게 갈아낸 조개껍데기로 무늬를 만들어 기물의 표면에 박아 넣어 꾸미는 나전 공예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 공예기법이다. 특히 고려 시대는 이 기법이 매우 발달해 국내외에 그 명성이 높아 중국 송(宋)나라 때 사신으로 고려를 다녀간 서긍(徐兢)은 <고려도경>에서 나전 세공의 우수함을 찬양했고, 원(元)나라 왕후는 고려에 나전경함(螺鈿經函)을 주문할 정도였다. 또, 근대에 들어서면서 ‘도안’과 ‘실톱’을 통
조선 시대 유학자 정여창(1450~1504)의 생가인 경남 함양 일두고택 정원을 비롯해 경남 거창 동계종택 등 경상도 지역 정원 12곳이 ‘한국의 민가정원’으로 선정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립수목원은 경상도(12곳)와 전라도(12곳) 지역 ‘한국의 민가정원’ 24곳을 조사·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여기서 ‘민가’는 백성의 집으로 궁궐, 관아, 사찰, 향교 등 공공건축과 구분되는 사적인 건축을 말한다. 또 넓은 의미에서 상류 주택인 궁집(나라에서 목재와 목수를 보내 지어주었던 집)과 제택, 중류 주택, 서민주택을 모두 포함한다. 그간 문화재 등록 민가(건축)에 관한 연구는 진행됐지만, 민가에 딸린 정원 연구는 거의 없는 상태였다. 이에 한국정원 발굴·원형복원과 보존관리 등 활성화를 위해 두 기관이 국가 지정 민속문화재나 시·도 지정 민속문화재 등을 대상으로 공동조사를 실시, 2년(2019~2020년)에 걸쳐 찾아낸 곳들로 24곳 모두 아름다운 한국 민가정원의 특징이 잘 보존된 곳들이다. 이번에 한국의 민가정원으로 선정된 경상도 지역 민가정원 중에는 경남이 함양 일두고택, 거창 동계종택, 산청 단계리 박 씨 고가, 거창 갈계리 임 씨 고가, 밀양 청
삼국시대 금동신발이 처음으로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16일 전북 고창 봉덕리 1호분과 전남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백제 시대 금동신발 2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삼국 시대 고분에서 출토된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은 국보나 보물로 상당수 지정됐지만, 금동신발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동신발은 삼국 시대 유적에서만 발견되는 우리 고유의 고대 금속공예품 중 하나다. 비슷한 시기 중국 유적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일본 고분에서는 유사한 형태의 신발이 출토된 적이 있지만, 이는 우리나라에서 전래한 것이다.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은 1500여 년 전 우리나라 고대인들의 상장례(喪葬禮) 문화를,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은 백제 금속공예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모두 5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둘 다 한 쌍으로 출토된 금동신발은 5세기 후반께 제작돼 6세기 무령왕릉 출토 금동신발로 이어지는 과도기적 단계를 보여주는 공예품으로 5~6세기 백제 미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공주대 홍보식 사학과 교수도 “삼국시대 고분 출토 금동신발 중 가장 완전한 형태
“새해 복 나눠드립니다.” (재)김해문화재단 김해가야테마파크가 11~14일 설 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집 이벤트 ‘설날 복드림’을 진행한다. 이번 ‘설날 복드림’에는 마술과 묘기가 어우러지는 특집공연, 푸짐한 선물 이벤트, 민속놀이체험, 정월대보름 소원 종이까지 다채로운 콘텐츠가 마련된다. 또한 대표적인 체험시설인 눈썰매장과 익사이팅 사이클, 타워까지 더해져 풍성한 명절을 보낼 수 있다. 가야테마파크는 행사 기간 매일 선착순 500명에게 포춘쿠키를 전달하며 ‘행운’에 당첨된 고객에게는 소정의 선물을 증정한다. 야외 수로공연장에서는 12일 화려한 불꽃병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코믹저글링쇼, 13~14일 마술사 이한의 매직벌룬쇼가 펼쳐진다. 가야왕궁에는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 팽이 등 전통놀이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오는 26일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앞두고 코로나19 극복과 새해 희망을 담은 ‘소원지 달기’ 이벤트를 함께 진행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1962년 12월,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숭례문은 국보 제1호가 된다. 여기서 국보 1호는 숭례문에 대한 가치 평가나 우열 순서가 아니라 단순히 관리 번호였다. 그런데도 국보 번호는 종종 가치 서열로 인식되곤 했다. 그러자 문화재청까지 나서서 “문화재 지정 번호는 가치 서열이 아니라 단순히 지정된 시간 순서에 따른 관리 번호일 뿐”이라고 설명해왔다. 그래도 번호를 서열화로 보는 일부 인식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여기에 더하여 “국보 제1호를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교체해야 한다”와 같은 국보 1호 교체 주장도 등장했다. 문화재청은 이런 문화재 서열화의 오해와 논란을 없애기 위해 문화재 지정번호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지정번호가 문화재를 ‘서열화’하고 있다는 일부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지정번호를 ‘관리번호’ 체계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숭례문은 국보 제1호가 아니라 그냥 국보로 불리게 된다. 60년 만에 문화재 앞에 붙는 지정번호가 없어지는 셈이다. 이를테면 국보 제1호 숭례문은 국보 숭례문, 보물 제1호 흥인지문은 보물 흥인지문, 사적 제1호 포석정은 사적 포석정이 된다. 명승이나 천연기념물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국보는 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