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 구전설화 중 하나인 ‘구포당숲 설화’가 소리연희극으로 재탄생한다. 국립부산국악원은 그동안 영남 춤에 비해 덜 주목받았던 영남 소리에 주목해, 부산과 영남권 문화콘텐츠를 무대화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제작했다. 19~22일 4일 동안 소리연희극 ‘구포당숲_안아줄 수 있다면’이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부산 관객과 만난다. 부산 북구 구포동 대리마을 당산나무의 전설을 바탕으로 재창작한 극으로 부산과 영남의 춤과 연희, 음악, 전통민속을 집대성했다. 국립부산국악원 19~22일 공연 부산 출신 연출·작가·작곡 참여 영남 음악·춤 브랜드 작품 제작 3D 입체 영상 시각 효과 극대화 부산 지역 예술가가 대거 참여했으며 국립부산국악원 예술단 전체가 총출동했다. 연출은 이정남 극단 맥 대표가 맡았고, 희곡작가인 심상교 부산교대 교수가 대본을, 이정호 부산대 한국음악학과 교수가 작곡을 맡았다.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성악단, 무용단 등 총 40여 명의 출연진이 함께한다. 이번 작품에는 ‘지신밟기’와 ‘동해안별신굿’ 중 오구굿, 불교의식 중 하나인 영산재와 더불어 부산 낙동강과 구포지역의 문화적 특성까지 담아냈다. 무엇보다 ‘밀양아리랑’ ‘쾌지나 칭칭나네’ ‘옹헤야
박종철 열사와 1987년 6월 항쟁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6년 창단한 박종철합창단이 두 번째 정기 공연을 연다. 17일 오후 7시 30분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꽃잎은 져도 파도는 친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공연이다. 올해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열사의 정신을 되새겨 보자는 의미로 공연을 꾸렸다. ‘전태일 열사 추모가’를 비롯해 ‘불나비’ ‘노동은’ ‘저 평등의 땅에’를 비롯해 하림이 작곡하고 제페토가 가사를 쓴 ‘그 쇳물 쓰지 마라’를 부른다. 이날 처음 선보이는 곡도 있다. 박종철합창단 이민환(부산대 예술대학 명예교수) 지휘자가 작곡한 ‘꽃잎은 져도 파도는 친다’를 초연한다. 김남주 시인이 감옥에서 5·18 민주화 운동 소식을 듣고 쓴 시에 이 지휘자가 곡을 붙인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도 선보인다. 민중가요 가수 윤선애 씨와 부산지역 현장 노래패 연합 ‘소리연대’가 특별 출연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관객을 190명 이내로 제한할 예정이며, 선착순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20대부터 60대까지 아마추어 단원 40여 명으로 구성된 박종철합창단은 2016년 창단, 그해 서면 촛불집회에서 데뷔했으며 2018년 5월 창단
영상 콘텐츠 거래 시장인 부산콘텐츠마켓(BCM)이 돌아온다. 5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한 번 연기된 이후 온라인으로 개막한다. 지난해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3일간 개최됐지만, 이번에는 비대면으로 열리는 만큼 물리적 거리와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 38일 동안 온라인 거래 시장을 연다. 다음 달 18일까지 온라인에 가상 부스 업체마다 ‘마이 페이지’ 구축 거래 진행 지상파 3사 등 국내외 300여 업체 참여 마켓·콘퍼런스·펀딩 등 다채로운 행사 BCM 2020은 11일 개막했고 다음 달 18일까지 열린다. 온라인에 가상 부스를 만들고 업체마다 ‘마이 페이지’를 구축해 바이어와 셀러가 1 대 1 혹은 1 대 다수로 만날 수 있도록 꾸몄다. ‘포스트 코로나, 콘텐츠로 세계를 잇다(Post-COVID19, Connect the world with Contents)’를 주제로 30여 개국 300여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국내의 경우 지상파 3사와 JTBC, CJ ENM과 주요 영상 콘텐츠 제작사가 참여한다. BCM 2020은 크게 BCM 마켓, BCM 콘퍼런스, BCM 펀딩으로 진행된다. 온라인으로 열리는 만큼 화려한 개막식은 없다. 직접 만나 네트워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에서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된 부산영상위원회(이하 부산영상위)가 다음 달 창립 21년을 맞는다. 부산영상위는 창립 21주년을 맞아 부산을 ‘영화산업도시’로 키우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세운다. 8일 부산영상위에 따르면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부산시 조례로 부산영상위 운영 근거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015년 ‘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전국 영상위원회 설립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부산영상위 김인수 운영위원장은 “내년 영화진흥위원회 사옥이 완공되면 센텀문화산업진흥지구가 완성된다. 앞으로 민관 거버넌스로 부산 영화·영상 산업의 제2 도약을 준비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선 부산시 조례 개정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시 조례 중 부산영상위 설립 근거를 담고 있는 별도 조례는 없는 상황이다. 2008년 제정된 ‘부산시 영상산업 진흥 조례’는 있는데, ‘영상문화와 영상산업의 진흥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법인 또는 단체에 영상시설의 관리·운영을 위탁할 수 있다’고 돼 있고, 위탁 계약은 5년 이내로 명시돼 있다. 이에 부산영상위는 5년에 한 번씩 부산시 공모에 응해 위
“한집에서 밥해 먹고 살면서 엄청나게 고생했다니까요.” 23일 열린 영화 ‘미나리’ 기자 회견에서 배우 윤여정은 이렇게 솔직하게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받은 ‘미나리’는 올해 BIFF 초청작 중 최고 화제작이다. 공식 기자 회견은 온라인 형식으로 열렸다. 배우 윤여정과 한예리는 부산 현장에 참석하고, 리 아이작 정 감독, 배우 스티븐 연은 미국 LA 현지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으로 연결했다. 부산~LA 줌 연결 기자회견 윤여정·아이작 정 솔직 입담 ‘미나리’는 재미 교포 리 아이작 정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1980년대 한국에서 캘리포니아로, 다시 아칸소 시골 마을에 한국 채소 농장을 건설하기 위해 이주한 이민 1세대 가족 이야기다. 1월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받으며 단연 화제가 된 작품이지만, 저예산 영화로 촬영 현장이 넉넉하지만은 않았다. 미국 깡촌에서 배우 윤여정, 한예리가 통역자와 함께 살면서 어렵게 찍었다는 후문이다. 윤 배우는 “시나리오가 좋아서 했는데 현장은 덥고 에어컨도 잘 안 나오는 기숙사 같았다”며 “감독님과 스티븐도 빨래하러 숙소에 왔다가 밤늦게
2020 부일영화상의 주인공은 ‘벌새’였다.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2020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부일영화상은 ‘벌새’를 최우수작품상으로 선택, 지난 1년간(2019년 8월~2020년 8월)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했다. ‘벌새’의 제작사 매스 오너먼트 조수아 대표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함께 단상에 오른 ‘벌새’의 김보라 감독은 “2년 전 부산에서 첫 상영됐는데 이곳에서 상을 받게 돼 마음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각본상도 받았다. ‘유열의 음악앨범’을 만든 정지우 감독은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남산의 부장들’에서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은 이병헌이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여우주연상은 ‘82년생 김지영’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정유미가 받았다. 남우조연상은 ‘남산의 부장들’ 이희준, 여우조연상은 ‘반도’의 이레에게 돌아갔다. 신인감독상은 ‘작은 빛’의 조민재 감독, 신인연기상은 ‘호흡’의 김대건과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강말금이 차지했다. 촬영상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홍경표 촬영감독이, 음악상은 ‘유열의 음악앨범’의 연리목 음악감독이 받았다. 미술·기술상은
부산에 25번째 ‘영화의 바다’가 펼쳐진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대확산 속에서 2주가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일을 맞았다. BIFF는 21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오전 9시 30분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퍼스트 카우’(아이콘 섹션) 상영을 시작으로 문을 연다. 68개국 192편(프리미어 88편)이 영화 팬들과 만난다. 열흘 동안 68개국 192편 상영 화려한 레드카펫·개막식 없어도 개막 전 예매율 91% 역대 최대 태국·베트남 동시 상영 첫 시도 코로나19로 세계적 스타가 찾는 레드 카펫이나 감동적인 개막식은 없지만, 관객은 개막 전 역대 최대 수준의 예매율로 응답했다. BIFF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19일 기준으로 예매율이 91%에 달했다”면서 “영화제 개막과 동시에 현장 판매가 시작되고 티켓 판매가 서서히 늘어났던 예년과 다른 현상”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방역을 위해 현장 매표소를 운영하지 않는 데다 상영 장소를 영화의전당으로 한정하고 작품당 1회 상영, 좌석 25%만 활용 같은 이유로 개막 전 예매율이 치솟았다. 그만큼 영화제가 열리기를 기다렸던 관객이 많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록 야외 토크를 비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25주년을 맞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영화 상영에만 집중한다. 68개국 193편으로 지난해보다 영화 상영 규모는 3분의 2로 축소됐지만, 다른 국제영화제와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편수다. 비록 화려한 레드 카펫은 없지만, 아시아 영화 거장들이 대거 작품을 내놓으면서 풍성한 라인업을 갖췄다. 15일께 티케팅을 시작할 예정이다. 규모 축소에도 68개국 193편 상영 갈라 5편 중 4편이 아시아 감독작 배우 출신 감독 영화, 화제작 많아 온라인 관객과의 대화 활발할 듯 ■아시아 영화 거장이 돌아왔다 올해 BIFF의 가장 큰 특징은 아시아 거장들의 작품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막작인 ‘칠중주: 홍콩 이야기’는 홍콩을 주제로 홍콩 거장 7명의 작품을 묶은 옴니버스 영화다. 홍금보, 허안화, 담가명, 원화평, 조니 토, 임영동, 서극은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감독들이다. 게다가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1편이 추가됐다. 개막작에도 참가한 허안화 감독의 ‘사랑 뒤의 사랑’이다. 지난달 열린 베니스(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은 허 감독의 신작으로, 아시아 프리미어로 부산에서 상영하게 됐다. 19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25주년을 맞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영화 상영에만 집중한다. 68개국 193편으로 지난해보다 영화 상영 규모는 3분의 2로 축소됐지만, 다른 국제영화제와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편수다. 비록 화려한 레드 카펫은 없지만, 아시아 영화 거장들이 대거 작품을 내놓으면서 풍성한 라인업을 갖췄다. 15일께 티케팅을 시작할 예정이다. 규모 축소에도 68개국 193편 상영 갈라 5편 중 4편이 아시아 감독작 배우 출신 감독 영화, 화제작 많아 온라인 관객과의 대화 활발할 듯 ■아시아 영화 거장이 돌아왔다 올해 BIFF의 가장 큰 특징은 아시아 거장들의 작품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막작인 ‘칠중주: 홍콩 이야기’는 홍콩을 주제로 홍콩 거장 7명의 작품을 묶은 옴니버스 영화다. 홍금보, 허안화, 담가명, 원화평, 조니 토, 임영동, 서극은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감독들이다. 게다가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1편이 추가됐다. 개막작에도 참가한 허안화 감독의 ‘사랑 뒤의 사랑’이다. 지난달 열린 베니스(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은 허 감독의 신작으로, 아시아 프리미어로 부산에서 상영하게 됐다. 19
부산시가 시 단위로는 처음으로 시민 문화 주권을 강조한 문화헌장을 제정했다. 부산시는 ‘문화의 달’인 다음 달 온오프라인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2월 지역 문화 예술인과 각계 전문가들로 부산시민 문화헌장 제정위원회(위원장 남송우 인본사회연구소 이사장)를 구성해 그동안 10여 차례 회의, 공청회, 온라인 의견 접수 등을 거쳐 문화헌장을 제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1월 제정된 ‘부산시 시민 문화권 보장에 관한 조례’에 따른 조처다. 조례에는 문화헌장을 제정하고 시민 문화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부산시민 문화헌장’에선 부산 문화의 뿌리를 강조했다. 해양 교류 전진 기지였던 부산의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정체성과 부마 항쟁으로 한국 민주화의 물꼬를 튼 도시라는 점을 담았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세계적 영화제로 만든 시민의 힘,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를 수행한 조선통신사의 출항지였던 부산의 개방과 포용의 정신도 반영했다. 시민 문화권의 주체, 문화 다양성, 약자와 소수자의 문화권과 문화 예술인의 권리 보장, 미래 세대에 문화 활동 지원과 환경 조성 등 시민의 문화 권리를 보장하고 실행해야 할 부산시 책무를 13개 조문에 명시했다. 부산시는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