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과 국가경찰(제주경찰청)이 공동으로 자치경찰사무를 맡게 됐지만 사무와 조직, 인사를 놓고 밥그릇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타 시·도는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경찰청간 협의·협조 아래 생활안전, 지역교통, 여성·청소년 범죄 예방 등 3대 자치경찰사무 수행을 준비하고 있지만 제주지역은 불협화음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타 시·도는 국가경찰(지방경찰청) 산하에 국가사무, 수사사무, 자치사무를 차장 또는 부장(部長)이 맡는 3부 체제이지만, 제주는 기존 자치경찰이 있어서 4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경찰청 직장협의회는 3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경찰과 사전 협의 없이 제주도가 입법예고한 자치경찰사무 운영 등에 관한 조례안을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자치경찰 운영 조례안에서 제주경찰청장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를 ‘의견을 들어야 한다’라고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는 자치경찰 사무를 지휘·감독할 독립기구인 제주도자치경찰위원회가 빠르면 내달 출범하는 가운데 국가경찰이 일정 부문 지휘·감독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자치경찰위원회를 운영하는 사무국(총 20명)에 자치경찰관은 8명이지만, 국가경
제102주년 3·1절을 맞아 고(故) 문형순 서장(1897~1966)이 독립유공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각계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문 서장은 제주4·3사건 당시 군경에 의해 많은 양민이 희생될 당시 이들의 목숨을 살려내 이른바 ‘한국판 쉰들러’로 불리고 있다. 4·3 당시 수많은 양민들은 밤에 들이 닥친 무장대로부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쌀과 돈, 옷가지를 내주었다. 군경은 무장대를 토벌하고 노획한 문서에서 협조한 양민들의 명단을 찾아냈다. 그는 1949년 모슬포경찰서장(경감) 재직 당시 명단을 통해 좌익 혐의를 받던 양민 100여 명에게 자수를 권유해 사형을 모면하게 했다. 1950년 성산포경찰서장으로 재임 시 예비검속을 당한 200여 명을 총살하라는 군의 명령에 ‘부당(不當)함으로 불이행(不履行)’이라고 거부해 많은 도민들의 목숨을 살렸다. 예비검속자에 대한 총살 명령으로 도내 각 읍·면에서 수 백명씩 목숨을 잃었으나 성산읍에서는 희생자가 단 6명에 불과했다. 문 서장은 평안남도 안주가 고향으로 일제강점기 만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하다 광복 후 1947년 5월 경찰에 투신했다. 경찰 입문 당시 자필로 쓴 인사기록에는 1919년 만주 신흥무관학교를
행정안전부가 전국 광역시·도의 지역안전지수를 공개하는 가운데 평가지표를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평가지표 6개 항목 중 생활안전분야에서 119구급차 이송 건수가 포함돼 연간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제주지역 현실과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추락·상해·화상·질식·열상 등 생활안전 분야 11대 사고로 119구급차를 이용해 이송한 환자는 2018년 3만9742명, 2019년 3만8018명, 지난해 3만3356명으로 전년 대비 12%(4662명) 감소했다. 119구급 건수는 지난해 주민등록인구(69만7578명) 외에 관광객도 포함된 수치다. 그런데 구급 이송과 관련, 단순 경상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않는 사례도 포함됐다. 소방안전본부는 응급환자 이송 수단을 분석한 결과 119구급차 25%, 자가용 이용 75%로 나오면서 구급차라는 이동 수단만을 놓고 안전지수를 평가한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제주지역은 구급 건수가 많은 이유로 가중치가 50%인 생활안전분야의 평가 점수가 낮게 나오면서 2015년부터 행안부가 발표하는 지역안전지수에서 6년 연속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다.
한파와 폭설로 언 피해(동해·凍害)를 입은 감귤농가가 속출해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제주시 아라동 6600㎡의 과수원에서 농사를 짓는 고모씨(54)는 영하의 날씨에 아이스크림처럼 얼어붙은 감귤로 인해 시름이 깊어졌다. 고씨는 “언 피해로 감귤 속은 썩었고, 잎은 누렇게 말라가고 있다”며 “감귤값 하락과 일손 부족으로 수확이 늦어지다 보니 귤이 꽁꽁 얼어붙는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0년산 감귤이 본격 출하된 지난해 12월 공판장에서 경매된 5㎏ 한 박스 감귤 도매가격은 평균 6000원대로 평년대비 20%나 하락했다가 이달 들어 7000원대를 회복했다. 생산비와 인건비를 건지지 못하게 된 감귤농민들은 지난주 설 대목에 맞춰 감귤 수확을 늦췄다가 언 피해를 보게 됐다. 양 행정시는 지난달부터 언 피해를 입은 감귤을 과수원에서 자가 폐기해 시장 출하를 하지 않은 농가에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17일 현재 신청 농가는 서귀포시지역 1107농가에 8752t, 제주시 685농가에 6656t 등 1792농가에 총 1만5408t에 이른다. 양 행정시는 오는 28일까지 시장격리 현장을 점검, 노지감귤은 1㎏에 220원을 지원하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를 통과, 1차 관문을 넘은 가운데 4·3단체들은 2월 임시국회에서 개정을 완수해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4·3특별법 개정안은 희생자에게 위자료 지급, 수형인에 대한 명예회복(전과기록 삭제), 추가 진상조사 등을 담고 있다. 2월 임시국회에서 최종 통과되면 4·3사건 발생 73년 만에 희생자에게 배·보상을 해주는 전기가 마련된다. 군사재판 수형인은 직권재심, 일반재판 수형인은 개별 특별재심으로 명예회복이 가능해진다. 직권재심은 4·3희생자에 대해서 제주지방법원에 관할권을 부여, 검사가 일괄적으로 직권재심 청구를 할 수 있는 법적 절차다. 오임종 4·3희생자유족회장은 “앞으로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에 이어 오는 26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4·3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돼 70년이 넘도록 구천을 떠도는 영령들의 넋을 풀어주고 해원의 길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 회장은 “여야 만장일치로 4·3특별법이 1차 관문에서 통과된 만큼, 억울한 옥살이를 한 수형인들의 명예회복 회복은 물론 국가의 책임있는 배·보상으로 왜곡되고 진실에 가려진 4·3의 역사를 바로 잡아달라”고 촉구했다.
도내 일부 무인도서에서 낚시어업이 허용되는 가운데 안전사고 예방과 환경보호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14개 무인도에서 낚시행위 허용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무인도서법 상 절대보전·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무인도서와 주변 1㎞ 내 해역에서는 낚시행위 등이 제한됐다. 하지만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 무인도서에서 낚시는 물론 어선어업, 해산물 채취 등 어민들의 생업 현장이 되면서 해경의 단속 예고에 따른 갈등이 표출돼왔다. 이에 제주도는 해양수산부에 14개 무인도서에 대해 ‘준보전’ 대신 ‘이용가능’한 관리유형 변경을 요청했다. 이에 해수부는 추자군도의 보름섬·직구·큰관탈·작은관탈 등 4개 무인도는 해상 낚시만 가능하고, 추자군도의 염섬·수령여·다무내미, 서귀포시 숲섬·문섬·형제섬 등 10개 무인도는 육상과 해상 모두 낚시가 가능하다고 지난달 제주도에 회신했다. 무인도서 낚시 허용은 무인도서법에도 불구, 도서생태계법과 문화재보호법에서 낚시행위와 어업활동에 대한 별도의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단, 낚시행위 시 무인도서에 쓰레기 투기와 매립 금지, 취사·야영은 금지된다. 또한 낚시어선의 암초
김지훈 제주언론인클럽 고문(사진)이 27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제주신문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후 KBS제주방송국 기자, 제주신문 사회부장·체육부장·편집국장 서리, 제민일보 대표이사, 한국기자협회 제주도지부장, 제주언론인클럽 회장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1980년 5공 정권 당시 언론 통폐합에 맞섰다가 강제 해직을 당하는 시련을 겪었지만 정권 퇴진 이후 9년 만에 언론계에 복귀했다. 후배 언론인들은 제주 언론사에 남긴 고인의 업적을 기려, 2019년 제주언론인클럽 창립 20주년을 맞아 제1회 제주언론인상 특별상을 수여했다. 일포는 28일, 빈소는 부민장례식장(3층)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6시30분. 좌동철 기자
양돈분뇨의 불법 배출을 방지하고 악취 저감을 위한 ‘돼지 사육두수 총량제’ 도입이 겉돌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17년 7월 제주시 한림읍 상명석산 내 지하수 통로인 숨골에 양돈분뇨 1만7000t이 무단 배출된 사건으로 도민사회에 공분이 일자, 그해 10월 사육두수 총량제를 발표했다. 도는 제도 시행을 위해 2019년 7월 5개년 추진 계획도 수립했다. 총량제의 핵심은 양돈분뇨 처리가 가능한 만큼, 돼지 마릿수를 산정해 고시하는 것이다. 축산법에 따라 돼지 1마리당 0.79㎡ 이상의 면적이 있어야 한다. 2000마리를 사육하려면 최소 1580㎡의 축사를 확보해야한다. 축사를 확보해도 가축분뇨법에 따라 돼지 1마리당 하루에 배출되는 5.1㎏의 분뇨를 적정하게 처리할 자원화시설을 갖춰야 한다. 도내 양돈장은 268곳에 돼지 55만1168마리를 사육 중이다. 1일 양돈분뇨 배출량은 2811t이다. 배출된 양돈분뇨의 2071t(73.7%)은 액비로 생산, 살포되고 있으며 나머지 740t(26.3%)만 고도화된 여과·정제장치를 거쳐 정화된 용수를 하천과 하수처리장에 방류하고 있다. 사육두수 총량제가 도입되면 양돈농가에서 돼지 마릿수를 늘리려면 축사면적은 물론 공공
“오늘 선고로 유족들에게 덧씌워진 굴레를 벗겨내고, 고인이 된 피고인들은 저승에서라도 오른쪽과 왼쪽을 따지지 않고 마음 편히 둘러앉아 정을 나누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장찬수 부장판사)는 21일 고(故) 오형률씨 등 4·3행방불명 수형인 10명에 대한 재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70여년 전 군사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고 행방불명 수형인들에 대한 무죄 선고는 처음이다. ★관련 기사 4면. 앞서 무죄를 구형한 검찰은 최종의견에서 “피고인들의 생사 여부도 확인하지 못한 채 70년을 넘게 기다린 유족들은 마음의 짐을 덜고, 4·3희생자들의 아픔과 고통이 치료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유족들이 고령인 점을 감안, 구형 직후 무죄 선고를 내렸다. 장찬수 부장판사는 “제주4·3은 미군정 통치로 인해 국가로서 완전한 정체성을 갖지 못한 시기에 극심한 이념 대립 속에 피고인들의 목숨마저 희생됐고, 가족들은 연좌제로 고통을 받아왔다”며 강조했다. 판결문이 낭독되자 법정은 기쁨의 탄식에 이어 눈물바다가 됐다. 3남매를 억척스럽게 키워낸 현경아씨(101세·여)는 “제주경찰서에 끌려간 남편(오형률씨)이 너무 춥다기에 옷을 가져다 준 후 73년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현금 145억원이 사라진 사건과 관련,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 1명이 검거돼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은 국내에 체류 중이던 랜딩카지노 도난 사건의 공범인 30대 한국인 남성을 붙잡았다고 20일 밝혔다. 이 남성은 중국인 VIP고객을 유치하는 전문모집인(에이전트)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범행 가담 경위와 카지노 금고에서 사라진 145억원 가운데 아직 회수하지 못한 24억원의 행방에 대해 집중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후로 두바이로 출국, 행방이 묘연한 말레이시아 국적의 자금관리인이자 주범인 A씨(55·여)와 중국으로 출국한 30대 중국인 공범과 사전 공모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한 달치 CCTV 영상을 확인했지만 현금 뭉치를 옮기는 장면은 없어서 이들이 수 개월에 걸쳐 조직적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현금 다발과 함께 사라졌던 용의자 1명이 체포되면서 도난 사건의 전모와 함께 돈의 출처, 돈의 소유자도 밝혀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사라진 145억원에 대해 제주신화월드를 설립한 양즈후이 전 회장 소유의 돈인지, 중국인 V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