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4대 전북경찰청장에 강황수 (58·간부후보 37기) 경찰청 국가안보수사국장이 임명됐다. 경찰청은 21일 치안감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차기 전북청장에는 강 청장이 임명됐다. 익산 출신인 강 국장은 30여년 만에 전북청에서 경무관으로 승진, 전북 경찰의 숙원을 풀었던 주인공이다. 경찰 생활 대부분을 전북에서 활동한 후 지난 2020년 치안감에 올랐다. 완주경찰서장과 익산경찰서장, 전북지방경찰청 제2부장, 제주경찰청장 등을 역임한 강 국장은 민생치안 확립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이형세 현 전북청장은 경찰청 외사국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최정규inwjdrb@nate.com
전북은 광역시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의 주요 정책에서 항상 소외됐다. 이러한 대안으로 전주-완주 통합론은 오랜기간동안 지역의 주요 관심사안이었다. 전주와 완주는 본래 하나의 행정기관이었다. 완산부, 전주부, 전주군, 전주읍 등으로 불렸다. 하지만 1935년 일제강점기에 전주부와 완주군으로 갈린 이후 1949년 현재의 전주시와 완주군으로 굳어졌다. 전주-완주 통합시도는 총 세차례나 있었다. 1997년, 2009년에 이어 2013년 실시한 통합 투표에서 완주군민은 55%(찬성 44.4%)가 반대표를 던져 무산됐다. 당시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전주시에서는 주민 투표를 하지 않았다. 통합 시도가 세 차례나 실패로 돌아갔으나 생활·문화·경제권이 같은 두 지역의 통합논의는 여전히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잠복해 있다. 하지만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주-완주 통합론은 다시 기지개를 폈다. 초(超)광역경제권 논의와 메가시티 건설의 선행조건이 전북의 광역화에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대도시로 인정하는 최소한의 기준이 인구 100만인데, 전주는 지금의 상황이라면 70만 도시도 요원할 전망이다. 전북이 타 지역에 비해 교통망과 여러 시책에서 소외되는 이유 또한 광역시를
정읍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지방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업 부지에 묻혀 있던 구석기 시대 유물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하지만 정읍시는 ‘추가 발굴은 없다’는 의사를 보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구절초 지방정원 공사 중 발견 정읍시는 산내면 구절초 테마공원(면적 41만5000㎡) 일원(약 30만㎡)에 국비ㆍ시비 60억원을 들여 ‘구절초 지방정원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착공해 내년 말 완공이 목표였지만 지난해 매장 문화재 시굴(시험적으로 파 보는 일) 및 지표 조사에서 각각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와 구석기 유물 70여 점이 발견됐다. △정밀조사결과 후기 구석기시대 유적지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정읍시 의뢰를 받아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정밀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구석기 유적 1000여 점이 발굴됐다. 대형 석재와 좀돌날(잔석기를 만들기 위해 몸돌에서 떼어낸 아주 작은 돌 조각), 돌도끼, 망칫돌, 갈돌 등이다. 긁개와 밀개 등 성형석기도 출토됐다. 특히 석기 제작에 쓰인 망칫돌과 화덕 흔적이 발견되며 학계에 관심을 끌고 있다. 일단 그간 정읍에서 단 한번도 보이지 않던 구석기 시대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점에 귀추가 쏠린다. 발견된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이하 전북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제28회 전북소극장연극제’가 16일부터 내달 27일까지 우진문화공간과 창극소극장, 공연예술소극장 ‘용’ 등에서 열린다. 연극제에는 ‘창작극회’, ‘극단 까치동’. ‘극단 새벽’, ‘극단 자루’ 등 소규모 극단이 참여한다. 먼저 창작극회가 16일부터 20일까지‘유희’작품을 통해 창작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어 최근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극단 까치동이 26일부터 30일까지 축하공연 ‘추파를 던지다’를 선보인다. 극단 새벽은 10일 ‘캔디다-열광하는 사람들’공연예술소극장 용에서, 극단 자루의 ‘아빠의 고백’은 23일부터 27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전북연극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 간 거리두기가 시행된다. 조민철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장은 “연극인들이 의기투합해 1990년대 초에 탄생시킨 전북소극장연극제가 벌써 28회를 맞았다”며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 개성이 뚜렷하고 완성도도 높은 연극을 많이 관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정규 기자
동문 거리 활성화를 위한 로컬 크리에이터 기획단(이하 마블단)이 공식 출범했다. 마블단은 현재 공실률의 증가로 침체되어가는 동문 거리를 ‘로컬 크리에이터’라는 주체를 통해 사람과 콘텐츠 중심의 자생적인 창업·창작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마블단은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현장지원센터 동문 거리 사업 담당 코디네이터를 비롯한 (주)커넥트 대표인 박하솜 단장을 필두로 문화기획, 이벤트, 관광, 건축, 연극, 수공예, IT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직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합류했다. 또 동문 거리 상인회와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마블단과 신규 창업자들을 위한 공실활용과 콘텐츠 활성화에 대한 대안점을 논의한다. 최정규 기자
전북도와 장수군이 보물272호 장수향교 ‘대성전’ 의 국보승격을 재 추진한다. 장수군이 지난 2017년 장수향교 대성전 국보승격을 추진한 이후 두 번째 도전인데, 장수향교가 국보로 승격된다면 전국 유교 건물 중 첫 사례가 된다. 장수향교는 1407년(태종 7)에 장수읍 선창리 당곡마을에 창건됐다. 1681년(숙종 7)에 터가 가라앉고 비가 새 1685년(숙종 11)에 지금의 위치로 이건됐다. 1877년(고종 14)과 1935년에 각각 중수하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보수했다. 장수향교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향교건물로, 조선 전기 향교의 건축양식을 띄고 있다. 장수향교가 이 같이 역사성과 희소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2차례의 왜란으로 인해 전국에 있던 향교는 거의 다 소실됐지만 장수향교는 원형이 거의 훼손되지 않은채 보존됐기 때문이다. 장수향교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소실되지 않았던 이유에는 정경손(丁敬孫)의 업적이 크다. 정유재란 당시 왜군이 장수향교를 불태우려 했지만 향교의 노복인 정경손이 왜군을 가로막고 “이곳은 성전이니 누구도 범할 수 없다. 침범하려거든 나를 죽이고 가라”고 항거했다. 정경손의 기개에 탄복한 왜장은 “이곳은 성전이니 침범
문화재청이 전국의 서원·향교 20여 곳에 대한 보물지정 예고를 했지만 전북에서는 단 한 곳도 지정이 안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문화재청은 강릉향교의 명륜당, 안동 병산서원의 만대루와 도산서원의 도산서당 등 20건의 서원·향교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하지만 강원, 경기, 경상, 충청, 전남 등의 서원·향교만 지정됐다. 서원(書院)은 조선시대 향촌에 근거지를 둔 사림(士林)이 성리학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한 사립 교육기관으로, 선현(先賢)에 대한 제사부터 학문 연구와 후학 교육까지 담당했다. 향교(鄕校)는 고려와 조선 시대에 걸쳐 전국의 각 지방에 설립된 관립 교육기관으로, 그 건물은 엄격한 유교적 예법에 따라 명확한 직선 축과 좌우 대칭의 배치로 이뤄졌다. 특히 이들 서원과 향교가 보물로 지정 예고된 배경에는 건물들의 가치가 결정적이었지만 전북도내 향교와 서원들이 배제된 것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의 서원·향교는 약 255곳이 존재한다. 이중 도가 관리하는 문화재는 전주향교, 옥구향교 등을 포함한 향교 26곳, 서원 23곳 등 49곳에 달한다. 이 중 대표적인 곳이 전주향교다. 사적 제379호인 전주향교는 그 부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1335~1408년)는 쇠퇴한 고려를 바꾸기 위해 당시 권문세도가에 밀린 신진사대부들과 손을 잡고 역성혁명에 성공한다. 1392년 스스로 왕의 자리에 오르면서 국호를 ‘조선’이라 칭하고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가 시작된다. 전주는 태조의 본향으로 그 선대가 살았던 곳이다. 그의 아들 태종 이방원은 이를 기념해 1410년(태종 10) 전주에 경기전을 건립하고 태조어진을 봉안했다. 이후 1872년(고종9) 구본이 낡자, 이를 세초해 땅에 묻고 박기준, 조중묵, 백은배 등 8인의 화사가 태조어진을 새로 모사해 경기전에 모셨다. 당시 모사한 경기전 태조어진은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다. 평상시 집무복인 익선관과 청룡포 차림으로, 백옥대와 흑화를 착용한 전신상이다. 태조는 키가 크고 몸이 곧바르며, 귀가 아주 컸다고 한다. 이런 태조어진 진본을 전주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어진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국보 제317호인 조선태조어진 진본을 6일부터 이달 30일까지 3주간 특별 공개한다. 경기전 경내에 위치하고 있는 어진박물관은 평소에는 태조어진 모사본을 전시하지만, 매년 개관일에 맞춘 시기에 진본을 전시한다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채수희)이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11~12월 공개행사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의 진행으로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11~12월에는 전국에서 총 22건의 공개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최정규 기자
김제 금산사의 보물급 문화재인 ‘금산사 미륵전 향완(공양할 때 쓰는 향로)’이 일본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돼 반환요구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김제시와 금산사 측은 정유재란(1597~1598년) 당시 일제가 약탈한 문화재라 주장하며, 반환요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6일 김제시에 따르면 금산사의 중심건물인 미륵전 ‘향완’이 현재 일본도쿄국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일본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향완은 현재 몸체는 잃어버리고 대좌만 남아 있다. 굽은 2단으로 둘레가 보통보다 굵은 것으로 보아 향로의 몸체가 비교적 컸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대(爐臺)의 상부에는 이중의 앙련판(仰蓮瓣)을 두르고, 그 아래에는 뇌문(雷文)·파상당초문(波狀唐草文)·와문(渦文) 등이 은입사(銀入絲)로 장식되어 있다. 받침의 기둥은 석류문이 당초문 형식으로 표현되었는데, 이러한 무늬는 상감청자의 무늬에서 나타나는 고려시대의 전형적인 무늬다. 현재 국보 제75호로 지정된 밀양 표충사 청동은입사향완과 비슷한 양식이다. 현재 일본도쿄국립박물관 측은 이 향완이 원래 일본 나라현 법륭사에서 보관하다가 1877년 재정난을 겪던 법륭사가 일본 왕실에 헌납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유화돼 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