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민생안정대책으로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지역상품 우선 구매 활성화 방안’(2024년 12월18일자 1면 보도)을 내놓았지만, 기업계에서는 특단의 대책 없인 실효가 없을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인천시는 지난달 17일 유정복 시장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지역상품 우선 구매 확대 대책을 내놨다. 인천 지자체·공공기관이 지역업체 제품이나 용역 서비스를 구매하는 비율이 타 지역보다 낮은 가운데, 경기 침체와 비상계엄 여파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민관이 앞장서 지역상품 구매에 나서겠다고 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인천시 대책이 공염불에 그치는 게 아닐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2년 11월 인천시가 광역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지역상품 우선 구매에 관한 조례’를 시행했지만, 조례 시행 이전과 이후 상황이 별반 달라지지 않아서다. 지역상품 우선 구매에 관한 조례는 인천시 공공기관이 물품 구매, 용역 계약, 공사 발주 등을 할 때 인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과 우선 계약하도록 도입된 제도다. 중구·동구·미추홀구·서구 등에도 같은 내용의 조례가 제정됐다. 남동구와 연수구, 옹진군 등도 지역 업체와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내용의 유사 조례를 시행 중이다
한국지엠 인천 부평2공장 아카이브 사업은 인천뿐 아니라 한국 자동차산업의 역사를 조명한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국내 최초의 현대식 자동차 공장이 들어선 부평을 한국 자동차산업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인천시와 부평구 등 관련 기관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부평2공장 역사는 일제강점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는 1937년 현재 부평2공장 부지를 사들여 군용차 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했다. 1939년 자동차 부품 공장이 먼저 들어선 이후 완성차 공장 건설에 나섰지만, 1945년 일제 패망으로 완공되지 못했다. 10년 넘게 방치돼 있던 부평2공장 일대는 1962년 국내 최초의 현대식 완성차 생산 공장으로 재탄생한다. 재일교포 박노정이 부평공장 부지에 '새나라자동차'를 설립하고 일본 닛산자동차로부터 수입한 부품을 조립해 완성차로 생산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신진자동차가 공장을 인수한 뒤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지엠코리아를 세웠다가, GM이 지엠코리아 지분을 팔면서 1979년에는 새한자동차로 사명이 바뀐다. 부평2공장의 전성기는 1980~90년대 대우자동차 시기다. 소형차부터 대형 세단까지 다양한 차종이 이곳에서 생산되면서 부
금융권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경기 소재 중소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2년 사이 2배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자산규모 1조원 이하인 인천·경기지역 13개 저축은행을 포함한 전국 47개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2021년 3.4%에서 2023년 6월말 기준 6.8%로 상승했다. 은행 등 금융기관 대출채권은 건전성에 따라 5가지(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대출채권이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데, 경인지역 중소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2년 사이 급등한 것이다. 부실채권이 늘어난 것은 지역 저축은행 전체 대출 중 절반가량이 부동산·건설업을 대상으로 이뤄진 영향이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인천·경기지역 13개 저축은행의 기업대출액 중 부동산업과 건설업 대출 비율은 46.4%를 차지했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이 부동산 관련 대출 규모를 줄이자, 지역 건설사 등이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리면서 대출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과 건설 관련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지역 저축은행 위
13일 오후 2시 인천 부평구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에서 열린 '글로벌 강소기업 뿌리기업 채용박람회' 현장. 이날 박람회에는 주조·금형·용접 등 소재 가공 분야와 자동차, 전자제품의 부품 등을 생산하는 뿌리산업 분야 기업 20개사가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1대1 면접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만난 기업 채용담당자들은 하나같이 '채용난'을 언급했다. 뿌리산업의 인력난이 이어지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자동차부품을 주조하는 중소기업 관계자 A씨는 "뿌리기업이 근로자를 뽑으면 채용장려금을 지원하는 정책이 있다. 하지만 장려금만으로 연봉을 크게 올려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예산이 정해져 있어 장려금을 무조건 받는다는 보장도 없다"고 했다. 인력난의 대책 중 하나로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외국인 노동자 고용쿼터 확대 방안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외국인노동자 고용쿼터 확대 '한계' 미충원율 28.7% 산업 평균比 13%p↑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려 해도 신청기간이 정해져 있어 생산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제때 수급하기가 어렵다는 게 이유다. 올해부터 기업 1곳 당 고용할 수 있는 외국인 노동자의
6·1 지방선거 인천 계양구청장 여론조사 후보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환 후보가 국민의힘 이병택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일보는 여론조사 전문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인천 계양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 계양구청장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4.4%p)를 진행했다. 윤, 계양갑 6.2%p差 1.7%p 더 벌려 30·40·50대 '윤' 60대이상 '이' 압도 응답자 중 76.2% '지지후보에 투표' 차기 구청장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물음에는 민주당 윤환 후보가 45.3%로, 38.2%의 이병택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정의당 박인숙 후보는 4.8%를 기록했다. '지지 후보 없음'은 7.1%, '잘 모름/무응답'은 4.6%였다. 지역별로 보면 계양구갑(효성1·2동, 작전1·2동, 작전서운동)에서는 민주당 윤환 후보가 44.2%를 기록해 국민의힘 이병택 후보(38.0%)보다 6.2%p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계양구을(계산1~4동, 계양1~3동)에선 윤환 후보가 46.3%, 이병택 후보가 38.4%로 양 후보
6·1 지방선거 인천 강화군수 후보 지지도에서 국민의힘 유천호 현 강화군수가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전 평택부시장을 오차 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천호 군수의 군정 운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이 과반을 기록했다. 경인일보는 여론조사 전문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7일 인천 강화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 강화군수 선거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4.4%p)를 진행했다. 가상대결서 '유 61.5%' '한 28.9%' 30대 뺀 전 연령서 오차범위밖 우세 민주당은 지난달 18일 한연희 전 평택부시장을, 국민의힘은 지난 2일 유천호 현 군수를 인천 강화군수 후보로 확정했다. 두 후보의 가상 대결에서는 유천호 후보가 61.5%로, 28.9%를 기록한 한연희 후보에 32.6%p 격차로 앞섰다. '지지 인물 없음'은 6.3%, '잘 모름/무응답'은 3.3%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유천호 후보가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한연희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 후보는 '만 18세 이상 20대'와 '60대 이상'에서 각각 55.8%p와 40.5%p의 격차를 보였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현 민주당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구을 보궐선거 출마를 놓고 계양구 민심은 크게 엇갈렸다. 지난 6일 오후 1시께 찾아간 인천 계양구 계산동 계산시장. 한 과일가게의 라디오에서 이 전 지사의 계양구을 출마 관련 소식을 전하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대선 후보를 지낸 거물급 인사의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출마는 상인이나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었다. "그간 유일 대선 출마 경력 후보" "경기도지사 정책 뛰어나" 긍정적 한 생선가게 주인 박모(46)씨는 "그동안 인천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정치인 중에 대선 출마 경력을 가진 사람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이재명씨가 이곳에서 당선된다면 계양구는 물론 인천의 발전을 위해서 큰 목소리를 내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계산역에서 만난 직장인 이정현(37)씨도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에 그가 정책을 수행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그 경험을 살려서 계양구에서도 좋은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지역 전혀 모르는 인물 나와 의문" "얼마나 애정 갖고 일할지" 부정적 반면, 주부 김모(54)씨
인천 계양구는 계양산성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중심성(衆心城) 사적비 귀부(비문을 새긴 비석의 바탕돌)'를 22일부터 공개한다. 현존 유일한 중심성 관련 유물 보존처리 거쳐 내일 실물 전시 중심성은 1883년 고종의 특명으로 당시 부평부사 박희방이 부민의 재원과 공역을 모아 경명현 남북 2㎞ 구간에 축조한 성곽이다. 일제강점기 '읍성 폐지령'에 따라 철거되어 현재는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1949년 지금의 경명로 생태터널 부근에 남아있던 '중심성사적비'의 비신이 수습돼 인천시립박물관으로 옮겨졌으나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중에 폭격을 받아 파괴됐다. '중심성사적비' 귀부는 1990년대 경명로 확장공사 때 서구청이 수습해 보관해 왔다. 현존하는 유일한 중심성 관련 유물이다. 계양구는 서구와 협의를 진행해 지난달 28일 유물을 계양산성박물관으로 가져와 체계적인 보존처리 작업을 거쳐 실물을 공개하게 됐다. 계양구 관계자는 "서구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 이번 유물 이전·활용 사업이 자치단체간 협력을 통한 역사문화자원 활용의 모범사례가 되고, 인천시민에게 뜻깊은 역사체험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
23일 오전 9시께 인천시 중구 신흥동 신광초등학교 새빛관 2층 강당에서 '어린이 산타들'의 특별한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졌다. 저마다 산타 모자를 쓴 학생들은 장난을 치면서 깔깔대다 공연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악보를 살피며 제법 능숙하게 협연을 이어갔다. 신광초 5·6학년 학생 22명으로 구성된 '신광 새빛 오케스트라'가 3개월 동안 연습한 7곡의 캐럴 연주를 선보인 날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공연을 보기 위해 강당을 찾은 6학년 학생들은 신나는 캐럴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거나 작은 발장구를 치며 호응했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학생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학생·교사, 공황장애·심리치료 코로나19 여파로 공연 준비 난관 올해 새 학기에 신광초 학생들은 불의의 사고로 소중한 친구를 떠나보내야 했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인 학교 인근 횡단보도에서 4학년 여학생(10)이 길을 건너다 화물차에 치여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 사고로 친구를 잃은 신광초 학생들은 일부 공황장애를 겪기도 했다고 한다. 사랑하는 제자를 떠나보낸 교사들도 심리치료를 받을 만큼 충격이 컸다. 공연을 총괄한 신광초 오경림 교사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