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모습이 21일 공개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두 번째 공판을 진행한다. 이날 공판에서는 취재진의 법정 촬영이 허가돼 법정 출석 모습이 언론을 통해 사진·영상으로 공개된다. 피고인석에 앉은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4일 열린 첫 공판 때는 재판부가 촬영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윤 전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에 일각에선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를 의식한 듯 첫 공판에서 "최근 언론사 법정 촬영 신청이 2건 제출됐는데 너무 늦게 제출돼 재판부가 피고인 의견을 묻는 등 절차를 밟을 수 없어 기각했다"며 "나중에 (다시) 제출되면 피고인 의견을 물어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공판의 경우 재판부가 윤 전 대통령 측에 의견을 물어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받았으나, 국민적 관심도와 국민의 알권리를 고려해 촬영을 허가했다.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대법원 규칙에 따르면 재판장은 피고인의 동의
‘호남 표심’이 계엄과 내란 사태에 종지부를 찍을 또 한 번의 ‘역사적 선택’으로 기록될 순간이 왔다. 20일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이 충청·영남권에서 마무리되면서 최대 분수령이 될 호남지역 경선(23~26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정치사에서 호남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탄생시켰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전략적 선택’으로 역사의 흐름을 바꾼 만큼, 이번 호남 경선에서 사실상 정권교체를 위한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민주당 후보 경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중 30%이상이 호남에 몰려 있고, 호남 이후에 진행되는 최대 표밭인 서울·수도권(40% 추정) 투표에도 호남 표심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의 흥행이 민주당의 본선 승리로 이어질지 여부도 이번주 ‘호남의 선택’에서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현재 충청권과 영남권 등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누적 투표결과 이재명 후보가 89.56%, 김경수 후보 5.17%, 김동연 후보 5.27%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이어 오는 23일 호남지역을 대상으로 온라인투표를 하고, 24~25일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경선 1차 컷오프에서 누가 4강 진출자로 이름을 올릴지 이목이 집중된다. 치열했던 토론회를 마친 후보들은 이틀간 진행될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수 정가에서는 이미 '3강'을 형성한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 외에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나경원, 안철수 후보 등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19일부터 이틀간 조별 토론회를 마친 국민의힘은 21, 22일 경선 후보 여론조사를 한다. 국민의힘 지지자, 무당층을 대상으로 하며 그 결과를 100% 반영해 승부를 가린다. 22일 늦은 오후 8명의 경선 후보 중 하위 4명은 1차 컷오프의 운명에 맞닥뜨린다. A(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B(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2개 조로 나뉜 경선 후보들은 조별 토론회에서 컷오프를 면하기 위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지난 19일 열린 A조 토론회에서 김문수,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한 사과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사과 여부를 따져 물었으나 김 후보는 '대통령이 왜 계엄을 해야 했는지 원인을 따져야 한다'며 맞섰다. 이튿날 열린 B조 토론회에서
각 정당이 대선 후보를 가리기 위한 본격적인 경선전에 돌입한 가운데 강원 정치권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 정가는 경선 결과를 주목하면서 각 후보의 강원 공약과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독주=지난 19~20일 민주당 충청과 영남 순회 경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혔다. 충청권과 영남권 누적 투표 결과 이재명 후보(89.6%)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김동연 후보(5.3%)와 김경수 후보(5.2%)가 뒤를 이었다. 호남권 투표 결과는 오는 26일, 강원·수도권·제주 투표 결과는 27일 나온다. 민주당은 권역별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21~27일 사이 실시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절반씩 반영해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이재명 후보 캠프에는 춘천고 출신 윤호중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 하고 있다. 강원 지역에서는 강원·수도권·제주 권역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각 후보가 발표할 지역 맞춤형 공약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각 후보가 권역별 연설회에 맞춰 해당 지역 공약을 내놨던 만큼, 강원권 공약 발표가 경선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민주당 강원 지역 의원들은 당내 특정 후보에 힘을 싣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차별 ‘관세전쟁’에 나선 가운데, 이번 주 우리나라가 미국과 본격 관세 협의를 진행한다. 워싱턴DC에서 한미 재무·통상 장관이 동시에 참석하는 ‘2+2’ 고위급 통상 협의 형태이며, 현지 시간으로 오는 24~25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20일 기획재정부는 공지를 통해 “미국과의 2+2 ‘통상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며 “우리 측은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하고, 미국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가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의는 미국 측 제안에 의해 이뤄지게 됐으며 현재 일정과 의제 등을 최종 조율 중이다. 우리 정부가 ‘협상’이 아닌 ‘협의’(consultation)라고 표현한 것은 유의미한 대목이다. 미국은 방위비 문제까지 포함한 ‘원스톱 쇼핑 협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통상·안보를 분리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협상에서 돌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측 대표를 면담할 수도 있다. 앞서 16일 일본과의 협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을 만나 “대미 무역적자를 ‘제로’로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주일미군 주둔 경비 분담, 미국
지난 3월 21일 산청군 시천면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지 한 달이다. 봄꽃이 만발한 때이지만 불이 집중된 산청군 시천면과 삼장면 곳곳에는 상흔이 아직 남아 있다. 숲이 울창했던 산과 계곡은 물론이고, 국도와 마을 인근까지 새까맣게 탄 흔적이 역력하다. 산불 진화 이후 군민 대부분은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화마가 지나간 지역의 주민들은 산불 이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주택과 생계 기반을 잃은 주민은 재건과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시천면은 지역을 대표하는 곶감 생산 지역이다. 산청 지역 곶감 1300여 농가 중 절반 이상이 집중되어 있다. 시천면 중태마을에는 82가구 130명 정도가 살며, 마을 주민 대부분이 곶감 농사를 지어 1년을 먹고산다. 시천면 중태마을도 이번 산불을 피해 가지 못했다. 마을 곳곳에는 철제 구조물이 휘어지고 녹아내린 주택이나, 화재로 인해 검게 그을린 자국들이 남아 있다. 주택을 둘러싼 산림도 불에 심하게 훼손됐다. 농협 대출을 받아서 지은 곶감 건조장과 저온 창고도 불탔다. 한 달이 지났지만, 불탄 건물과 농기구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 마을 인근 감나무 농장에는 숯덩이가 된 감나무
1990년대 조훈현과 이창호가 치렀던 사제 대결을 배경으로 한 바둑 영화 <승부>가 이번 주말 누적 관객 수 200만 명 돌파를 앞둔 가운데 '바둑의 메카' 전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전북은 한국 바둑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남철(2006년 작고)과 세계 바둑계의 살아 있는 전설인 이창호(50) 국수의 고향이다. 부안 출신인 조남철 국수는 지난 1945년 한국기원의 전신인 한성기원을 설립하고 한국 현대 바둑의 초석을 닦았다. 전주에서 태어난 이창호 국수는 천재 바둑 소년으로 시작해 바둑계를 이끄는 거장이 됐다. 이원득 전북바둑협회장은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 바둑의 발원지, 처음 뿌리는 전북이다. 유일한 대국수 칭호를 받은 조남철, 살아 있는 전설인 이창호까지 모두 전북 출신이다. 바둑은 호남이 강하다. 그중에서도 원료는 전북이다"면서 "뛰어난 천재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한 분야에 집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고 말했다. 한국 바둑을 만든 조남철을 시작으로 전북 바둑의 역사도 시작됐다. 전북은 바둑팀을 창단하고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바둑 종목에서 종합 우승, 바둑 대회를 여는 등 계속해서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도내 14개 시·군
K-푸드의 중심인 ‘김’이 경기 바다의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김이라고 하면 여전히 남쪽의 바다만을 떠올린다. 그래서인지 경기도의 김은 매해 생산액을 경신하면서도 버젓한 이름(브랜드)은커녕 번듯한 집(가공 공장)조차 없다. 또 다른 지역으로 팔려나가면서 그 가치나 대우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의 김에 집과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디디려 한다. 화성 궁평항의 새벽 공기는 차가웠고 바다엔 해무가 가득했다. 지난 1일 새벽 6시. 어슴푸레한 불빛이 희미하게 번지는 궁평항 선착장에서 젊은 선장 이정민(27)씨는 길창호의 시동을 걸었다. 이른 아침 바다를 가르며 김 양식장으로 향하는 배는 봄의 문턱에서 또 한 철을 마무리하러 나아가고 있었다. 4월은 김 농사의 한해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달이다. 차가운 바다에서 자라는 김은 수온이 오르기 전 마지막 수확을 서둘러야 한다. 그래서 이날은 ‘탈탈이’라 불리는 마무리 작업이 진행됐다. 김 양식 틀에 남은 잔김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깨끗이 털어내는 작업이라 어민들은 “탈탈 턴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불렀다. 궁평항의 김 양식장은 육지에서 멀었다. 수질이 더 깨끗한 먼 바다를
도로 개설 현장마다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귀포시지역 일부 도로 구간은 2년 넘게 공사가 중단돼 흙먼지가 날리고, 교통사고 위험을 낳고 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3월까지 착공 후 중단된 도로 공사 현장은 49곳이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14곳, 서귀포시 35곳으로, 도로를 완공하려면 1176억원이 필요하지만 공사비가 투입되지 않고 있다. 제주시는 아연로(정실마을~KCTV제주방송) 600m 구간 확장공사에 필요한 32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1년 넘게 첫 삽을 뜨지도 못했다 서귀포시는 대포~제주국제컨벤션센터(1200m)를 비롯해 삼성여고~칼호텔(780m) 도로 개설 공사가 2년째 중단된 상태다. 서류상으로 착공만 하고, 공사를 하지 못한 이유는 예산 부족 때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로 건설분야 예산은 2023년 2067억원, 2024년 1910억원, 올해 1717억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공사비 감소율은 20%에 이르고 있다. 도로 공사가 잇따라 중단된 이유는 예산 부족과 물가 인상에 따란 비용 증가, 재설계로 인한 기간 연장 등이 원인으로, 주변 미관 문제는 물론 통행
가장이 가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를 하는 일이 연이어 벌어진데는 ‘가부장적 악습’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5일 용인시 수지구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이들을 살해한 50대 가장 A씨가 광주광역시에서 붙잡혀 지난 15일 용인서부경찰서로 압송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업 실패로 빚이 생기고 민사 소송이 들어오는 것을 비관했다”는 내용의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A씨는 분양사업 투자 실패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으며, 1차 부검 결과 피해자들이 동일하게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수면제를 먹인 뒤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계획 범죄에 무게가 쏠린다. 비슷한 일은 지난달 수원시에서도 벌어졌다. 남편이자 아버지인 40대 남성 B씨는 장안구 아파트 단지 지상 화단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고, 집 안에는 아내와 중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이 숨져 있었다. 경찰은 B씨가 가족들을 살해한 뒤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생전 지인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수억원에 달하는 돈을 돌려받지 못한 상황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연이은 비극은 가부장적 악습이 원인이라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