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양구 출신 화가 박수근(1914~1965)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전시회, 경매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온 박 화백의 작품은 수십 년이 지나도 미술사·미학적으로 높이 평가 받으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박 화백 작품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그의 작품이 중국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수근미술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박수근: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전시회로, 다음달 31일까지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이어진다. 선의 미학을 이해할 수 있는 드로잉 원화 작품과 유화 질감을 실감나게 재현한 옵셋작품, 목판 원판을 그의 사후에 찍어낸 판화 등 80여점이 소개된다. 대표작 ‘나무와 두 여인’, ‘아기 업은 소녀’, ‘절구질하는 여인’, ‘농악’, ‘빨래터’ 등이 포함됐다. 대구에서도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대구미술관은 오는 21일부터 5월28일까지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開花)’를 개최, 192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근현대미술 수작(秀作)을 선보인다. ‘격동기, 새로운 시작’ 섹션
“제주4·3을 추모하고 4·3의 기억을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박상용 작가 개인전 ‘기억의 기술’이 문화공간 양에서 오는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박 작가는 작품을 위해 오랜 시간 거로마을, 부록마을, 큰터왓마을 등 제주4·3과 연관 있는 장소를 찾아다녔다. 오랜 세월에 묻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그날의 장소는 희미해졌지만, 박 작가는 작품을 통해 기억을 되살리고, 장소의 의미를 되새겼다. 작품의 탄생 비화에 대해 박 작가는 “우선 불을 피워 연기로 제주4·3을 추모하는 나만의 ‘제의(祭儀)’를 올렸다”며 “제의 뒤에 남은 타고 남은 ‘재’는 인화에 사용하면서 작품의 재료가 됐다”고 말했다. 검 프린트 기법이다. 우선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풍경을 찍고 필름을 크게 확대한다. 판화지에 감광액을 바르고 빛을 가한 다음 물로 씻어낸다. 보통 감광액에 물감을 섞는데 박 작가는 물감 대신 재를 사용해 이미지를 얻었다. 재로 덮인 사진을 만든 것이다. 박 작가는 “빛을 쐬고, 물로 씻어내는 반복적인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하나의 사진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며 “제주4·3을 추념하는 ‘기억의 기술’이라는 제의에 함께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엘레지의 여왕’ 가수 이미자가 전북을 찾아온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기획공연으로 마련한 ‘2023 이미자 노래 인생 60년 기념 음악회’가 오는 18일 오후 3시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1964년 ‘동백아가씨’로 당시 한국전쟁 이후 민족의 아픔을 달래주며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은 이미자는 한국 대중가요의 역사가 됐다. 이번 음악회에서 이미자는 ‘동백아가씨’, ‘기러기 아빠’, ‘사의찬미’, ‘섬마을 선생님’, ‘여자의 일생’, ‘흑산도 아가씨’, ‘열아홉 순정’ 등으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특별 게스트로는 ‘동백아가씨’를 듣고 트로트 가수의 꿈을 키운 독일 출신 트로트 가수 로미나가 무대에 오른다. 가수 출신 베테랑 MC 이택림이 진행을 맡는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사업팀(063-270-7834)에 문의가 가능하다.
한국 가곡·오페라 아리아·뮤지컬 넘버, 그리고 팝페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대 성악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음악회가 열린다. 공연 기획사 ‘부산문화’는 2023년 새봄을 여는 공연으로 ‘클래식&뮤지컬&팝페라의 밤’을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부산 출신의 성악가 테너 박성백, 소프라노 김소율·정혜리, 서울에서 활동하는 뮤지컬 가수 이하경과 조상웅 그리고 한국인 최초로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진 팝페라 가수 정세훈이 출연한다. 김소율이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중 ‘내가 거리를 걸으면’,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정혜리는 한국 가곡 ‘못잊어’와 드보르자크 오페라 ‘루살카’ 중에서 ‘달에게 부치는 노래’를 선보인다. 박성백과 정혜리는 듀엣으로 ‘오! 사랑스러운 아가씨’로 화음을 맞춘다. 이하경은 뮤지컬 ‘인어공주’ 중 ‘Part of your world’와 ‘14층에 사는 여자’를, 조상웅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 ‘프랑켄슈타인’의 ‘너의 꿈속에서’를 부르고, ‘당신이 나를 받아준다면’을 중창한다. 정세훈은 ‘넬라 판타지아’ ‘아베마리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상훈)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단편영화 ‘사르후 전투’의 조회 수가 지난달 28일자로 100만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국립박물관 최초 사례다. 이와 함께 채널 구독자는 3만명을 돌파하고 콘텐츠 화력조선의 총 조회 수는 520만을 넘어섰다. 화력조선 콘텐츠 최초 공개 후 2년 여 만의 성과다. 화력조선은 2020·2021년 시즌 1·2에서 승리의 역사와 화약무기 발전사를 다룬 데 이어 2022년 시즌 3에서는 그 동안 외면 받았던 패배의 역사인 사르후 전투(1619)와 병자호란(1636)을 재조명했다. 또한 관련 영화(한산) 리뷰 등 콘텐츠의 다양화를 꾀했다. 그동안 화력조선 콘텐츠는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조선시대 화약무기와 관련된 전쟁사를 명확한 데이터와 다채로운 시각효과로 소개해 왔다. 또한 ‘박물관스러운’ 딱딱한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다채로운 영상구성과 트렌디한 제목 및 문구를 활용해 영상을 제작했다. 이번 시즌3 역시 단편영화 제작, 영화 리뷰 등 기존 박물관 영상의 틀을 깨고, 다양한 시도로 많은 성과를 거두고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립진주박물관 장상훈 관장은 “화력조선 시즌3로 높은 수준의 고증과 영상 연출에 대한 수요를
폐관 위기에 놓인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이하 신영극장)을 돕기 위한 마음들이 모이고 있다. 강릉씨네마떼끄는 후원 캠페인 ‘신영극장을 부탁해!’를 전개한 지 일주일만에 후원금 2,000만원이 모였다고 14일 밝혔다. 강원도 유일의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인 신영극장은 올해 강원도, 강릉시 보조금이 전액 삭감되면서 재정난을 겪게 됐다. 남은 자금으로는 이달 말까지만 버틸 수 있는 상황이다. 강원도, 강릉시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요청해 놓은 신영극장이 문을 닫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달까지 임대료 등 필수 경비만 최소 4,000만원이 필요하다. 상황이 이렇자 신영극장을 운영하는 비영리민간단체 강릉씨네마떼끄가 지난 4일 후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신영극장이 멀티플렉스에서 상영하지 않는 다양한 영화를 지역에 소개해왔고, 정동진독립영화제 사무국 공간으로도 운영되고 있는 만큼 소식을 들은 시민들과 영화인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시민들은 후원금과 함께 ‘어려운 환경속에서 좋은 작품들 많이 상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라지면 안돼요!’, ‘차로 한 시간 걸리는 곳이지만 제가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전용극장입니다. 지키고 싶어요’ 등의 응원 메시지를 보내며 극장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
제주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영화가 국내외 영화제에 초대되는 등 작품성을 입증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2018년부터 제주다양성영화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다양성영화는 2019년 22건, 2020년 31건, 2021년 32건에 이어 지난해에는 35건이 제작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안선유 감독의 단편영화 ‘꼬마이모’는 서울여성독립영화제 관객상 수상과 더불어 전주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 5곳 이상의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받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부산평화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 수상작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4·3 수형인에 대한 작품인 김경만 감독의 다큐멘터리 ‘돌들이 말할 때까지’ 역시 지난해 9월 열린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서 최초로 상영됐으며,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우수한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한림작은영화관에서 제주다양성영화 지원작품 6편에 대한 기획 상영을 통해 ‘메이드 인 제주’ 영화작품을 선보이고 유통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며 “올해도 제주 영화인을 발굴·육성하고, 제주영화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주다양성영
코로나19로 힘들고 어려웠던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희망과 미래의 조화를 그리다. 최승희 작가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15일부터 20일까지 자신의 10번째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코로나19란 긴 터널을 지나오며 삶의 균형이 흐트러졌던 시간을 뒤로한 채 어우러지고 싶어 하는 마음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작품은 수많은 만남으로 만들어진 인연과 이야기들을 모아 형형색색의 터치로 그려졌다. 지난 시간 불안정한 조화 속에서도 희망과 미래를 펼쳐나가며 점점 더 커다란 에너지가 모여 새롭고 조화로운 하모니를 보여준다. 작품은 사람과 사람이 모여 만들어지는 관계를 형상화한다. 간결한 붓 터치로 무수한 반복을 통해 기쁘고, 슬프고, 만나고, 헤어지고, 성공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는 희로애락의 다양한 컬러들과 사람의 형상을 반복적으로 표현해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형화된 단순한 형태가 겹겹이 쌓여 전체적인 형상을 만들었다. 반복되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가 나타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또 다른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전주 상산고와 전북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광고홍보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
한국과 영국 예술가가 공동 제작하는 연극이 부산 바닷가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영국 작가 데뷔작을 아시아 최초로 부산에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한국 현실에 맞게 각색하는 연극은 연인 사이인 ‘서울 남자’와 ‘부산 여자’가 현실적 고민에 부딪히는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그릴 예정이다. 연극 ‘나는 쇼팽의 녹턴 B플랫 단조에 순결을 잃었다(이하 ‘나는 쇼팽의…’)’가 다음 달 1일부터 4월 2일까지 부산 관객을 만난다. 광안대교와 바다가 보이는 수영구 광안동 ‘어댑터 플레이스’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이번 아시아 초연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예술가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한국 공연 단체 ‘예술은공유다(Adapter theater)’와 영국 ‘페이퍼 머그 시어터(Paper mug theatre)’ ‘아이러브스테이지(Ilovestage)’ 등이 공동 제작에 나섰다. 부산문화재단과 영국예술위원회가 지원하고, 주한영국문화원 등이 후원한다. ‘나는 쇼팽의…’는 영국 작가 세바스찬 가드너(Sebastian Gardner)의 2019년 데뷔작이다. 연극은 4년 전 우연히 사랑에 빠진 남녀가 말다툼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MBTI, 정치 성향, 성적 취향, 집안
프란츠클래식이 '2023 포커스 온 시리즈'의 첫 공연으로 이솔 피아니노 리사이틀 '스크리아빈과 라흐마니노프'를 21일 오후 7시 30분, 프란츠홀 무대 위에 올린다. '2023 포커스 온 시리즈'는 클래식 음악의 일부분을 조명해보는 시간이다. 그 첫 시작은 현대 작곡가 '스크리아빈'과 후기 낭만파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집중 조명한다. 이번 리사이틀의 부제는 '스크리아빈과 라흐마니노프'로,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소나타 5번'과 '라흐마니노프'의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선보인다. 특히 '피아노 소나타 5번'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민정 작가와의 협업으로 영상을 통한 공감각적 퍼포먼스도 만나볼 수 있다. 피아니스트 이솔은 숙명여대 피아노과 졸업 후 독일 바이마르 음악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 후 예술의 전당 음악영재 아카데미 1기 입학 후엔 '존 페리', '요헤브드 카플린스키', '프랑스와즈 띠나', '아킬레스 델 빈', '백혜선' 교수의 마스터 클래스에도 참가했다. 지난 2020년부터 2년 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시리즈'와 작년 6월부터 11월까지는 '피아니스트 이솔의 리트 프로옉트(Lied Projekt)'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