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은 모악산 자락에 있고 치마산과 경각산을 마주하고 있다. 여기에 유독 '산'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은 도내 미술계까지. 전북도립미술관은 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술관이 됐다. '산'과의 인연은 전시에서도 이어진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전시장 전체를 잡아먹는 듯한 규모의 작품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처음 관람객을 반긴 작품은 '모악별곡'과 '누워 있는 여인'. 모악산 자락에 있는 미술관을 고려해 배치한 센스가 돋보인다. 전시는 내년 3월 5일까지. 전시의 주제는 '마중시루'다. 마중시루는 산제당에 좌정한 산신을 '맞이하여' 올리는 시루, 산신에게 바치는 산제시루와 '마주 올리는 시루'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산의 정령을 마주하면서 맞이하는 의례라는 의미다. 이에 전시장 곳곳에는 산을 담은 작품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작품, 샤머니즘이 느껴지는 작품까지 여러 가지 작품이 설치돼 있었다. 전시를 통해 도내 지역적 특징을 살펴보고자 했다. 도내 작가들이 산을 인간과 평등한 위치의 객체로 인지하고 마주하는 태도에 주목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전시다. 모악산의 멋에 취한 관광객, 등산객 등이 잠시 숨 돌리기 위해 찾은 미술관에서 다시 한번
부산 지역 아티스트들이 만든 월드컵 응원가가 음원으로 나와 화제다. 월드스타 싸이의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 중인 ‘싸이버거’(본명 신지원)가 노래하고, 인디밴드 ‘루츠리딤’의 멤버로 활동 중인 이광혁 씨 등이 작곡을 맡은 ‘들어간다(Goal in)’가 22일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축제·사회 전문업체 ‘쇼단’의 대표이기도 한 신 씨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맞아 우리 국가대표 팀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지역 아티스트들과 함께 곡을 만들었다”며 “골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기원을 담은 노래다”고 소개했다. ‘들어간다 들어간다 태극전사가 들어간다’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이 노래의 작사는 싸이버거와 이동용 씨가 맡았다. 작곡은 이광혁, 이동용, 천세훈 씨가 함께했다. 도입부의 흥겨운 태평소 연주는 이창규 씨가 맡았다. 신 씨는 “후반부에 떼창으로 노래를 부르는 구간이 있는데, 우리 대표팀 성적이 좋아서 단체 응원의 기회나 무대에서 부를 기회가 생기면 정말 좋겠다”며 “노래에도 주문을 외우는 듯한 구절이 있는데, 태극전사들이 다치지 않고 열심히 뛰어줬으면 하고 염원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짧은 머리에 까만 선글라스까지 가수 싸이를 꼭 닮은 외모와
세계 속 K-팝 신드롬을 바라보는 현대미술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펑키-펑션(Funky-Function)' 전시가 대구미술관 4, 5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대구미술관은 기존에 개인전으로 진행하던 'Y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올해 주제전으로 새롭게 개편했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현시대의 문화적 특성을 뾰족하게 집어낸 주제를 연구·기획하고, 젊은 작가들의 작업 세계를 통해 동시대 미술의 동향과 흐름을 파악하기 위함"이라며 "나아가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한 명의 개인 작업이 아니라 동시대를 함께하는 다수의 작가를 소개함으로써 연구 기반의 실험적이고 참신한 전시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Y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주제는 'K-팝'. 전시에 참여하는 6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은 K-팝의 매력적인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차용해, 개인적인 팬심을 작업에 비춰내거나 정치·사회적 문제의식들을 드러내는 데 활용한다. 듀킴 작가는 스스로 아이돌이 돼 직접 노래와 안무,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음반을 발매한 바 있는 아티스트다. 그는 K-팝 아이돌의 음악과 안무에서 개인의 소망과 욕망 사이의 지점을 투영하는 주술적인 언어를 읽어낸다. 그것을
대전시립미술관은 오는 29일부터 청년작가지원전 '넥스트코드 2022'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넥스트코드는 역량 있는 청년작가들을 발굴 지원하며 동시대 미술계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특별전이다. 1999년 '전환의 봄'으로 시작된 특별전은 지난 24년 간 140여 명의 주목할 만한 청년작가들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동양화에서 인공지능까지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동시대적 미감과 작품성이 돋보이는 김소정, 김은혜, 김현석, 백요섭, 장철원 5인의 작가 15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 넥스트코드의 도록에 수록될 비평글 집필에는 동시대 미술 계의 최전선에 있는 김유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배우리 월간미술 기자, 양지윤 대안공간 루프 디렉터 등이 참여해 주목할 만한 청년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적극 조명한다. 전시를 기획한 빈안나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매끄러운 디지털 기기들과 '좋아요'에 둘러싸인 무한긍정의 시대에 새로운 시각으로 현재를 성찰하는 젊은 작가들의 도전적인 작업들이 전시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의 개막식은 11월 28일 오후 3시 대전시립미술관 로비에서 김형구 탄생 100주년 기념전와 함께 열린다. 전시 해설 서비스는 오는 30일부터
2022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하기 위한 예술무대가 펼쳐진다. 우선 도립제주합창단 107회 정기연주회가 24일 오후 7시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레퀴엠’을 시작으로 후반부 연주는 가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한국 창작가곡과 오페레타의 유명한 아리아가 선보일 예정이다. 계명대 강혜정 교수의 레하르의 오페레타 ‘주디타’의 ‘너무나 뜨겁게 입맞춤하는 내 입술’이 준비됐다. 이어 25일에는 도립제주교향악단의 제162회 정기연주회가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라인 Rheinish’을 부제로 베르디의 ‘오페라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서곡’,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이 연주된다. 제8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금관 5중주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트럼펫니스트 정태진이 협연한다. 도립 서귀포관악단이 마련하는 제76회 정기연주회가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동호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이자 테이스트 클래식 진행자인 바리톤 김종국과 첼리스트 장은령이 협연한다. 도립무용단 역시 제55회 정기공연 ‘순력(巡歷)’을 다음달 3일 오후 4시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전북도가 지난 18일 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하가지구를 ‘하가 구석기유적’ 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3만2191㎡ 규모의 하가유적은 임실읍 용요산에서 뻗은 능선의 끝자락에 위치, 섬진강 상류인 신평천변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00년 조선대 박물관 연구팀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후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회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를 통해 하가 유적에서는 각추상석기(모뿔석기)와 나이프형 석기, 돌확모양 석기 및 각종 찌르개류 등 2만7000여 점이 발굴됐다.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곳은 기원전 2만1300년~2만1500년대의 후기 구석기시대로서, 규모는 이 일대 10만㎡ 정도로 전해졌다. 전북문화재심의위에 따르면, 하가유적 출토유물이 한반도 후기 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석기 제작기술을 보여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좀돌날몸돌을 비롯 새기개와 슴베 찌르개, 나뭇잎모양 찌르개 등으로서 슴베 찌르개는 한반도에서 일본으로의 석기 기술의 이동과 관련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또 모뿔석기의 경우는 일본과 중국에서 발견 사례가 높은 석기 형식이며 한•중•일 석기 문화 교류 양양 등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심민 군수는 “하가 유적은 연
김한민 감독이 돌아왔다. 올여름 최고 흥행작이자 부일영화상 감독상 수상작인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완결본 ‘한산 리덕스’를 들고서다. 16일부터 관객을 만나고 있는 이 작품에 감독은 이순신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의 연출 의도를 모두 담았다. 최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김 감독은 “단순 감독판보단 진정한 완결본이라고 하는 게 맞다”며 “이제 더는 미련 없고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 제목인 ‘리덕스’는 ‘다시 돌아가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김 감독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심정으로 완벽한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관객 리뷰가 긍정적이라 다행”이라고 했다. 본편보다 21분 15초 늘어난 이번 작품은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장면과 이야기로 눈길을 끈다. 감독은 “원래 ‘한산: 용의 출현’에서 하려던 연출 의도를 모두 담았다”며 “드라마적 이해도와 몰입도가 더 좋아졌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편인 ‘한산: 용의 출현’은 올해 런던한국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됐는데 외국인 관객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영화제 상영을 끝낸 뒤 현지에서 화상 인터뷰를 시작한 김 감독은 “별 5개 만점에 5개를 받았다”며 “유럽 관객들이 우리 사극을 어떻게 봐 주실지
지난 19일 막을 내린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2만6천여 명의 관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객석점유율은 80%를 넘어섰다. 22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 따르면 올해 축제의 총 관객수는 2만6천158명이었다. 전체 객석점유율은 80.6%를 기록했다. 메인오페라의 경우 지난해엔 6개 작품이 총 11차례 무대에 올랐고, 올해는 8개 작품을 총 12차례 공연했다. 관객은 지난해 9천759명에서 올해 1만4천198명으로 1.5배(4천400여 명)가 늘었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다음달로 연기된 영남오페라단의 '신데렐라' 공연을 포함하면 관객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축제의 작품 구성을 대중성보다는 작품성‧다양성에 초점을 맞췄기에 이와 같은 결과는 더욱 의미있다는 게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자체 평가다. 국내외 단체와의 '연대'로 국제행사로서의 위상을 높인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99.7%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한 개막작 '투란도트'는 유럽 베테랑 연출가 플라멘 카르탈로프를 초청해 연출한 작품으로, 광주시립오페라단과 함께 제작했고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이 참여했다. 그밖에도 국립오페라단의 대표 레퍼토리 '라트라비아타', 이탈리아 페라라 시립오페라극장의
동네서점을 비롯한 지역 서점이 설 자리를 잃으며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온라인 서점 및 대형 체인 서점과의 경쟁에서 밀리는데다 코로나 악재까지 겹쳐 다수의 지역서점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그나마 남아 있는 대전지역 유일한 대형 향토서점인 계룡문고도 임대료 인상, 관리비 미납, 코로나 여파 등으로 존폐 기로에 놓였다. 21일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대전지역 동네 서점은 2011년까지만 해도 173곳에 달했다. 이후 인터넷 서점이 활성화하면서 10여 년만인 지난해 말 기준으로 55곳이 줄어든 118개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서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서점 시장이 활성화된 반면 동네 서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대전 서구에서 동네서점을 운영중인 김모씨는 "대형서점이 지역 곳곳에 지점을 확장하면서 동네서점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서점은 성장하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 서점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주인이 '투잡', '쓰리잡'을 뛰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
늦가을 잔잔하고 구슬픈 해금 선율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해금 합주단 ‘이현’의 제4회 정기연주회가 26일 오후 3시 전일빌딩245 8층에서 열린다. 단원 31명, 총 4기까지 모집된 해금 합주단 ‘이현’은 이번 무대에 6곡을 올린다. 무대의 막은 이청춘의 소설 ‘축제’를 모티브로 김수철이 작곡한 ‘꽃의 동화’와 혼례식에서 축가로 불리워지는 노래 ‘가시버시 사랑’으로 연다. 이어 영화 ‘왕의 남자’ 삽입곡으로 유명한 ‘인연’을 이현 3기가 연주한다. 다음으로 이현 1기가 각 지방의 아리랑을 모은 ‘아리랑 모음곡’을 선보인다. 이 곡은 구아리랑, 신아리랑, 밀양아리랑, 강원도아리랑, 진도아리랑 등 5곡으로 이뤄져 있으며 지역 음악 특성이 표현돼 있어 듣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어 이광혁 호남대학교 중국어학과 교수의 인문학 강의가 펼쳐진다. 아쟁과 비파를 맡은 김나후가 ‘아쟁산조’를 연주하고 ‘상주함창을 주제로 한 해금이중주’를 무대에 올리며 모든 기수가 함께 ‘홀로아리랑’, ‘대장금’을 앙코르 무대로 펼치며 마무리한다. ‘이현’은 2018년 광주 동구의 평생학습관 ‘찾아가는 배달강좌’ 해금반 동아리에서 시작해 해금합주단으로 발전한 단체로 해금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