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예술가이자 스테인드글라스의 세계적 거장인 김인중 신부(82·프랑스 도미니코수도회)가 자신의 예술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아트갤러리를 선보인다. 24일 빛섬포럼 등에 따르면 충남 청양 정산면에 있는 연초창고를 활용해 '빛섬 아트갤러리'를 개관했다. 193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연초창고를 개조해 상설전시관을 만든 것이다. 이 아트갤러리는 문화소외 지역에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기 위해 계획한 이른바 '빛섬 상생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실이다. 이곳에는 캔버스화와 유리공예 등 김 신부의 작품 72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공주와 보령, 태안 등 충남권 곳곳에도 '빛섬 미술관'이 조성될 예정인 가운데 김 신부의 예술혼이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마중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또 유럽에서 50여 년 동안 조용하게 한류의 빛을 키워온 김 신부의 빛섬 갤러리는 빛의 원천이자 빛의 공간을 뜻하는 곳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 찬란하고 아름다운 빛을 전하는 등대 역할을 하게 된다. 김인중 신부는 1940년 충남 부여 출생으로 1963년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1969년부터 1976년까지 스위스 프리부르(Fribourg) 대학과 파리 가톨릭대학에서 수학했다.
소쇄원과 죽녹원, 담빛예술창고와 해동문화예술촌. 담양은 생태와 예술 두 가지를 테마로 지역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떡갈비·국수 등 대표 먹을거리까지 갖추고 있어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기도하다. 가을의 한복판 담양으로 예술여행을 떠나보자. ‘2022 담양아트위크’ 행사가 오는 28일부터 11월5일까지 담양 일원에서 열린다. 담양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행사로 아트페어, 전시, 레지던시 오픈 스튜디오, 맥주 파티 등이 어우러진 이벤트다. ◇‘유유자적 : 예술이 쉬어가는 도시 담양’ 2022 담양아트위크 메인 행사인 아트페어 ‘유유자적 : 예술이 쉬어가는 도시 담양’이 담주 다미담예술구(담양군 담양읍 담주 4길 24-27)에서 열린다. 기존 아트페어와는 다른 형식으로 마련된 행사는 제목처럼 담양에서 ‘유유자적’하며 예술을 접하는 기획이다. 행사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기획자 및 작가들을 초청해 담양의 역사와 문화적, 인문학적 자산을 반영하고 특화시킨 전시로 꾸몄다. 약 140명작가가 참여해 300여 작품을 선보이는 행사는 현대 한국화, 현대미술, 사진, 공예, 독립책방과 영플레이어스, 판화 섹션으로 구성했다. 현대 한국화 섹션은 작가로
아름다운 시와 음악으로 빚어낸 가곡과 합창곡으로 꾸민 수원시립합창단의 제183회 정기연주회 '만추연가'가 오는 11월 1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선을 보인다. 수원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만추연가' 내달 1일 SK아트리움 대공연장서 선봬 이번 연주회는 '옛 선율의 노래'라는 주제의 3곡으로 첫 장을 연다. '앞으로 앞으로', '내 마음의 강물' 등 수많은 동요와 가곡을 작곡하며, 가곡의 대중화에 기여한 작곡가 이수인의 '그리움'으로 시작해, 클래식 음악 보급에 힘쓴 작곡가 장일남의 '비목', '섬 집 아기', '봄이 오면' 등으로 유명한 작곡가 이흥렬의 '코스모스를 노래함' 합창 편곡 버전이 차례로 펼쳐진다. 다음 무대는 '사랑과 그리움의 노래'라는 주제다. 작곡가 윤학준의 여성합창곡 '아련'과 이홍섭 시인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한 정남규의 '등대'가 연주된다. 아울러 서정주 시인의 시를 토대로 작곡한 가곡이자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에 국내 최초로 실린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도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2부에는 소프라노 최정원의 특별 무대가 준비됐다. 한국 가곡과 전통민요 등 여러
아울아르티(대표 이나원)는 오는 31일 오후 7시 양산 스페이스나무에서 첫 연주회 ‘시월의 첫사랑 콘서트’를 선보인다. 조난영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무대에는 소프라노 이나원, 대금 손한별, 드럼 강병곤, 바이올린 강선혜, 바리톤 박정민, 피아노 한예란, 첼로 변은석 등이 출연해 이선희의 인연, 이정호의 소나무,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윤학준의 마중, 영화음악 넬라판타지아, 뮤지컬 곡 밤새도록 춤출수 있다면 등 대중에게 친숙한 음악을 울림 있게 들려준다. 부산메세나협회가 후원했다. 올해 창단한 전문공연단체 아울아르티(OWL ARTI)는 음악과 미술, 무용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콜라보를 통해 젊은 예술인들이 빛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적 소외사회에 관심을 두고 예술기부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나원 대표는 “아울아르티는 많은 사람과 예술이 ‘소통과 공감’하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새로운 예술적 시도와 접목을 통해 신선한 주제를 가지는 공연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전석 2만원. 문의 ☏010-3903-6355.
돈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까지 그를 갈구하려들까. 문화프로덕션 도모가 지난 14일부터 춘천 아트팩토리:봄에 올리고 있는 연극 ‘금따는 콩밭’은 웃으면서도 눈물짓게 되는 김유정 문학의 해학이 고스란히 드러난 작품이었고 금과 돈의 의미에 대해서 물음표를 던졌다. 극이 끝났을 때는 등장인물들의 사연이 안타깝고도 그 모습이 익숙해서, 넘어가지 않는 씁쓸함을 억지로 삼켜야만 했다. 변유정 연출가가 각색하고 연출한 김유정의 동명 단편소설 배경은 사회주의자, 민족주의자, 문인, 기자 등 너나 할 것 없이 금 캐기에 열중했던 1930년대였다. 마을에서 묵묵히 일하던 영식이 콩밭에서 금이 나온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콩밭을 엎어 금점을 찾기 시작하면서 전개됐다. 경제 대공황 이후 일제가 금 캐기에 혈안이 돼 있었고, 금이 아니면 인생을 역전하기 힘들었던 시대상이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연극은 우스운 장면도 있었지만 마음 편히 웃을 수는 없었다. 결말을 지켜보면서 이들이 콩밭에서 캐고자 했던 것은 금이었지만, 절망을 개선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아가 현시대의 각종 투기 역시 묵묵히 살아서는 안 될 것 같
초가을 햇살 아래에서, 호미를 씻는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밭고랑, 이랑 넘나들며, 온갖 잡초 걷어내고 뽑아내느라, 흙먼지 켜켜이 내려앉은 기역자 호미들, 내내 기특하면서도 짠했다. 간만에 물로 씻어 창고에 내걸고 나니, 덩달아 몸과 마음 가볍고 개운하다 호미는, 농부와 한 몸이다. 농작물들을 지켜 내는 최전선의 불침번들이다. 일 년 농사 절반이, 잡초들과의 지난(至難)한 싸움 아니던가. 애지중지 보살핌받는 작물들과, 호시탐탐 작물들 몫의 자양분들 엿보는 천덕꾸러기 잡초들과의 ‘오징어 게임’. 생존을 건 ‘치킨게임’이라, 추호도 양보할 수 없다. 그런데 기다리던 택배처럼, 휴전의 시간이 왔다. 서늘해진 기온에 잡초들 시름시름 드러눕기 시작하고, 제초의 고단함으로 농부들이 탈진 직전 그 어간(於間), 음력 절기상 처서(處署) 즈음의 ‘호미씻이(세서연/洗鋤宴)’가 바로 그 때이다. 제초 부담 덜하니, 일 년 중 가장 한가하다. 말 그대로 ‘어정 칠월, 건들 팔월’. 어정거리며 칠월 보내고, 건들거리며 팔월 보내는 농한기인 것이다. 중노동의 농번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노동 단계로 진입하는 전환점. 전반부의 재배기에서 후반부의 수확기로 옮겨가는 과정에 설정된, 시간적
‘지리산 이른 아침 햇빛 먹고 자란 산약초, 세계에 선보인다.’ 곡성 출신 정원디자이너이자 환경예술가 황지해 작가가 195년 전통의 세계적인 정원박람회 ‘2023 첼시 플라워쇼’에 참여한다. 2011년과 2012년에 이은 3번째 참가다. 영국왕립원예협회(RHS)는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5월(23~27일) 런던에서 개최되는 ‘첼시 플라워쇼’ 대표 분야인 ‘쇼가든’부문 12개 참여 작품 명단을 발표했다. 6월 신청 접수 후 3개월에 걸친 심사를 거쳐 확정된 명단이다. 내년 경연에서 황 작가는 이미 금메달을 14번 받은 크리스 비어드쇼,‘첼시 쇼’의 왕으로 불리는 마크 그레고리, 런던올림픽 공원을 설계한 새러 프라이스 등 쟁쟁한 작가들과 함께 우승을 겨루게 됐다. 황 작가의 출품작은 ‘치유의 땅:한국의 산’. 한국의 어머니 산으로 불리는 지리산의 인적 드문 원시림인 동남쪽 약초군락을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지리산 산비탈의 산약초와 희귀식물 등을 심은 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황 작가는 2011년 전통 화장실을 정원으로 승화시킨 ‘해우소:근심을 털어버리는 곳’을 처음 출품, ‘아티즈 가든’ 부문 금메달과 최고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DMZ:금지된
꽃과 나무를 그렸다. 길을 걷다 눈에 들어온 건물도 그렸다. 미술관과 책에서 접한 작품을 자신의 색채로 다시 그렸다. 이뿐만 아니다. 때론 보고 느낀 것을 도자기에 새겨 넣었고, 시시콜콜 느낀 감정을 인형을 만들어 표현했다. 장르의 경계를 횡단하며 뚜벅뚜벅 다작의 길을 이어온 '원로작가'의 이야기인가 싶지만 그렇지 않다. 이제 막 서른에 이른 발달장애 작가 최봄이가 붓을 쥐기 시작한 이후 걸어온 발자취다. 최봄이 작가는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개인전 '서른, 나의 나무'를 수원시 교동에 있는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문화관 2층 갤러리에서 연다. 최 작가를 21일 수원 행궁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날 천진한 미소로 취재진을 반갑게 맞은 최 작가의 곁엔 그의 매니저이자 '25년 지기' 고모 최혜란 씨가 함께 자리해 인터뷰를 도왔다. 최혜란 씨는 "서른이면 미술 작가로서 젊은 나이인가 싶지만, 봄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쉴새 없이 작품을 만들어왔다"며 "이제 서른을 맞아 자신의 작품을 관객들에게 펼쳐놓고, 앞으로의 작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이번 개인전의 의미를 짚었다. "분주히 이리저리 움직이다가도, 색종이를 오리고 붙이는 시간이면
창원 대산미술관(관장 김철수)은 싱가포르 출신 글로리아 케(Gloria Keh)의 ‘Energy’전을 오는 30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 순회전의 일환으로, 우주의 탄생부터 인간의 창조와 종말에 대한 본질적 궁금증을 탐구한 글로리아 케의 작품 18점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에너지가 우주와 지구가 창조한 가운데 인간의 생존본능이 나타난다. 가정을 만들고 안락함을 추구하며 예술과 사치를 누리는 인간사회의 발전 과정을 표현하고 마지막엔 내적 성찰로 에너지가 다시 근원에 도달한다는 것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글로리아 케는 예술을 통해 자유, 만족,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아티스트다. 호주 멜버른에서 만다라 미술을 공부했으며, 2017년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만토바 현대미술비엔날레에서 ‘안드레아 만테냐 국제상’을 수상했다.
2022 강원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인 신영은 작가의 '마주보는 집' 이 지난 21~23일 호평 속에 춘천 봄내극장 무대에 올랐다. 창간 77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사와 (사)춘천연극제가 32년 만에 ‘강원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을 부활, 지역 연극인들과 힘을 모은 결과물이다. ■아주 사소한 응원이 삶을 살아낼 힘이 되기도=작품은 삶의 여유가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평을 받았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집 밖 세상이 두려워 틀어박혀 지내는 '남자'(김면수)와 취업을 간절히 원하는 '여자'(전시연)가 등장했다. 여자의 집 풍경소리를 들어오던 남자는 수 차례 취업에 어려움을 겪은 여자가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자 여자가 '청년고독사'의 대상이 아닌지 걱정한다. 그는 4년여만에 내 집 밖으로 발걸음을 내딛고, 여자에게 '희망'을 의미한 풍경을 돌려준다. 여자는 풍경, 혹은 또 다른 이유로 삶을 살아갈 힘을 얻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보면서 세상 밖으로 나갈 용기를 얻는다. 연극은 아주 사소해 보이는 응원이 누군가의 삶을 달라지게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무대 세트와 멀티남 캐릭터 등을 활용, 관객들을 웃음짓게 하면서도 사회 구석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