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게 깔린 시간, 수원 성곽이 빛으로 물들었다. 지난 24일 시작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화홍문, 남수문 그리고 두 문 사이로 흐르는 수원천 일대를 캔버스 삼아 시민들의 밤을 별빛으로 수놓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화서문 일대에서 첫 선을 보였을 때, 30만명이 넘는 시민을 불러모으는 등 '깜짝 흥행'을 일으켰던 미디어아트쇼가 올해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 시즌2-개혁신도시 수원화성'의 주제로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조선 후기 여민동락을 위한 개혁 정치에 앞장섰던 정조대왕의 꿈을 담은 테마는 지난해와 궤를 같이 한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종전보다 규모를 키워 키네틱·인터랙티브·라이팅 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융합한 형태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이는 등 풍성한 이야깃거리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정조의 개혁 정신, 화홍문에 빛이 되어 이번 미디어아트쇼에서 단연 관람객의 시선을 끄는 것은 화홍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 공연 '개혁 신도시 수원화성'이다. 공연은 김형규, 하준수, 장지연, 홍유리 작가의 작품을 연작 형태로 20여 분간 전개된다. '개혁'이라는 단어가 품은 진취적인
【동해】지난 23일부터 동해웰빙레포츠타운에서 열린 제35회 동해무릉제가 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열린 이번 무릉제는 국내 최정상급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졌던 23일 초저녁 부터 많은 인파가 몰리는 등 시민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행사장 내 위치한 음식점들도 북새통을 이루면서 준비된 재료가 일찌감치 소진됐고 뒤늦게 방문한 손님들은 자리가 없어 돌려보낼 정도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개막공연 이외에도 국악·무용·문인·미술·사진·연극·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전시, 부대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져 전 세대를 아우르는 시민 소통과 화합행사로 빛났다. 개막일에 앞서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전야제 행사로 묵호항 방파제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던 불꽃놀이 행사는 아름다운 동해바다와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으면서 감동과 추억을 선사했다. 시민 대화합의 퍼포먼스인 수륙재 퍼레이드는 10개 동 및 기관· 단체 등 2,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전통과 현대를 잇고 시민 대화합의 장을 연출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우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동해사랑 영수증 투어, 플리마켓, 먹거리포차, 놀이시설, 야시장 등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이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국립무형유산원에서 2022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를 연다. 지난 16일부터 네이버 TV, 온피프엔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먼저 개막했다. 축제는 '무형유산'과 '영상'을 접목한 국내 유일의 무형유산 영화제다. 올해 주제는 '음식문화'로, 무형유산 중에서도 대중적 관심도가 높은 주제를 선정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전 세계 다양한 음식문화를 담은 영화와 영상으로 얼마나 무형유산이 일상과 가까운지 소개한다. 개막작으로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한 <평양랭면>, 폐막작으로는 남미의 사라져 가는 안데스 아이마라족을 다큐멘터리로 담은 <영원, 위나이파차>가 선정됐다. 올해는 축제성을 살리기 위해 3년 만에 대면 행사도 운영한다. 23일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김주홍과 노름마치'의 축하 공연과 개막작을 상영한다. 24일 전통놀이 체험 및 전통음식 장 담그기 체험, 한국 아프리카 춤·음악 연구소 축하 공연, 영화 <된장>, <스키야키: 감방미식회> 상영과 함께 된장 식품명인 조정숙과 요리하는 영화기자 김구철이 된장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25일 폐막식은 온라인으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다음 달 15일에 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무료 콘서트 비용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하이브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국가 행사 참여에 있어 비용보다는 가치있는 결과에 집중해 왔다”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부, 지자체와 기업들의 자원이 콘서트에 큰 규모로 투입되고 소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부산 아시아드 무대는 물론 각종 부대행사에서 높은 수준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 달 15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연에는 7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하이브 측은 공연 비용의 상당 부분을 기업 스폰서 협찬, 온라인 스트리밍 광고와 부대사업 등으로 충당하고 부족분은 직접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1일 정부 유치위원회가 국내 대기업들에 콘서트 비용을 협찬하라는 취지의 메일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됐다. 하이브는 “당사와 BTS는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로 크고 작은 국가 행사에 참여해 왔고, 행사에 투입되는 비용
전남도가 고흥 성불사 석조여래입상, 나주 이광선 선무원종공신녹권과 고문서를 각각 전남도 유형문화재와 문화재자료로 지정했다. 고흥 성불사 석조여래입상(유형문화재 제356호)은 고흥 도화면 성불사에 있는 불상이다. 편편한 자연석을 다듬어 광배 형태를 만들고 그 가운데 여래입상을 조각했다. 둥글넓적한 상호에 좁다란 어깨, U형의 옷 주름은 부드러우면서도 부피감이 드러난다. 왼손을 밑으로 내려 펴고 오른손은 가슴 위로 들어 올려 엄지와 검지를 구부린 모습이다. 고려시대 전기에 성행한 손의 형태다. 불상은 지역에서 보기 힘든 대형으로, 우수한 조형성을 갖추고 보존상태도 양호해 역사적, 학술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나주 이광선 선무원종공신녹권과 고문서(문화재자료 제296호)는 나주 출신 무관인 이광선에 관한 문서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관군 지휘부로 이치대첩과 행주대첩에서 크게 활약했다.지정된 문서는 총 12점으로 1599~1601년 사이 고신교지 4장, 1605년 선무원종공신녹권 1책, 이광선의 충훈을 청원하는 고문서 7장이다.고신교지는 조선시대 관원에게 품계와 관직을 수여할 때 발급하던 임명장, 임금의 명령이 담긴 문서다.선무원종공신녹권은 조선 선조 38년 선
'제22회 전국 락밴드 경연대회 & 동두천 락 페스티벌'이 오는 24일과 25일 동두천시 소요산 입구 광장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동두천 락 페스티벌은 한국전쟁 종전과 동시에 미2사단의 주둔으로 서구문화의 창구 역할을 담당했던 시의 역사적 배경으로 탄생했다. 한국 최초의 Rock 밴드인 신중현의 'ADD4'가 결성되어 한국 락의 발상지라는 지역의 역사적 자산을 기반으로 1999년 제1회 '동두천 락 페스티벌'을 개최한 이후 매년 이어지고 있는 전국 최장수 음악 축제로 경기도가 선정한 '2022 경기관광축제'이기도 하다. 올해 페스티벌은 24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소요산 입구 광장 특설무대에서 무료로 진행하는데 학생 밴드들과 아마추어 밴드 외에도 다양한 유명 뮤지션들의 라인업이 준비됐다. 24일 개막일에는 일반부 학생부 예선전을 통해 올라온 25팀의 전국 락 밴드 챔피언쉽 본선 전이 있고, 와우터밴드 , 유원지밴드 , 스프링벅밴드 , 주한미군 드래곤힐 락밴드 외 인기 락밴드 공연이 펼쳐진다. 일요일인 25일에는 UK QUEEN , 로맨틱펀치 , 스트릿건즈 , 최희선 밴드(위대한탄생 리더), 미국 뉴올리안스 펑크락밴드 , 크랙샷 , 롤링쿼츠 , 스프링스
남해 독일마을은 1960~1970년대 머나먼 이국땅 독일 탄광과 병원으로 가서 조국 근대화를 이끌어 낸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고국 정착을 위해 조성된 곳이다. 그들이 살아온 독일을 따뜻한 대한민국의 남쪽 보물섬에서 느끼며 살 수 있도록 마련한 그리움의 종착역 같은 곳이다. ◇보물섬 남해 속에 둥지를 튼 작은 독일= 독일마을 조성은 지난 1997년 한국 최초로 사계절 푸른잔디구장을 남해군에 조성하면서 그 잔디를 수입한 독일 노드프리슬란트군과 자매결연 과정에서 도움을 준 베를린과 함부르크 교민들이 한국 정부에 독일마을을 조성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당시 남해군수였던 김두관 군수는 해외에 있는 자국민을 국내로 유치하는 건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는 외교부를 설득하며 2000년, 2001년에 걸쳐 베를린, 함부르크, 본, 마인츠, 카셀 등지에서 4차례에 걸쳐 독일 순회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고 50여명의 투자 의향을 받았다. 이후 독일 교민 대표들이 선택한 드넓은 물건 바다와 아름다운 물건숲이 보호해 주고 있는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 9만0000여㎡ 부지에 50가구 규모의 택지조성공사를 시작했고 2002년부터 택지를 분양 받은 파독 간호사와 광부들은
강원어촌특화지원센터가 24~25일 이틀동안 속초시 청호동 설악대교 일원에서 '함께 가꾸는 푸른 청호 바다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에는 ‘환경과 바다’를 주제로 지역 크리에이터 10개 업체가 참여하는 호호마켓을 비롯해 비치코밍, 전통 해녀복체험, 테왁(해녀 물질에 필요한 기구)만들기 체험, 바다환경 그림전시, LNT(Leave No Trace) 캠페인, 고래인형만들기 체험, 웰니스 요가체험 등이 펼쳐진다. 축제를 공동주최하는 청초어촌계는 해양환경 및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꾸준한 활동을 하는 어촌계다. 권은정 어촌계사무국장은 지난 8월 여의도 국회 앞에서 무분별한 바다낚시의 문제점을 제기했었다. 정선환 강원어촌특화지원센터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환경과 바다에 대한 어촌계의 노력 및 행보를 관광객에게 친근한 방식으로 알리고 환경과 바다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축제는 ‘즐거움과 낭만이 흐르는 릴레이 축제’의 2번째 축제로 준비됐다. 강원어촌특화지원센터는 지난 6월 1차 축제로 강원도 해녀를 알리는 '해녀문화축제'를 진행했었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
서귀포항 일대에 조성되고 있는 해양레저관광거점 사업지구에서 천연기념물과 법정보호종 산호들이 발견돼 공사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국비 200억원을 포함, 총사업비 400억원이 투입되는 해양레저관광거점 사업지구 내 해상에서 최근 천연기념물인 긴가지해송과 법정보호종인 밤수지맨드라미가 발견됐다. 제주도는 현재 건립 중인 해양레저체험센터 쪽으로 파도가 넘어오지 못하도록 하고자 서귀포항 동방파제 일부 구간을 활용, 소규모 방파제인 파제제 조성을 위해 기존에 있던 테트라포드(삼발이)를 들어내는 과정에서 이들 산호를 발견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인근에 위치한 문섬 주변으로 여러 종류의 산호가 넓게 퍼져 있는데, 그중 일부가 해류와 조류를 타고 떠밀려와 사업지구 내 암반에 안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발견된 산호들의 분포 범위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확한 분포 범위를 현재 확인하고 있다면서 매우 밀집된 상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사업지구 내 천연기념물과 법정보호종 산호 발견 사실을 문화재청에 알렸고, 문화재청으로부터 산호를 안전하게 이식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는 1차 소견을
다음 달 5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개·폐막식 입장권 예매가 오는 23일 오후 2시 시작된다. 일반 상영작 티켓 예매는 오는 27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BIFF 측은 ‘아시아콘텐츠어워즈’ 티켓 예매도 오는 23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콘텐츠어워즈는 아시아 전역의 우수한 TV,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으로,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한다. 예매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앱 ‘BIFF’에서 할 수 있다. 모두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발권한다. 단, 취소 표와 잔여 좌석에 한해서 현장 예매가 가능하다. BIFF 측은 또 올 12월 개봉을 앞둔 ‘아바타: 물의 길’ 푸티지 영상을 다음 달 6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전작 ‘아바타’는 2009년 전 세계 28억 달러라는 흥행 신기록을 세웠고, 현재까지도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BIFF에서는 주요 장면을 편집한 15분가량의 영상을 특별 상영하고, 존 랜도 프로듀서와 토크 이벤트를 진행한다. 제작 과정을 프로듀서가 직접 소개할 뿐 아니라 제임스 카메론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