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구미시와 인접한 경북 칠곡군은 비싼 땅값으로 재배면적이 적어 1차 생산물로 농가소득을 보장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칠곡군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농산물 가공품과 프리미엄 농특산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칠곡에서 생산한 농산물로 가공한 ‘칠칠곡곡’과 참외와 꿀벌의 콜라보인 ‘벌꿀참외’, 1+등급 프리미엄 천연벌꿀 브랜드인 ‘허니밤(Honey Bomb)’이다. ◇칠칠곡곡 ‘칠칠곡곡’은 칠곡군 농가들이 농산물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2017년 설립한 칠칠곡곡협동조합이 생산하는 브랜드다. 칠곡군농업기술센터가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칠칠곡곡협동조합에서 생산하는 방식이다. 현재 출시된 제품으로는 가정간편식인 건조 밥나물, 어린이 간식으로 인기인 동결건조 과일칩, 원재료의 맛을 살린 과일잼, 참외 분말과 꿀이 첨가된 꿀참외국수 등 28개 품목이 있다. 칠곡과 칠곡을 의미하는 칠칠곡곡은 칠곡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만들고 화학첨가제와 색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고향의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인 만큼 가장 좋은 원료로 정직한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보답하겠다는 것이 모토다. 칠칠곡곡은 2019년 농촌진흥청에서 개최한 ‘가공상
임진왜란은 도자기전쟁이라 불리기도 한다. 당시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도자기 만드는 기술이 현저히 떨어져 조선의 훌륭한 도자기 기술자들을 납치해 도자 기술을 습득했고 이렇게 만든 도자기들을 17세기 중엽부터 유럽으로 수출해 도자기의 나라로 명성을 얻었다. ◇김해 태토, 나무, 물 풍부= 김해는 조선시대 도자기 제작소로 궁궐에까지 진상했던 ‘감물야촌(甘勿也村)’이 상동면에 있은 데다 조선 최초 여성 사기장인 백파선이 임진왜란 때 남편과 함께 일본으로 끌려가 일본 도자기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을 정도로 고대로부터 도자문화의 뿌리가 깊은 고장이다. 김해 상동면, 대동면, 생림면과 원도심 곳곳에서 7세기부터 조선후기까지 오랜 세월 형성된 토기, 분청사기, 백자 등의 요업지와 공납용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 유물이 발견된다. 도자기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3가지를 보면 도자기의 몸체가 되는 좋은 흙(태토)이 있어야 하고 가마에 불을 땔 때 쓸 나무가 많으면서 물이 흘러야 하며 도자기를 이동시켜 팔고 재료를 구입하기 쉽게 교통이 좋아야 한다. 김해지역은 생림면, 상동면, 대동면 등이 대부분 산지로 이뤄져 좋은 흙과 깨끗한 물, 그리고 도자기를 구워낼 장작 같은 재료들을 어렵지
코로나19로 ‘면역력’이 식품 등 관련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근래 주목받고 있는 식품을 꼽으라면 단연, 발효식초다. 식초의 새콤달콤한 맛은 ‘봄’을 연상시킨다. 겨우내 움츠렸던 기운을 생동감 있게 바꿔주는 경쾌한 맛이다. 식초에 들어있는 60여종의 유기산이 몸의 피로를 풀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제 발효식초는 단순한 조미료가 아니다. 자연과 시간, 정성으로 빚은 하나의 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요강이 뒤집어진다’는 신비의 과실인 ‘복분자’의 도시로 익히 알려진 전북 고창군은 2019년 전국최초 식초문화도시(Vinegar City)를 선포했다. 고창군은 지역 특산물과 쌀 소비를 촉진해 농가소득을 올리는 동시에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경제도 살리는 진정한 ‘6차 산업화’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왜 식초인가 식초는 ‘인류 최초 조미료’로 잘 알려져 있다. 먼 옛날 냉장기술이 없던 시절, 먹다 남은 술이 발효되면서 탄생했다. 과일이나 곡류를 발효시키면 술이 되는 데 그 술을 더 숙성시키면 식초가 된다. 실제 율곡 선생의 ‘격몽요결’에도 소염다초(小鹽多醋), 즉 ‘소금은 적게 먹고 식초는 많
최남단 땅끝해남에 들어설 때 가장 먼저 들어오는 풍경은 드넓게 펼쳐진 황토밭이다.해남 밭 75%는 적황색 토양이다. 해남 고구마는 4월부터 10월까지 황토밭이 듬뿍 머금은 게르마늄과 해풍을 맞고 태어난다. 해남은 전남 고구마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남 최대 주산지이다. 전국 생산량과 재배면적에 대해서는 10% 비중이다. 해남 500여 고구마 농가의 지난해 생산량은 물론 품질도 향상시키며 처음으로 농가소득 2억원을 돌파했다. 23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해 해남지역 고구마 생산량은 3만7009t으로, 전년(3만2908t)보다 12.4%(4101t) 증가했다. 지난해 해남 농민 538가구는 2199㏊ 규모 고구마 농사를 지었다.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239㏊(12.2%) 늘었다. 해남 고구마의 ㎏당 단가는 2019년 2030원→2020년 2870원→2021년 2930원 등으로 꾸준히 올랐다. 덕분에 해남 고구마 농가 총소득액은 전년보다 14.8%(140억원) 증가하며 1084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비용을 뺀 순소득도 지난해 14.8%(66억원) 증가하며 500억원을 넘겼다. 농가당 소득은 지난해 2억200만원으로, 전년(1억6700만원)보다 20.8%(
[충주]충주시청을 들어서면 깜찍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대형 캐릭터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전국 최초 캐릭터 공무원인 '충주씨'다.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을 모티브로 지난 2019년 탄생한 충주씨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 축제, 유튜브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충주시를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충주씨는 충주시의 마케팅 업무를 맡으면서 시청 7층 사무실로 매일 출근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주민들과 소통하며 지역을 홍보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핫한 프로그램이었던 쇼미더머니9에 출전했지만 아쉽게 2차예선에서 탈락했다. 한마디로 '종횡무진'이다. 이런 공을 인정받은 충주씨는 9급에서 8급으로 승진하는 영예도 누렸다. 충주씨는 당초 충주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마케팅 목적으로 만들었지만 인기가 하늘을 찌르면서 이제는 이를 넘어 문화, 관광, 경제 등 충주시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충주씨 론칭 '신의 한수'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모든 지자체가 골몰하고 있다. 이런 이미지가 지역의 홍보는 물론 농산물의 판매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존 홍보 방식으로는 경쟁력이 갖출 수
풍부한 영양소 비롯 혈압·당뇨에 좋아 웰빙 식재료 인기 진공 포장·즉석요리 제품 등 개발로 다양한 수요층 겨냥 올해 250개 농가 900톤 생산…135억원 농가 소득 예상 된장과 고추장, 시래기를 버무려 끓인 구수한 맛의 시래기국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고, 추억의 맛이다. 농촌지역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더욱 그리운 음식일 게다. 여기에다 돼지 등뼈와 감자를 넣어 끓인 시래기감자탕은 예나 지금이나 보양식으로 으뜸이다. 이제는 건강식을 찾는 도시민에게도 웰빙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래기는 무청을 말린 것으로, 주로 국이나 나물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 풍부한 영양소로 인한 효능이 많기 때문에 겨울철 보양 재료로 꼽힌다. 시래기라는 이름은 ‘쓰레기'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김장을 끝내고 남은 무청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추 잎 말린 것을 ‘우거지'라고 부르면서 시래기는 자연히 무청을 말린 것을 의미한다. 시래기가 웰빙 식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자연스럽게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이 전국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으며 시래기 주 생산지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펀치볼 시래기는 겨울철을 대표하는 웰빙 식재료로 인기만점이다. 매년 10월 중순경부터 본격적으로
"민통선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웰빙 장단콩'을 맛보세요." 콩은 쌀에서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질을 고루 섭취할 수 있는 전통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파주장단콩은 파주임진강쌀, 파주개성인삼과 함께 '장단삼백(長湍三白)'으로 불리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식품으로 국내 콩의 원조라 할 수 있다. 학계 연구결과 콩은 단백질 40%, 식물성지방 20%, 탄수화물 35%가 들어 있으며 칼슘은 쌀의 122배, 인은 26배, 철은 16배 이상을 함유하고 있어 노화, 비만, 혈압조절, 당뇨, 골다공증 등 단백질·지방 공급원을 넘어 성인병 예방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파주시는 매년 11월 중순 임진각 광장에서 장단콩을 주제로 주요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파주장단콩축제를 열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 콩 장려 품종 예로부터 콩의 주산지로 알려진 장단군은 본래 고구려의 장천현으로 통일신라 때 장단으로 고쳐 불렀으며 1972년 말 군내면, 장단면, 진동면, 진서면 등이 파주시에 귀속됐다. 1913년 우리나라 최초의 콩 장려 품종인 '장단백목'은 이 지역 토종 콩을 수집·분리해 선발했으며, 1969년 우리나라 최초로 인공교배를 통해 육성한 광교(光敎) 품종은 '장단백목'과 일본 도입종
한 나라나 도시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그들이 사는 곳으로 깊숙이 들어가 볼 것을 권유한다. 문화와 역사, 생활 풍습이 녹아내린 공동체에서 머무르며 경험할 때 도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고 오랜 시간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 패턴도 작은 마을에 오랜 시간 머물면서 힐링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제주에 오면 이처럼 마을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카름스테이’가 있다. ▲‘카름스테이’의 모티프가 된 마을관광=2016년을 기점으로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15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춤 하긴 했지만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제주를 찾으면서 제주관광은 양적 성장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하지만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의 특정지역 쏠림현상, 주차난과 쓰레기 문제, 부동산 가격문제 등이 도민사회에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 지역관광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마을 관광 사업에 주목했는데 마을 단위 관광으로 주민소득을 창출하고, 지역기반 로컬운영단을 만들어 지역민이 중심이 된 관광 사업 참여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에 하효살롱협동조합, 선흘곶협동조
우리 먹거리에는 유독 매운 맛의 음식들이 많다. '칼칼하다', '얼큰하다', '알싸하다', '알알하다', '매콤하다' 등 매운 맛의 정도에 따라 표현하는 말들도 다양하다. 요즘에는 '맵고 달고'를 표현하는 '맵단맵단'이 젊은 층 입맛의 대세로 자리잡기도 했다. 한식의 대표적 음식으로 손꼽히는 '김치', '찌개'를 비롯해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전해오는 '식혜'(다른 지방의 '단술'을 말하는 식혜인 '감주'와 다름) 등에는 매콤한 맛이 다른 맛과 얼마나 잘 어우러지느냐에 따라 전체 맛을 좌우한다. 혀를 자극하는 매운 맛을 더해주는 대표적인 식재료가 바로 '고추'다. 동서양 가릴 것 없이 음식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식재료다. 이렇듯 매운 맛을 결정 짓는 고춧가루는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다. 고추는 다른 채소보다 많은 당질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 고추 특유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은 인체의 신진대사를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예전부터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은 뜨거운 국에 매운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마시고 진땀을 흘려 감기를 낫게 한다는 민간요법도 전해온다. 한국인의 사랑을 받는 매운 맛의 대명사 '고추'. 고추의 주산지인 경북 영양군의 자연에
망개떡은 경상남도 의령지역에서 5월 단오 때부터 한겨울까지 만들어 먹던 전통음식이다. 망개떡은 청미래덩굴(나무)을 일컫는 경상도 방언인 망개나무에서 유래했다. 청미래덩굴, 즉 망개나무 잎으로 싸는 떡이라 해서 ‘망개떡’으로 부르게 됐다. 청미래덩굴을 황해도와 경상도에서는 ‘망개나무’라 하고, 호남지방에서는 ‘명감나무’ 또는 ‘맹감나무’라 부른다. 청미래덩굴은 백합목 백합과 덩굴식물이다. 우리나라 황해도 이남의 산기슭 양지, 산비탈, 야산 및 수풀가 반음지에 자생한다. 뿌리는 굵고 꾸불꾸불 옆으로 뻗으며 줄기는 마디마디 굽으면서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있다. 망개떡이 의령군 특산품이 될 수 있었던 건 의령에 유달리 청미래덩굴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자굴산에는 군락지가 사방에 널려있었다. 의령읍 하리 수암마을은 일명 ‘청미래마을’로 불리는데 농촌체험객을 상대로 망개떡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부는 2011년 의령망개떡을 ‘지리적표시제 등록 제74호’로 지정했고 이때부터 의령이 ‘망개떡 1번지’로 공식 인정받게 됐다. ◇제조 방법 망개떡은 멥쌀로 빚은 떡이다. 그런데도 찹쌀로 만든 떡보다 더 쫄깃쫄깃한 식감을 갖고 있다. 방부제 등의 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아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