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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신(新) 강원의 보물]통일신라 선종 발원지서 출토 시대 뛰어넘은 상징적 의미 커

 

6세기경 中 영향받은 것 추정
출토지가 분명한 일광삼존상
매우 소중한 발굴성과로 평가


양양 진전사 터 유적은 1974년부터 1979년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이 발굴조사에서 진전(陳田)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 조각이 출토돼 절의 이름을 알 수 있었다. 2000년대 들어 추가 발굴조사가 진행됐고 2017년 삼층석탑 북쪽 약 12m 떨어진 곳에서 보살삼존상이 출토됐다.

하나의 광배 안에 본존과 양옆의 협시가 서 있는 형태를 일광삼존(一光三尊)이라고 하는데, 진전사 터 출토 보살삼존상은 본존이 보살이며, 협시는 명확하지 않으나 보살로 추정된다. 이 보살상과 비교해 볼 만한 보살상은 중국 난징(南京)의 신제커우 더지광장에서 출토된 6세기 전반 중국 양나라에서 제작된 보살삼존상으로 제작 방식과 세부 형태 등이 유사하다.

이외에도 난징 출토 양나라 대통 원년(527년) 삼존불상, 정지원명 삼존불상(보물 제196호) 역시 진전사 터 유적 출토품과 유사하다. 이런 사례로 보아 진전사 터 유적 출토 보살삼존상은 6세기경 중국에서 한반도로 전래됐거나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진전사 터 유적 출토 보살삼존상은 출토지가 분명한 6세기 일광삼존상이라는 점에서 매우 소중한 발굴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이 보살상은 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9세기 통일신라 선종의 발원지인 진전사 터 유적에서 출토돼 제작 시점과 봉안 시점에서 차이가 있다. 새로운 사상이 탄생하고 시대가 변화하는 시기에 300년 전 보살상을 봉인한 것은 불상이 시대를 뛰어넘어 상징적 기능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김대호기자 mantough@kwnews.co.kr(도움말=국립춘천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