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남의 주택 매매거래 총액은 12조원을 넘어섰고 2019년과 비교해 전국 도 지역 중에서 가장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격(7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경남의 지난해 주택 매매 거래총액(잠정치)은 12조7600억원으로 전년(7조5300억원) 대비 5조2300억원(69.5%) 증가했다. 상승액 기준으로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8개 도 지역 중 경남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고 상승 비율로 따지면 전국 여섯 번째로 높았다.

직방 발표와 별도로 국토부 실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11일 기준) 도내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경남의 지난해 아파트 거래총액은 11조3417억원으로 전체 거래의 85.3%를 차지했다. 반면 단독·다가구 주택 거래총액은 1조7404억원(13.1%), 연립·다세대 주택은 2203억원(1.7%)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 대비 상승률을 보면 아파트 거래액은 매우 크게 상승했다. 경남의 지난해 아파트 거래총액은 2019년(6조5057억원)과 비교해 74.3% 올랐다. 단독·다가구 주택은 41.3%, 연립·다세대 주택은 13.2%의 상승률로 나타났다.
도내 시지역 아파트 거래만 보면 지난해 창원시의 거래총액이 4조8487억원으로 나타나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창원시는 경남 전체 아파트 거래총액의 42.8%를 차지했다. 창원시 내에서는 성산구가 1조7502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의창구 1조2414억원, 마산회원구 7084억원, 진해구 6525억원, 마산합포구 496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창원시 다음으로는 김해시가 2조6억원이며 도내에서 두 번째로 아파트 거래총액이 높았고 양산시 1조7127억원, 진주시 1조3331억원, 거제시 608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2019년과 비교한 아파트 거래총액 상승률은 마산합포구가 132.5%로 도내 시지역 중 가장 높았고 창원 의창구 106.7%, 양산시 103.1% 순이다. 이들 지역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거래액이 증가했다.
한편 전국에서 주택 매매거래 총액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110조6900억원의 거래가 발생했다. 또 경기도는 전년 대비 46조7600억원 증가하며 전국에서 가장 크게 상승했다. 부산은 같은 기간 주택 매매거래 총액이 2배 이상 증가하며(13조9300억→28조1300억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모든 시도에서 주택 매매거래 총액은 전년 대비 상승했고 전국적으로는 360조8000억원의 거래가 발생해 2006년 실거래 신고제가 도입된 이래 가장 높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020년에는 정부 규제에서 벗어나 있던 지역에서 주택 매매거래 시장은 호황기가 나타났다. 시중에 풍부하게 풀려 있는 통화량이 주택 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결과로 판단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를 완화하기 위한 부양책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그에 따라 풍부해진 시중 통화량이 지속적으로 자산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주택 매매시장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