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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불 밝힌 거리마다 ‘북적’, 시민들도 모처럼 ‘활기’

[거리두기 1.5단계 완화 첫날] ‘유흥1번가’ 창원 상남동 행인 빼곡
2030 청춘들 “속이 뚫리는 기분”
유흥업주 “모든 업종 공평해야” 분통

경남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69일 만에 2단계에서 1.5단계로 완화된 첫날인 15일 밤, 창원 ‘유흥 1번가’ 상남동의 네온사인은 어느 때보다 번쩍였다.

 

이날 밤 9시 30분께 상남동 대로변은 유흥가로 진입하는 골목마다 차량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고, 인도는 오가는 행인들로 빼곡했다.

 

상가 양쪽으로 불법주차 된 차량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도로 중앙으로 걸었고, 각 매장 앞과 건물 모퉁이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담배를 피우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날 1시간 30여분 동안 상남동 일대를 둘러보니 거리두기 완화 결정에 시민들과 대부분 자영업자들은 활짝 웃었다. 다만 유흥 등 중점관리시설 등 업주들은 여전히 울상이었다.

 

 

 

  • ◇영업시간 완화만 기다렸어요= 이날 상남동은 특히 20~30대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주를 이뤘다.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같이 발생하고 있지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탈출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최모(29·여)씨는 “오늘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진다고 해서 직장 동료 3명과 노래도 부르고 술도 마시러 나왔다. 집과 직장만 오간 최근 몇 달이 너무 답답했는데, 오랜만에 나오니 속이 뚫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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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발생 이후 1년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다소 흐려진 분위기다. 술집 밀집 골목에서 만난 윤모(21)씨는 “양산·통영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는데 코로나가 무서우면 애초에 오지도 않을 것이다. 최근 창원의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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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통 트인 자영업자 ‘활짝’= 밤 10시 20분께 찾은 한 맥주 전문점. 수십 개의 테이블에 빈 자리가 한 곳도 없을 만큼 손님들로 가득했다. 3~4명의 종업원들은 쉴 새 없이 울려대는 호출벨 소리에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코인노래연습장 역시 빈 방이 거의 없었다. 이곳 사장은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이전보다 3~5배는 사람들이 나온 것 같다. 그동안 매출이 많이 줄어 힘들었는데, 이제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고 했다.

    카페·무인 사진관 등도 사람이 넘쳤다. 일반음식점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술을 마신 사람들이 속을 풀기 위해 늦게라도 찾을 수 있도록 간판 불을 밝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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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한 영업 제한에 유흥업주들 ‘분통’= 밤 10시까지만 영업이 허용된 유흥시설 상인들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이들은 밤 10시가 되자 가게 문을 닫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다른 매장들을 부러운 눈길로 지켜봐야만 했다. 오민환 한국유흥음식점중앙회 창원지부 사무국장은 “유흥업소 방문객들은 보통 저녁을 먹은 이후에 찾는데, 밤 10시까지만 운영하라고 한다는 것은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유흥시설 업주들 모두 방역수칙도 철저히 지키고 있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에 있어 모든 업종에 공평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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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