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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지역경제의 변화, 다시 짜는 생태계]“홈페이지 활용 꾸준한 정보제공 신뢰 높여”

[온라인 판매 성공 노하우]⑴ 강릉 '무진장 한과'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이 코로나19 이후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22.4% 증가해 15조623억원에 달했다.

강원지역 소상공인들도 온라인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도내 통신판매업자는 전년 대비 37% 늘어 사상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온라인시장 진출 이후 매출이 증가하려면 상당한 노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본지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지난해 매출 증가율(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기준)이 높았던 소상공인을 추천받아 이들의 성공 노하우를 들어본다.

설립 8년차에 매출 10억 눈앞
초창기 '지인장사' 한계 느껴
네이버 장터 가입이 전환점돼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교육
온라인 마케팅 기초부터 배워
교육내용 바로 홈피 적용 개선

매출액 급증 '1억 셀러상' 수상
비수기에도 꾸준히 정보 올려
소비자 후기 추첨등 소통 중요

"마케팅 배움·실천 지속해야"


강릉 사천면의 '무진장 한과'는 올해로 설립 8년째를 맞은 한과업계의 후발주자다. 2014년 첫 영업에 나섰을 때 연 매출액이 1억원도 안됐지만 지난해 7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10억원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상시 고용인원도 10명으로 늘었다.

무진장 한과는 곽기백(49) 대표·최은정(48)씨 부부가 한번의 시련을 겪고 창업한 회사다. 곽 대표는 다니던 회사가 경영난이 심해져 40대 초반에 퇴사를 했고 재취업난을 겪었다. 부부는 “한과를 만들어 팔면 굶어 죽지는 않을 것”이란 절박함을 갖고 곽 대표의 고향에 한과 공장을 세웠다.

곽기백 대표는 생산을 맡고 아내인 최은정씨는 판매를 전담했다. 온라인 마케팅을 총괄하는 최씨는 과장 직함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부담주지 않기 위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과장처럼 치열하게 온라인 판매전선에 나서고 있다. 무진장 한과의 온라인 판매 성공 노하우는 3가지다.

배움만이 살 길이다=무진장 한과도 초창기 '지인 장사'에 의존했다. 하지만 이렇게 알음알음 판매하는 것도 2년이 한계였다. 최 과장은 네이버 밴드의 공동구매 장터에 가입하면서 온라인 시장에 눈을 떴다.

그는 “강릉 토박이도 온라인을 통하면 다른 지역에 물건을 알리고 팔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때부터는 고민이 '어떻게 하면 온라인에서 많이 팔 수 있을까'로 바뀌었다. 우연히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설한 온라인 마케팅 교육을 알게 됐고 상품 상세 페이지 꾸미기 등 기본부터 배웠다. 최 과장은 이때 만난 강사진을 '인생의 은인'으로 부른다. 배움의 자세가 남달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상품 사진을 3장 올리는 것과 10장 올리는 것, 제품 설명을 하나라도 더 달아놓는 것 등 작은 노력도 소비자의 구매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배움은 실행해야 남는다=최은정 과장은 2019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온라인 마케팅 교육생으로 선발돼 5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주말 강릉과 춘천을 오갔다. 왕복 4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교육을 받고 집에 오면 그냥 잠들지 않았다. 당일 교육내용은 곧바로 자사 온라인 페이지에 적용해 개선했다. 최 과장은 “아무리 훌륭한 교육 내용도 판매자가 실행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실행력 덕분에 매출액도 급증했다. 교육을 수료한 2019년 12월 '1억 셀러상'을 수상했다. 최 과장은 요즘도 매일 '온라인 마케팅 일지'를 쓴다. 그는 “블로그 등의 정보를 어떻게 업데이트할지, 화이트데이 같은 이슈에 어떻게 대응할지 연구하고 있다”며 “광고 대행업체에 맡기기보다는 생산자가 판매 노하우를 직접 쌓아갈 것을 권한다”고 했다. 상품을 가장 잘 아는 이는 생산자이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정보 제공이 신뢰를 만든다=한과 제조업은 성수기와 비수기가 뚜렷한 업종이다. 명절 판매액이 그해 매출액을 좌우하지만 무진장 한과가 소비자와 소통하는 기간은 '연중 365일'이다. 최 과장은 “비수기에도 온라인 판매 페이지를 방치하면 절대 안 된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명절 기간에만 판매 정보가 올라오는 업체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생산자 정보'를 꾸준히 올린다. 거창한 정보도 아니다. 농사 짓는 이야기, 한과를 만드는 이야기, 공장이 있는 시골의 이야기 등이다.

소비자가 남긴 이야기에 답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매후기를 남긴 고객에게는 적립금 혜택을 주고, 이 중에서도 좋은 구매후기를 남긴 고객은 별도로 추첨한다.

최은정 과장은 “식품 제조업체로서 맛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전체 매출액의 95%가 외지 판매로 발생하는데 소상공인의 살 길은 온라인에 있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peace@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