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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대구경북 행정통합 앞서 대중교통 '환승통합'부터"

대구시·경북도 시내버스 통합과제 시급
경산·영천 외 무료 환승 불가…성주·고령·청도·칠곡 등 주민 환승 요구 커
시·군 '관광 활성' 요구 높지만…환승제 구축 용역 공고도 못 내

 

생활권이 겹치는 대구와 경북 일부 시·군의 경우 상호 간 대중교통 환승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강하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활발하지만 정작 환승 시스템같은 실현 가능한 통합 과제는 등한시됐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19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지역 버스의 대구 시계(市界) 내 운행은 ▷경산 12편 ▷성주·칠곡 3편 ▷청도 1편 ▷영천 2편 ▷고령 2편 등 모두 20개 노선 195대에 이른다.

 

또한 대구 시내버스의 경북 시계 내 운행은 ▷경산 17편 ▷영천 1편 ▷칠곡 5편 ▷구미 1편 ▷고령 2편 등 모두 24개 노선으로 380대다.

 

문제는 경산·영천 2곳만 대중교통 환승이 될 뿐, 나머지 시·군 주민은 환승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와 활발히 생활권을 공유하는 경산시는 2009년 1월 전국 최초로 광역-기초단체 간 시내버스 무료 환승에 들어갔으며 영천시도 2019년 2개 시내버스 노선의 환승 제도를 도입해 시민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성주·고령·청도·구미·칠곡 등의 주민들은 시계를 넘어서는 버스가 운행되지만 대중교통 환승 할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미 구미·칠곡과 함께 상호 시내버스 환승이 가능한 김천 시민도 이런 혜택에서 소외되긴 마찬가지다.

 

대구 서문시장으로 출·퇴근하는 고령군 한 주민은 "대구가 바로 옆 동네인데 시내버스 환승이 안 돼 비용을 2배 이상 들여 집과 일터를 오가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대중교통 환승 불가의 장벽은 대구 시민의 경북 인접 시·군 방문에 큰 제약으로 작용한다.

 

청도나 성주 등에서는 대중교통 환승이 될 경우 대구 시민 방문을 적극 유도해 관광 활성화 등에 나설 수 있지만, 현실이 받쳐주지 못하다보니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크다.

 

구미와 칠곡, 대구, 경산을 잇는 대구광역권 전철망 구축이 2023년 완료될 예정인 만큼 대구경북 간 대중교통 환승시스템 구축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와 경북도의 움직임은 '소걸음'이다. 올해 들어서야 '대구경북 공동생활권 대중교통 광역환승제 구축 연구용역' 예산을 확보했지만 아직 공고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경북 관가의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지난해부터 공론화위원회 구성 등으로 활발히 이어진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민생 밀착형 통합 과제에 관심이 적었다"며 "대구시와 경북도가 이제부터라도 민생 과제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 통합에 대한 실타래를 푸는 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상준 기자 news@imaeil.com 박영채 기자 pyc@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