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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추진…탐방객 늘어 경제 활성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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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브랜드 상승…2013년 주민 반대로 논의 중단, 2018년 권 시장 이 지사 재추진
동식물 5295종·문화재 91점, 국가차원의 체계적 관리 통해 고품질 탐방·교육·여가활동

 

팔공산은 대구경북의 대표 명산이다. 갓바위로 불리는 관봉석조여래좌상은 소원을 들어주는 기도 장소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지역사회에서 일찍부터 나왔지만 동력을 얻기가 쉽지는 않았다.

 

공원 구역 내 토지 소유주 등 주민 반대의 문턱을 넘지 못해 시·도민은 광주·전남의 무등산, 강원의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는 모습을 부러운 시선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달 내로 건의서가 공식 제출된 뒤 내년 중 승격에 다가가면 지역민의 여망이 점차로 고조될 것으로 기대된다.

 

 

◆승격 위해 걸어온 길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의 움직임은 2012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구시의회 승격 제안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승격 지지 성명은 물론, 매일신문 등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그해 7월 승격추진위가 발족됐고 지역민 토론회 등을 거쳐 연말 대구시와 경북도는 실무 협약도 맺었다. 이듬해 1월 대구경북연구원은 주민설명회를 열며 공론화에 힘을 실었고, 4월 시·도민 결의대회까지 열렸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같은 해 5월 지정 반대 주민들이 맞불 결의대회를 열며 집단적인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목소리는 지역 공감대 형성 후 재검토하자는 여론으로 확대됐고 결국 승격 추진은 잠정 중단됐다.

 

꺼진듯했던 불씨가 다시 살아난 것은 2018년의 일이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앞장서며 그해 10월 팔공산 보전·관리 방안을 두고 시·도 상생협력 토론회가 개최됐다.

 

당시 시·도는 팔공산 보전·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듬해 7월 대구경북연구원이 연구용역에 착수했고 ▷자연자원 조사 ▷시·도민, 토지소유주, 주민 등 설문조사 ▷관계기관 영상회의 ▷주민간담회 등을 거쳤다.

 

시·도 300명씩 모두 600명의 주민 대상 설문조사에서 72.3%는 국립공원 승격에 찬성 의견을 밝혔다. 거주민 및 상인 62명 대상 조사에서도 찬성이 58.1%로 과반을 넘었다.

 

지난달 19일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고 연이어 30일 대구시와 경북도, 대구 동구, 경북 영천·경산·군위·칠곡 등 5개 시·군 단체장은 한 자리에 모여 팔공산 승격 업무협약을 맺으며 의지를 다졌다.

 

 

◆'승격 후보 1순위' 팔공산

 

팔공산은 그간 국내 다른 어떤 곳보다 국립공원으로 승격될 가능성이 큰 후보로 거론돼 왔다.

 

동·식물 등 서식 생물개체수가 5천295종으로 전국 국립공원과 비교해도 6위에 해당할 많큼 많다. 국보 2점 등 91개의 지정문화재도 품고 있어 국가 차원의 전문적인 보전·관리가 절실하다.

 

연간 350만 명 이상의 탐방객이 찾는 광역도시권에 있는 대규모 산악공원인 점도 장점이다.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 국민들에게 고품질의 산악형 국립공원 탐방 서비스와 여가·교육·체험활동 등을 제공할 수 있다.

 

또 대구를 관통하는 주요 고속도로와 팔공산 접근이 용이한 도로망이 개설돼 있어 전국민 모두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이유로 2015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내놓은 신규 국립공원 후보지 타당성 평가결과 7점 만점 기준 6.49점으로 2위인 전국 고창의 선운산도립공원(5.50점)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1위에 올랐다.

 

경북도 관계자는 "팔공산은 뛰어난 자연생태와 천혜의 경관은 물론, 고려 건국신화가 있는 영남의 명산"이라며 "지역을 넘어 국가적인 보전가치를 갖는 만큼 국립공원 지정으로 효율적·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이미지 상승, 경제 활성화에 도움

 

시·도의 국립공원 승격 건의안에 따르면 팔공산 국립공원 예정 구역은 현 도립공원 구역을 그대로 한다. 총 면적은 125.232㎢이며 경북이 72%, 대구가 28%를 차지한다.

 

국립공원 승격 시 지역 이미지·인지도 향상으로 시·도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관광객 증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팔공산' 브랜드의 가치 상승도 뒤따른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한다. 공원 내 명품마을 조성과 주민지원 사업 등 지역 사회의 실질적 소득을 증대할 수 있는 각종 상생협력 사업이 실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1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명품마을 조성 전·후를 비교할 때 탐방객이 3배, 마을주민 소득이 6배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도로 분리된 팔공산 관리 주체가 통일되고 전문적인 관리가 이뤄지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국가 예산이 집중 투자돼 지방재정 부담도 훨씬 던다.

 

현재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연간 공원관리 예산으로 79억~99억원(2017~2020년)을 지출하고 있다. 이는 열악한 지방재정 사정으로 봤을 때 만만찮은 규모다.

 

또 대규모 국가 예산 투입으로 시설개선 등이 이뤄져 고품격 탐방 서비스도 제공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군위군이 추진 중인 팔공산 산림 레포츠단지 조성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군위군은 부계면 동산리 일원 팔공산 자락의 산림자원을 활용해 체험과 휴양,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비 규모는 250억원에 이른다.

 

경북도 관계자는 "군위 일대의 레포츠단지 조성은 갓바위, 동화사 지구 등이 있는 팔공산 남측과 비교해 떨어지는 북쪽지역의 활용성을 높여줄 것"이라며 "국립공원 승격과 함께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상준 기자 news@imaeil.com 박영채 기자 pyc@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