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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10년마다 0.6도 상승 송이·감자 사라진다

벼랑 끝에 선 강원농업 - (상) 기후변화 위기 현실화

 

 

코로나19 시대 농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진화하는 첨단 농업과학 속에서 고령화된 강원도 농업이 설 자리를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과학화·고령화 속에서 강원 농업이 직면한 위기를 3회에 걸쳐 분석하고 그 대안을 모색한다.

송이버섯 10년새 20분의1 토막
고랭지감자 소득률 31%로 감소


기후변화가 강원도 농업 환경을 크게 바꿔 놓고 있다. 그동안 서늘한 기후 속에서 재배되던 송이와 고랭지 감자 재배 농민들은 생산량 감소와 이에 따른 소득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기상청이 최근 발간한 '109년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영동지역 기후 대표 관측지인 강릉은 1961년 이후 10년 단위로 연평균 기온이 0.1~0.6도씩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의 세기를 의미하는 '강수 강도'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며 강하고 짧은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내 송이버섯 주산지인 양양에서 작물 생산량이 감소하고, 고랭지 작물은 갈수록 생산비가 증가하고 있다.

송이를 생산하는 소나무 생육의 최적 조건인 '서늘한 기후' 유지가 불가능해졌고, 고랭지는 감자가 자라기에 적합한 기후 조건보다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길승호 강원대 조경학과 교수는“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병해충이 늘어나면서 강원도에 서식하는 소나무와 잣나무 생육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며 “이로 인해 송이 등 산림 부산물 채취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도내 송이 생산액은 10년간 약 20분의 1로 감소했다. 산림청의 임산물 소득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표 송이 주산지인 양양의 2010년 말 기준 송이 생산액은 18억3,478만2,480원이었으나 2019년 1억8,899만원으로 폭락했다.

소나무 한계선이 북상하는 데다 온난화로 인해 더이상 고랭지 특유의 기후가 없어진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고랭지 감자 생산성이 크게 저하되면서 농촌진흥청의 조사 결과 작물 재배가 농민들의 소득으로 연결되는 비율인 '소득률'도 2011년 53%에서 2019년 31.2%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연구와 대안 제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농촌진흥청 소남호 박사는 “기후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강원도의 고랭지로서의 요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품종 개발, 디지털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자체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