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부산일보) 임란 때 약탈해 간 일본 국보 ‘조선종’ 뒤늦게 보존처리

일본에 남아있는 한국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종
국내선 ‘연지사종’으로 불려…부식과 마모 일어나

 

 

임진왜란 때 왜군이 약탈해 간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국보 78호인 ‘조선종’(朝鮮鐘·우리나라에서는 ‘연지사종’이라고 부른다)에 대한 보존처리가 이뤄진다.

 

29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후쿠이현 쓰루가시 조구(常宮)신사에 있는 일본 국보 ‘조선종’이 최근 보존처리를 위해 나라현 나라시 간고지 문화재연구소로 반출됐다. 이 종이 일본에 건너간 뒤 신사 밖으로 나가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녹으로 인한 부식을 막는 보존처리와 전래 과정·생산지를 밝히는 조사 작업이 향후 1년여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국내 범종 연구 권위자로, 2018년 4월 연지사종의 보존상태를 조사·확인하기 위해 일본 조구신사를 직접 방문했던 동국대학교 최응천 교수는 “연지사종 보존상태가 너무 심각해 하루빨리 보존처리가 필요하다”고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최 교수는 “연지사종의 가장 심각한 부분은 원래부터 종을 달았던 용의 목 부분으로 부식과 마모가 일어나고 있고, 종신 곳곳에서 청록병 현상이 진행돼 긴급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지사종의 높이는 111.5㎝이고, 밑지름은 66.6㎝다. 표면에 ‘태화칠년삼월일청주연지사’(太和七年三月日菁州蓮池寺)라는 명문(銘文·금석에 새긴 글자)이 있다. 이는 이 종이 ‘태화칠년’인 833년(흥덕왕 8년)에 주조돼, ‘청주’(현재 경남 진주)에 설치돼 있었음을 의미한다. ‘연지사’의 정확한 위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는 이 명문을 근거로 ‘연지사종’이라고 부른다. 일본에 남아있는 한국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종이기도 하다.

 

이 종이 어떻게 일본에 전래됐는지 명확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임진왜란 때 왜군이 약탈해 간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경남 시민단체, 향토사학자, 불교계 등에서 꾸준히 연지사종 환수 운동을 펼쳐왔다.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n

 

많이 본 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