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맞아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조명하는 뜻깊은 전시회가 열린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원장 이희진)은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전 ‘그녀들의 얼굴, 역사가 되다’를 개최한다.
윤석남 작가 초청전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 항일의 뜻을 품고 저항에 나섰던 여성 독립운동가 6인(고수선, 강평국, 최정숙, 김시숙, 김옥련, 부춘화)의 삶과 정신을 시각예술로 되살린다.
전시는 ‘기억, 얼굴, 공감, 참여’를 핵심 키워드로 다섯 개의 공간으로 나눠 항일운동의 흐름과 여성 독립운동가의 생애를 조명하는 서사형 콘텐츠, 인물 중심의 초상 회화, 실제 사료와 유품, 관람객 참여형 코너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강평국 지사에게 추서된 건국훈장 애족장 실물, 최정숙 지사가 수감 중 사용한 손수건과 부채 등 유품이 전시돼 각 인물의 서사와 상징을 시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화와 함께 기억과 저항을 상징하는 설치 작품 ‘붉은 방’도 만나볼 수 있다.
초상화는 한국 여성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윤석남 작가의 작품이다.
윤 작가는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나 40대 이후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해 오랫동안 여성과 삶의 정체성을 예술로 풀어내 이중섭미술상, 국무총리상, 김세중조각상 등을 수상하고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한 바 있다.
개막일인 19일 오후 3시에는 한금순 제주대학교 강사가 전시에 소개된 여성 독립운동가 6인의 생애와 활동에 대해 해설하는 시간이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