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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경인 WIDE-산성은 지금도 우리를 지켜준다·(2)] 사라지는 경기도 산성들

손길 닿지 않는 '비지정 문화재'… 180개 산성이 울고 있다

경기도 내 산성(山城) 180여 곳이 방치된 채 훼손되고 있다. 방치된 산성 대부분이 삼국시대에 건립해 사용하다 용도 폐기되면서 내버려진 것으로, 자연침식 등으로 서서히 망가지고 흔적이 사라지고 있어 적절한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경기문화재연구원 등에 따르면 도내 산성은 대략 230곳에 이른다. 이 중 수원 화성을 비롯 남한산성, 독산성 등 19곳은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인 사적 문화재로, 용인 처인성, 안산 별망성지 등 25곳은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총 44곳이 국가 또는 도 지정문화재다.

또 약 5곳은 자치단체가 향토유적으로 선정해 자체 예산을 투입해 복원·관리하고 있다.
 

230곳중 49곳만 국가·지자체 관리

대부분 삼국시대 건립후 산속 방치

나머지 180여 곳은 말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대부분의 산성들은 삼국시대 건립돼 고려, 조선 시대까지 일정 기간 활용하다 효용성이 없어진 그 시점, 그대로 버려져 있다. 산속에 거대한 규모로 지어진 산성의 특성상 인위적으로 훼손이 가해지지 않는 경우 자연침식 이상의 훼손 없이 일부 원형을 유지한 채 그대로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연침식으로 인한 훼손도 무시할 수는 없다. 잡목 등 나무의 줄기와 뿌리가 성장 과정에서 산성의 석축 또는 토축을 뚫고 나와 성벽 전체를 붕괴시키는 등 지속적으로 훼손을 가하기 때문이다. 또 양주 불곡산 보루와 같이 산성 석축 등이 등산로로 활용되면서 산성의 흔적이 지워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지정 문화재 중 산성의 경우 주변 잡목 제거와 등산로 차단 등 최소한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무줄기·뿌리 등 영향 '자연침식'

불곡산 보루 등 등산로 활용 훼손

38곳 아예 '멸실' 구분돼 소멸 위기

특히 문화재청과 지자체 등은 여주 술천성을 비롯 화성 요리산성, 남양주 역촌토성 등 38곳에 대해 효용성을 상실했거나 파괴된 상태인 '멸실'로 구분, 이미 망가져 없어진 것으로 구분해 놓고 관리에 손을 놓으면서 그나마 남아 있는 토축 등 산성의 흔적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미 일부 산성들은 한국전쟁 후 미군들이 통신시설과 미사일기지를 구축하면서 훼손됐고, 미군철수 후에는 우리 군이 사용하다 시설확장 등으로 성벽을 허물어 망가뜨리기도 했다. 또 일부 산성은 도시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서고, 산업화로 공장이 지어지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로 지정돼 복원, 관리되려면 문화재의 역사, 가치, 보존상태 등을 고려해 선정이 되고 이후 토지의 이용현황, 소유현황, 소유자 등의 의견 등 복합적인 여건들이 고려돼야 한다"며 "이미 지정된 문화재의 관리 예산과 역사적 가치 등 중요도에 따라 신규로 지정절차를 밟고 있는 문화재관리에 소요되는 예산도 어마어마한 상황으로 모든 문화재를 관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여건상 어렵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3면([경인 WIDE-산성은 지금도 우리를 지켜준다·(2)] 문화재청 "향토유적 지정" 지자체 "자체 예산 충당 어렵다")

/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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