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 '강릉단오제'.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강릉의 대표 축제인 강릉단오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대면 온·오프라인 행사로 열린다.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신주미 봉정, 신주 빚기, 대관령국사성황제, 단오굿, 관노가면극 등 지정문화재 행사는 모두 비공개로 열렸다.
2년째 대면행사 개최가 불가능하게 됨에 따라 인파로 가득하며 단오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난장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민속공연이나 전통놀이, 경축 공연들은 열리지 않는다. 대신 남대천 단오장은 단오 소원등 걸기와 유등띄우기, 지나온 단오제 영상이나 사진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설치미술작품이 채웠다. 시민들은 올해 처음 도입된 단오 체험키트, 소원등 접수 등 온라인의 개별 참여와 영산홍 챌린지, 배달의 단오, 온라인 사투리대회 등의 쌍방향 시민 참여를 통해 단오장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단오를 추억하게 됐다.
그야말로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는 단오가 시작되지만 단오장을 가득 채우던 민중의 희로애락이 살아 숨 쉬던 지난 강릉단오제의 모습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1년을 기다린 강릉 사람들의 천년 축제이며, 신과 인간이 하나 돼 벌이는 신성한 축제인 강릉단오제의 지난 모습을 돌아본다. 부디 내년에는 코로나가 종식돼 남대천 단오장터에서 만나길 기원해 본다.
사진·글=권태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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