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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후 첫 소장작 구매 나선다

올 예산 15억 중 2억원 범위… 7월 5~7일 공모 지역 청년작가 우대
나머지 13억 미술관 학예팀 주도 작품 수집…유홍준 등 기증 이어져

 

 

전남도립미술관<사진>이 개관 후 처음으로 소장작 구매에 나선다.

올해 책정된 소장작품 구매 사업비 15억원 가운데 2억원을 공모를 통해 작품을 우선 사들이고, 나머지 13억원은 학예팀 주도로 미술관 정체성에 맞고 소장 가치 높은 작품을 수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미술품 기증 소식이 알려진 이후,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 교수 등 저명 인사의 작품 기증도 줄을 잇고 있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립미술관은 지난 16일 총 2억원 범위에서 공모를 통해 작품을 구매한다는 공고를 냈다. 구매 공모 대상 작품은 전남 현대 미술사의 맥락을 형성하는 주요 작가 대표작품, 한국 미술 미래를 이끌어갈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전남 청년작가 대표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전남 청년작가 대표작품은 우대한다.

구매할 작품의 작가는 공고일 기준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전남도인 자, 전남 출생인 자, 주민등록상 전남도에 주소를 두고 있었던 기간을 모두 합산해 3년 이상인 거주자 가운데 하나에 해당해야 한다. 작가, 작품 소장자, 화랑, 법인 등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7월 5일부터 7일까지다. 코로나 19로 인해 등기 우편 신청만 받는다. 구매 대상으로 결정된 작품에 한해 개별 통지한다. 작품 구매는 심의 대상작 선정→구매 대상작 선정, 가격 결정→작품 구매 순으로 이어진다. 구매 작품 선정은 접수서류 검토 후 서류 미비 작품을 제외한 심의 대상 작품을 전남도립미술관 작품수집추천위원회 및 작품수집심의위원회에 상정하고, 해당 위원회에서 대상작 선정과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작품 구입 예산 13억원은 학예팀이 작가·화랑에 판매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구매하기로 도립미술관은 방침을 세웠다. 도립미술관 전시회, 전남도 수묵비엔날레 등 전시회 주요 전시작 등 소장 가치가 높은 작품을 선별, 전략적 구매에 나선다는 것이다. 제안 작품구매도 공모 때와 같은 위원회 심사를 거친다. 일각에서는 올해 책정된 작품 구입 예산 가운데 공모 방식에 배정된 사업비가 2억원에 불과해 지역 작가들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지난 3월 광양에서 문을 연 전남도립미술관은 총 3차례에 걸쳐 작품을 구매했다. 2019년 공모 방식을 통해 작품 60점, 19억원어치를 샀고 지난해에도 공모를 통해 20억원 상당의 작품 76점을 구매했다. 같은 해 말 미술관 학예팀 주도로 개관전 준비 등을 위해 외국 작가 작품 등 3점을 10억원 주고 구매했다.

지난 4월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컬렉션 가운데 전남 출신 한국미술 거장들의 작품 21점을 기증받기도 했다. 기증작품에는 진도 출신 의재 허백련, 화순 출신 오지호, 신안 출신 김환기, 고흥 출신 천경자 작품이 포함됐다.

이 회장의 작품 기증 소식이 알려진 이후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광주 해동건설 박형선 회장, 민중미술가 김정헌 4·16재단 이사장이 도립미술관에 소장품을 기증했다. 손재형의 서예횡액, 김지하의 풍요소학영, 의재 허백련의 춘경, 김정헌의 정치·정교·경제 등 지역 출신 작가 작품 9점이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