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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띄어앉기 완화·자체방역 효과…점차 활기 되찾는 지역 공연계

'객석 거리두기 완화'와 '자체 방역'으로 상반기 회복세 보여
백신 접종 상황·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새로운 기대 요인으로 급부상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지역 공연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객석 간 거리두기' 규제 완화와 자체 방역으로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은 데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며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많아지면서다.

 

20일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대전지역 공연계 누적 매출액은 12억 851만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공연계를 강타했던 전년대비(4억 3526만 원) 약 3배 상승한 수치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2월 이후 대전지역 공연계 총 매출액은 3월 7억 1462만 원, 4월 6843만 원, 5월 3억 5392만 원이었다. 3월 말 확산된 '둔산발 코로나'로 잠시 주춤했다가 거리두기 1.5단계로 조정된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는 모양새다.

 

이달 20일 기준 대전지역 올 공연 개막편수는 144건으로 지난해(36건)보다 4배 증가했으며, 상연 횟수 역시 399회로 지난해(305회)보다 늘었다.

 

공연계는 이같이 공연 시장이 숨통을 트게 된 계기로 객석 간 거리두기 규제 완화와 자체 방역을 꼽았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거리두기 2.5단계에서도 공연장 방역 지침을 '동반자 외 두 칸 띄어 앉기' 또는 '좌석 한 칸 띄어 앉기'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거리두기 1.5단계에서는 최대 70%까지 객석을 운영할 수 있다. 가족·지인 등 단체 관객이 많았고 그에 따른 정부의 방역조치가 수익 확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지역 공연계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 이후 억눌려 왔던 여가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한 듯하다"며 "공연장이 밀집되기 쉬운 환경으로 감염 확산이 이뤄지기 쉽다는 인식이 있어 공연 전후 소독과 점검을 하는 등 방역에 힘써 온 것도 한 몫 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공연계는 '백신 접종 확대'와 내달 1일 개편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또 다른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향후 거리두기 완화 방침에 따라 영화관·공연장은 동행자와 붙어 앉을 수 있다. 공연은 1회당 최대 5000명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에서는 일반 전시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오월드는 성인 1만 2000원에서 9000원, 청소년은 7000원에서 6000원, 어린이·경로는 5000원에서 4000원 등 입장료가 보다 저렴하다. 하나시티즌 홈경기도 E석 성인 좌석은 1만 원에서 8000원으로 할인된다. 이러한 혜택들은 오는 8월 31일까지 한시 적용되며, 코로나19 확산과 백신 접종 상황 등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될 방침이다.

 

공연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자가 늘어난 만큼 공연장을 찾는 발길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어렵게 찾은 기회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보다 촘촘한 자체 방역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