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부산일보) 영화 자료 3만 8000점 열람 가능… 수영강변 ‘시네마 천국’

‘영화의전당 라이브러리’ 가 보니

 

‘영화도시 부산’의 강점을 살릴 ‘영화 도서관’이 탄생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역대 출품작을 포함한 영화와 관련 서적 약 3만 8000여 점이 모인 ‘영화의전당 라이브러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일 영화의전당 더블콘 4층에 문을 연 ‘영화의전당 라이브러리’는 부산시 월드시네마 랜드마크 조성 사업 중 하나로 만들어진 시설이다. 원래 영화의전당 비프힐 2층에 ‘영화전문자료실’ 형태로 운영하던 것을 확장했다.

 

더블콘 4층 개장, 누구나 이용

BIFF 출품작 QR코드로 감상

고전·독립영화 VOD도 제공

‘영화의 모든 것’ 한곳에 모아

시 ‘랜드마크’ 조성 90억 투입

 


 

개관일에 찾은 라이브러리는 아직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었다. 수영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열람실에서 몇몇 시민이 영화 관련 책을 살펴보고 있었다. 원래 뷔페식당으로 운영되다 한동안 비어 있어 골칫거리였던 공간이 최신식 영화 도서관으로 변신에 성공한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부산국제영화제(BIFF) 1회부터 24회까지 역대 상영작 중 일부를 아카이빙했다는 점이다. BIFF에 출품된 작품 4133편과 '시네마테크 부산'의 역대 기획전 상영 작품 등 국내외에서 발매된 영상 자료 1만 1807종이 포함됐다. 한국영상자료원 부산분원도 설치된 만큼 한국 고전영화와 독립영화 VOD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시네마 스트리밍존’(5석)이 흥미로웠다. 라이브러리가 보유하고 있는 BIFF 출품작 4133편 중 약 1000편을 종이에 QR코드로 담았다. 현재 이곳에서는 QR코드로 변환한 작품 400편을 공개 중이다. 관계자의 시연을 보니 QR코드를 리더기에 인식하기만 하면 돼 작품 감상이 편리해 보였다.

 

라이브러리 관계자는 “세부적으로 BIFF 측과 협의해야 할 상황이 남아 당분간 BIFF 출품작은 DVD로만 볼 수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QR 영화 감상 서비스도 오픈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QR코드로 연결해 영화를 볼 수 있는 앱도 개발을 완료했고, 조만간 공개 예정이다. 라이브러리를 방문한 이용자가 현장에서 스마트폰 등 개인 기기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1인실(12석)부터 2인실(7석), 3~4명이 앉을 수 있는 다인실(2석)까지 블루레이로 작품을 관람하는 별도 열람실도 갖추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은 1인석만 이용할 수 있다.

 

영화의전당 라이브러리는 또 영화 관련 문헌과 자료 총 1만 9011종도 보유하고 있어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과 시민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체 공간은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영화는 하루 2편까지 감상할 수 있고 외부 대여는 불가능하다.

 

부산시는 영화의전당 주변 조형물과 LED 조성에 52억 원, 영화의전당 라이브러리와 더블콘 전시 공간 구축에 38억 원 등 총 90억 원(국비 25억 원, 시비 6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월드시네마 랜드마크 시설을 지었다.

 

한편, 라이브러리가 들어선 영화의전당 더블콘 4층은 2014년부터 한식 뷔페와 일식 뷔페로 입점했던 업체가 2018년 9월 영업 종료한 이후 계속 비어 있었다. 당초 2021년 8월까지 임대 계약을 맺었지만 업체의 중도 계약 해지로 미납금과 장소 원상 회복 문제가 불거지며 송사에 휘말렸다. 결국, 강제 조정 끝에 지난해 2월 영화의전당이 업체로부터 미수대금을 회수하면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