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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히말라야 14좌 완등' 김홍빈 대장, 하산 도중 실종

고흥출신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해발 7700∼7800m 인근 빙벽 틈에 빠졌다 구조 도중 사고
실종 지점, 파키스탄-중국 경계에 있어 위치 파악 난항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 고흥 출신 김홍빈(57) 대장이 8000m급 히말라야 등정 도전 16년만에 브로드피크 정상에 오르며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 대장은 안타깝게도 하산하던 중 실종됐다.

19일 아시아산악연맹에 따르면 김 대장은 18일 오후 6시께(현지시간)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는 과정에서 7700∼7800m 인근 크레바스에 빠졌다가 구조 도중 주마(등강기)가 헐거워지면서 사고를 당했다.

‘2021 김홍빈의 브로드피크 원정대’는 “지난 18일 김 대장이 등정 성공 후 정상 부근에서 캠프4로 하산하던 중 앞서던 외국 원정대 소속 산악인이 로프에 걸려 길이 막히자 우회로를 찾는 과정에서 크레바스(Crevasse)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원정대는 수색대를 꾸려 김 대장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으나 중국측 영토라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2번째로 높은 고도 8047m에 달하는 브로드피크는 파키스탄과 중국의 경계에 걸쳐 있다.

김 대장은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이며 세계에서는 44번째, 한국에서는 7번째 히말라야 완등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대장이 이끄는 브로드피크 원정대는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 58분(한국 시간 오후 8시 58분) 파키스탄 히말라야의 브로드피크(Broad-Peak·8047m) 등정에 성공했다.

등정길에는 정득채 대원 외에 고소 포터들이 함께 했지만 정상에는 김 대장 단독으로 올랐다.
 

김 대장은 베이스캠프에 등정 성공을 알리는 무전을 통해 “코로나 19로 지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장애인 김홍빈도 할 수 있으니 모두들 힘내시라”는 응원을 보내왔다고 원정대는 전했다.

김홍빈 대장과 유재강(등반대장), 정우연(장비·식량), 정득채(수송·포장)으로 구성된 브로드피크 원정대는 지난 6월 14일 파키스탄으로 출국해 약 15일간의 카라반 이동 후 발토르 빙하지대인 콩고르디아에 베이스캠프(4850m)를 차렸다.

약 2주 동안 고도별로 캠프를 구축하며 정상 공략의 기회를 엿보던 원정대는 지난 14일 새벽2시 등정길에 올랐다.

캠프1(5800m)를 넘어 11시간여가 지난 오후 1시 30분께 캠프2(6400m)에 도착한 원정대는 거센 바람을 동반한 기상악화로 이틀간 캠프 2에서 보냈다.

16일 바람이 잦아들어 캠프3(7100m) 진출에 성공했지만 17일 캠프4 구축 예정지인 7500m에 형성된 크레바스(crevasse·빙하 사이의 깊은 폭)인해 7200m 지점에 텐트를 설치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원정대는 같은 날 저녁 11시(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 정상을 향해 출발했지만 7700m 지점에서 또다른 크레바스가 확인돼 건너는데 애를 먹었다.

이후 칼날처럼 이어진 1.8여 ㎞의 서쪽 능선을 통해 세계 제12번째로 높은 고도 8047m의 브로드피크에 올라섰다. 캠프4를 나선지 18시간여 만이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