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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열돔현상에 갇힌 제주...폭염과의 '전쟁'

제주시 열대야 15일, 서부 폭염일수 14일 등 가마솥 더위 기승
7월 들어 온열환자 26명 발생...당근 파종 앞두고 농작물도 비상
도.제주시, 폭염 예방 피해 대책...전력거래소 "전력난 문제는 없을 것"

열돔 현상으로 체감온도가 34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 탓에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제주를 포함한 전국에 열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열돔 현상은 대류권 하층에 자리한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을 상층에 덥고 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덮으면서 발생했다.

열돔은 더운 공기를 가두는 압력솥 뚜껑 같은 역할을 하면서 기온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7월 들어 폭염일수는 서부 14일(폭염경보 3일), 동부 12일(폭염경보 3일), 북부 13일, 남부 6일이다.

이달 들어 아침 최저기온이 25도가 넘는 열대야 현상은 제주시 15일, 서귀포시 10일, 성산 10일, 고산 9일에 이르고 있다.

온 섬이 폭염으로 달아오른 가운데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올 여름 열신신과 열경련 등 온열질환 환자는 26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노인과 건설노동자 등 취약계층에게 생수와 쿨 스카프, 부채 등을 지원한다. 또한 이동 인구가 많은 주요 교차로 271곳에 그늘막을 설치했다.

제주보건소는 코로나19 검사 인력이 하루 1000명이 넘어섬에 따라 야외 대기장소에 대형 냉풍기 3대를 비치했다.

제주시는 동문시장과 시청 버스정류장, 누웨마루거리 등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5곳에 쿨링포그(인공안개 분사 장치)를 설치했다. 시는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쿨링포그 가동 여부를 조만간 결정한다.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농작물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내 당근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제주시 구좌읍 농민들은 다음 주부터 당근을 파종하는 가운데 한낮 34도가 넘는 폭염으로 싹이 말라 죽을까봐 근심이 커지고 있다.

현호경 제주시 농정과장은 “폭염과 가뭄에 대비, 농업용 급수탑을 전면 개방했고 당근 농가에 양수기와 물백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가 사상 첫 110만㎾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도내 최대 전력 사용량은 90만㎾를 넘어섰다.

김영환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장은 “관광객이 증가하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하는 8월 초에는 전력 사용량이 110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행히 발전 설비와 공급량이 충분해 최대 피크에 도달해도 25만㎾의 예비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전력난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는 2018년 94만9000㎾, 2019년 96만5000㎾, 지난해 100만9000㎾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