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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열받은 지구 … 전남 농어민 수난

폭우·고수온 등 기상이변에 올 여름 한철에만 700억대 피해
태풍 오마이스 강타·가을장마까지 … 농어민 지원 대책 절실

 

 

예측 불허의 기상 악재들이 잇따라 찾아들면서 농심(農心)이 멍들고 있다.

7~8월 여름 한 철에만 물 폭탄성 장맛비와 30도를 웃도는 고수온이라는 기상 악재로 수백 억 원의 농수산물 피해를 본 상황에서 또 다시 최대 400㎜의 폭우를 동반한 것으로 예보된 여름 태풍이 몰아치면서다.

이처럼 늘어나는 농어가 피해에 전남도는 추석 명절 농수산물에 대한 ‘김영란법 완화’, 전복 등 수산물 판촉 운동, 재난지원금 지급 등 지원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의 근본 대책 수립이 절실해 보인다.
 

전남지역 농어민들은 “농업과 수산업은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는 국가 기간 산업이지만 정부는 농어민을 각종 재해와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로부터 제대로 보호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고서 이날 밤 전남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전남 농어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많은 비와 함께 24일까지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100㎞까지 불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까지 나온 터라 해상 가두리 양식장과 시설 하우스 재배농장 등 전남 농어가는 막판까지 피해를 최소화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2개월 여름 동안 농어민들은 폭염과 폭우, 고수온에 맞서 고군분투해왔다.

7월 초에는 단 이틀간 전남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500㎜의 물 폭탄성 장맛비가 내리면서 농축수산 분야에서만 700억원을 웃도는 피해가 났다.
 

이어 찾아든 폭염도 농어민에 생채기를 남겼다. 특히 여수를 중심으로 해상 가두리 양식장 피해가 컸다. 평년 수온을 5도 이상 웃도는 30도 이상의 고수온 상태가 연일 지속됐기 때문이다. 어류는 서식 한계수온은 웃도는 고수온 상태가 발생하면 용존산소 부족 등으로 집단 폐사한다. 조피볼락(일명 우럭)과 전복은 28도, 넙치는 29도가 한계수온인데 양식어가가 예상하지 못한 30도 이상의 고수온 상태가 수일간 지속했다. 고수온으로 인해 지난 8일까지 여수와 완도지역 17개 어가에서는 모두 139만4000마리의 어패류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금액은 10억원 수준. 이후 집계된 폐사 어패류 규모는 이전 조사량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고수온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양식 어가의 주름살은 깊어만 가고 있다.

오한윤 한국전복산업연합 회장은 “폭우와 폭염, 고수온 등 유례없는 기상 재해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코로나 19로 인한 소비 감소 등 겹겹이 악재로 수산업계가 초토화되고 있다”며 “정부가 책임감을 느끼고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호 전농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은 “농업과 수산업은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는 국가 기간 산업이지만 정부는 각종 재해와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 발생 시 농어민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있다”며 “먼저 재해보험 지급률을 현실화하고, 도로·제방 등 공공부문 피해 복구 중심인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지정 제도를 고쳐 농어민 피해가 실질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