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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서산-당진 '천주교 순례길' 경쟁…각각 해미·솔뫼성지 중심 조성

지난 3월 해미국제성지 국제성지 지정

 

 

충남 서산시와 당진시가 천주교 순례길 조성 경쟁을 벌이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과 유사한 대한민국 대표 도보 순례지로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서산시는 내포지역 천주교 명소를 하나로 잇는 해미국제성지 순례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순례길은 해미국제성지와 예산 고덕성당과 당진 솔뫼성지, 아산 공세리성당을 연결하는 코스다. 첨단 정보기술(IT)에 스토리를 입힌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창출하는 게 목표다.

앞서 해미국제성지는 지난 3월 교황청으로부터 국제성지로 지정됐다. 이에 서산시는 해미면 대곡리 한티고개-해미순교성지 구간(11.3㎞)에 천주교 순례길을 조성했다. 천주교 순례길은 병인박해 등 1800년대 천주교 박해 당시 내포지역 수많은 순교자가 서산해미읍성과 해미국제성지로 압송됐던 경로다.

당진시도 지역 천주교 유적지를 하나로 잇는 버그내 순례길을 명소로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 산티아고순례자협회와 한국관광광사 등과 힘을 합쳤다. 당진시는 대한민국 공식 산티아고 순례자 여권에 버그내 순례길을 홍보하고, 산티아고 순례길에 버그내 순례길 이정표를 설치하는 등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진시는 지난 4월에는 버그내 순례길 곳곳에 3m 높이의 황금 회화나무 200그루를 심기도 했다. 또, 올해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버그내 순례길 스마트폰 앱도 개발했다. 버그내 순례길 앱은 순례길 위치정보와 함께 위치 거점의 상세한 정보, 날씨, 걸음 수, 활동 칼로리 등 부가 정보를 한 번에 보여준다.

아울러 당진시는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30억 원을 투입해 버그내 순례길 주변을 정비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버그내 순례길은 우리나라 첫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 탄생지 솔뫼성지를 출발해 천주교 박해기 신자들 만남의 공간이었던 버그내 시장과 합덕성당, 조선시대 3대 방죽 중 하나인 합덕제를 지나 무명 순교자 묘역을 거쳐 신리성지까지 가는 13.3㎞ 코스다.

 

박상원 기자 swjepark@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