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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건물인 듯 도로인 듯’ 부산 산복도로에 ‘회전식 도로’ 선다

 

 

부산 서구 산복도로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회전식 도로’가 들어선다. 겉모습은 건물처럼 생겼는데 내부에 나선형 도로가 들어서 차량이 오르내릴 수 있게 한 것이다. 산복도로처럼 경사가 가팔라, 높이 차이가 큰 지형에 맞춘 도로다.

 

부산 서구청은 21일 부산터널(동대신동~영주동) 위 산복도로 아래에 회전식 도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도로는 위쪽 망양로와 아래쪽 동대사거리를 잇는다. 직선거리가 70m에 불과하지만, 지형상 직접 연결되지 않아 멀리 1.4km를 둘러가야 하는 곳이다.

 

회전식 도로는 경사가 가팔라 일반 도로를 건설하기 어려운 지역에 차량이 오르내리게 한 것이다. 건물 내부에서 차량이 나선형으로 움직이도록 한 것이다.

 

망양로~ 동대사거리 연결

부산터널 윗쪽에 전국 첫 설치

28m 높이에 5바퀴 회전로

경사 가파른 지역 실정에 맞아

서구청, 2023년 상반기 착공

 

서구청이 설계하는 회전식 도로는 28m 높이로, 총 5바퀴를 회전하게 돼 있다. 회전식 도로가 행정용으로 설치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해외에는 중국 충칭 지역에 차량이 1440도를 회전하는 도로가 있다. 국내에서는 일부 대형마트 주차장 진입로가 회전식으로 있긴 하지만, 지자체가 직접 고지대 주민을 위해 설계한 적은 없다. 이처럼 독특한 도로까지 설계하게 된 것은 경사가 급하고 고령층 교통약자가 많은 산복도로 지역의 특성 때문이다. 산복도로 일대는 도로 등 기반시설이 잘 닦여있지 않아 주민들이 이동하기에 불편하다.

 

서구청은 당초 이곳에 일반 도로를 설치하려 했다. 하지만 17%(경사각 9.6도)에 달하는 경사도가 발목을 잡았다. 노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설치하기에는 경사가 지나치게 급한 것이다.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집산도로의 경우 최대 12%(경사각 6.8도)로 경사도를 정한다.

 

서구청은 내년 1월 실시설계용역을 끝내고, 사업 부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보상 절차에 들어간다. 서구청은 2023년 상반기 중으로 착공할 것으로 본다. 다만 총사업비는 확정되지 않았다. 서구청 건설과는 “도로법에서 정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설계하고, 주차장을 건설할 때 유사한 형태로 짓는 경우가 종종 있어 주차장법도 참고한다”며 “도로 설치를 우선으로 하고, 예산이 확보되면 주차장 상부 친수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구, 중구, 동구에 걸쳐진 산복도로 주변은 교통이 불편하다. 이에 회전식 도로 말고도 엘리베이터 같은 이동 편의시설이 설치된다. 동대신동 망양 공영주차장, 동대신동 북산리 공영주차장, 서대신동 고분도리 공영주차장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중구청도 고지대 주민을 위해 좌천동 경사형 엘리베이터, 초량동 모노레일을 설치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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