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세월호 참사로 끊긴 제주~인천 뱃길이 7년 만에 재개된 가운데 오는 10일 취항하는 여객선은 세월호 침몰 현장인 ‘맹골수도’를 피해 운항한다.
8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제주~인천 항로를 오가는 2만7000t급 카페리선(여객·화물겸용 선박)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세월호 침몰 지점인 전남 진도군 서거차도와 맹골군도 사이 바닷길인 맹골수도를 피해 운항한다.
맹골수도는 물살이 빠르고 거센 해역으로 세월호 참사 당시 전문 잠수사도 수중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객선이 제주~인천 항로 지름길인 맹골수도를 피해 돌아가면 왕복 기준으로 10마일(16㎞)가량 운항 거리가 늘어나지만, 선사인 하이덱스스토리지㈜(대표 방현우)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기로 했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카페리 여객선으로는 국내 최초로 실시간 화물중량 관리체계가 도입됐다.
이 시스템은 카페리 여객선 화물실에 실제 선적 무게를 20초마다 계산, 과적이나 선박의 불균형을 실시간해소할 수 있다.
사전에 선박에 실리는 화물의 무게를 위치별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출항 전 선박의 복원성을 확보하게 된다.
그동안 카페리에 탑승한 승객과 화물의 무게를 주먹구구식으로 계산해 선박의 균형을 잡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또한 해양 관련 데이터를 자동 업데이트하는 전자해도를 기반으로 목적지까지 자동으로 운항하는 자동항법장치도 설치됐다.
자동 운항으로 항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항해사의 오작동 등 돌발 변수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여객선은 제주항에서 화·목·토요일 오후 8시30분에 출항해 다음 날 오전 10시 인천항에 도착한다.
이 배는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로 승객 850명, 승용차 487대, 컨테이너 65개를 싣고 최대 25노트(시속 46㎞)로 운항할 수 있다.
선체 내부에는 90여 개의 고급 객실과 레스토랑, 비즈니스 라운지, 편의점, 어린이 놀이시설, 반려동물 보호시설 등 다양한 고객층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